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물통 잃어 버린 다는 자식 글 보고 ᆢ

조회수 : 2,483
작성일 : 2025-02-10 10:43:49

우리집은 아빠가 무서우셨어요

소리를 엄청 잘 지르셨죠

 

그래서 그런지 애들이 뭐든지 잘 잃어버리고 빼뜨리고

잔소리 많은 사람들이 야무지니  아빠는 자식들이 이해가 안 가서 더 소리 지르고

 

근데 그 소리 질러서 애들이 그렇게 된듯 해요

소리 지르니 애들 정신이 날라가고 무서워서

어린시절부터 그랬다 생각해 보세요

그 성질 소아 유아 육아때는 안 그랬겠어요

그러니 정신이 클때 정신이 좀 안착 되지 않았을거고

 

그래도 다행히 잃어버리는 것만 있었지

다들 순하고 공부도 잘 했어요.

 

근데 잃어버리는 것은 고처지지 않았어요

 

남동생은 대기업을 다니는데

밑에 직원이 제 동생 떨어 뜨리는것 서류 주우러 다니는게 일이 라고 할 정도에요

학교때도 안경을 매번 잃어버리거나 뿌려 트리고 군대때는  면회 가면 안경 하나씩 맞춰 주는게 일이 였어요

그래도 회사에서 높은 지위에 있어요. 저리 온전치 못 하게 서류를 못 챙가는데 어찌 잘 버티는지

인간성 좋고 일 잘 해서 상사들에게 인정은 받나 보더라고요

 

그러니 어머니 걱정 마세요

물통 안 챙기는 정도는 약과죠

 

그래서 저도 안 잃어버리려고 엄청 신경 쓰는데

이게 강박과 저에 대한 비난이 심해 지더라고요

아빠가 저에게 한말을 저에게 하고 있는 거에요

 

그렇게 하는것이 도리어 마이너스라는 생각이 들고 절대 이거 못 고친다 싶어서 맘을 달리 먹었죠

이 것은 절대 흘리지 말아야지 하면 그것은 안 흘리는데 다른 손에 있는것을 잃어버리고 ᆢ ㅠㅠ

그래서 뭐든지 하나로 만들어서 큰것에 다 집어 넣어요

 

그리고 잃어버려도 나는 나는 데려왔다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요  아님 저를 혐오하게 되서 ᆢ

 

그걸 극복하는데 꽤 오랜시간이 걸렸어요

 

그래서 자식에게 절대 안 혼내요

혼내서 고치려고 하다가 잃는게 많아서 ㆍ

본인이 그런 성격이면 본인이 더 답답할것을 아니

 

잃어버리면 사 주고

괜찮아 해 주죠

 

저 자식도 절 닮아 그래요

그러니 아빠 소리 질러서 생긴것은 아닌듯

 

하지만 아빠의 비난으로 자존감 떨어지고 자기 비하는 안 생기라고 그리 키워요

 

여하튼 절대 교육은 어딨겠어요?

살아온 경험으로 이게 옳은거지 키우는 거지

 

다 자식 잘 되라고 하는거지

여하튼 오늘도 힘내서 살아보야요

자식 밥해주고

 

그리고 자식보다 내가 어른이니

어른 된 도리로 이해하고 받아주어야지

그 아이도 다른 사람에게 그리 대하여

사회성이 좋지 싶어요

물건은 잃어버려도

자신도 사랑하고ᆢ

 

그냥  조금 더 살고 조금 애를 더 키운 사람 잔소리에요

님 아이를 키운다는게 힘든데

물통도 사 주시고

고민 되네 글도 올리시고 ᆢ 혼나고 계시지만

잘 하고 계세요

 

힘 내세요

IP : 211.234.xxx.7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합니다
    '25.2.10 10:45 AM (223.38.xxx.101)

    물통 글쓴이에요 감사합니다 ㅠㅠ

  • 2. ..
    '25.2.10 10:56 AM (103.85.xxx.146) - 삭제된댓글

    저도 그글 보고 생각했어요.
    초딩때 뭐 잃어버리고 오면 아빠가 술 마시고 때리고 소리지르고
    온 집안이 난리가 났어요.
    병신, 미친년, 멍청이 온갖 욕을 먹고
    아빠가 술 취하면 그 수발 드느라 잠도 못자고..
    저는 웜래 덤벙대서 뭘 잘 잃어버린다고 생각했는데
    아빠 돌아가신 후에 잃어버린 물건 거의 없고
    오히려 지나치게 꼼꼼한 성격이라는걸 깨닫았어요

  • 3. ..
    '25.2.10 10:58 AM (103.85.xxx.146)

    저도 그글 보고 생각했어요.
    초딩때 뭐 잃어버리고 오면 아빠가 술 마시고 때리고 소리지르고
    온 집안이 난리가 났어요.
    병신, 미친년, 멍청이 온갖 욕을 먹고
    아빠가 술 취하면 밤새 욕하는거 듣고
    토한거 치우는라 잠도 못자고..
    저는 원래 덤벙대서 뭘 잘 잃어버린다고 생각했는데
    아빠 돌아가신 후에 잃어버린 물건 거의 없고
    오히려 지나치게 꼼꼼한 성격이라는걸 깨닫았어요

  • 4. 궁금
    '25.2.10 11:02 AM (126.255.xxx.205)

    글의 내용과 상관 없이
    : 는 왜 생기는거에요?

  • 5.
    '25.2.10 11:04 AM (211.234.xxx.74)

    :는 뭘까요?

  • 6. 순기능
    '25.2.10 11:08 AM (222.106.xxx.181)

    정말 82에 좋은 분들 많으신데, 원글이 그런 분이시네요

    맞아요
    그 엄마에 그 아들일겁니다
    결국 같은 성향 가지고 있을테니 자라면서 엄마처럼 결국 잘 챙기는 어른이 될거에요
    그 어머니분, 너무 지금만 보지 마시고 살짝 져주시면 좋겠다 싶었어요
    당장 지금 바로 딱 고쳐놓겠다 행동하시다 괜히 아들 성격만 나빠질까 염려되었어요

    아이들, 다 키워놓고 보니 엄마맘 자기 행동의 잘잘못 다 알고 있었더라구요
    그리고 엄마의 지나가는 잔소리도 겉으로는 무시하고 틱틱댔지만,
    맘 속에 품었다가 투닥거리는 상황이 지나가면
    스스로 조금씩 엄마잔소리 되새김질 하면서 고치더라구요

    저, 잔소리 정말 속에서 백개 올라오면 서너개 그것도 낮은 소리로 부탁하듯 하는 사람인데요
    오죽하면 엄마가 집에 없는데도
    엄마 음성이 어디선가 들려와... 무서워.. 이러더라구요

    그만큼 아이들에게 엄마란 존재의 의미는 크거든요
    겉으로 보이는 아이들의 행동만 보고 저게 날 무시하는구나 여기지 마셨으면 합니다.

  • 7. 원글님
    '25.2.10 11:14 AM (112.186.xxx.86)

    너무 다정하시네요 ㅎㅎ

  • 8.
    '25.2.10 11:16 AM (14.35.xxx.240)

    키워야 할 아이도 없는데 이 글 너무 좋아요
    원글님 따뜻해요

  • 9. ..
    '25.2.10 11:20 AM (125.247.xxx.229)

    원글님 좋은분이네요
    저도 애둘키우며 똑같은 깨달음이 있어서 그 글에 댓글 달려다가
    많은분들이 한목소리셔서 말았는데
    정말 맞는말이예요
    엄격한 부모가 좋은부모인지 알았던 저땜에
    우리큰애는 큰어려움을 겪었지요
    다행히 제가 아이 중학교때 상담을 통해 그게 아닌걸 알게되고
    잊어버리고 흘려버리고 빠뜨리고하던게 일상이었던 우리아이도
    더 이상 엄마의 비난이 아니라 끊임없는 지지와 용기를 받을수있었어요
    이제 성인이 되었고 직장에서도 인정받는 사람이 되었어요
    엄마의 사랑과 지지는 이 험한세상에서 절대 길을잃지않는 버팀목이 되어줄거예요.

  • 10. 원글님
    '25.2.10 1:10 PM (61.98.xxx.185) - 삭제된댓글

    글에 제가 눈물이 조금 났어요

    잘하고 계세요...

    저도 우리아이한테 잘못하면 혼내기도하고 칭찬할땐
    칭찬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우리애는 주로 내가 혼낸건만 기억해서 그럴땐
    해명하고 사과도 하고 그랬거든요 좀 섭섭도 하구요
    그런데 잘하고 있어... 이 얘기는 잘 안한거 같아요
    저 어릴때 부모님께 들어본적이 없는말이라
    저도 거의 안 했나 봅니다
    원글님 고마워요
    잘하고 계세요
    우리에게 참 필요한 말이다 싶어요

  • 11. adler
    '25.2.10 1:39 PM (211.234.xxx.252)

    너무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시고 배울게 많은 글입니다 두 아이들 키우고 있는데 마음에 새길게요.
    저도 마음은 이글처럼 생각 하는데 가끔 아이들 실수할 때 욱할 때 있거든요 ㅠㅠ
    아이라서, 미숙해서 그런것 뿐인데… 그냥 차분히 알려 주면 될것을 화내고 혼내고 돌아서먄 후회하는 날들이 많아요. 이 글, 댓글고 지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탁 드려요. 좋은 생각 감사합니다

  • 12. 아이가
    '25.2.10 1:52 PM (121.136.xxx.30) - 삭제된댓글

    친구만 데려와도 알겠더라고요 물건 흘리고 다니는 애들 천지예요 심각한줄 알고 상담까지 했는데 남자애들은 너무 흔하다고 별일 아닌걸로 취급하더라고요 야단친다고 좋아질것 같지도 않아서 본인이 비싼거 중요한거 잃어버리고 스스로 괴로워하면서 습관을 만들어야 안잃어버리더라고요 그게 성인되고나서부터였죠

  • 13. 아이가
    '25.2.10 1:53 PM (121.136.xxx.30)

    친구만 데려와도 알겠더라고요 물건 흘리고 다니는 애들 천지예요 심각한줄 알고 상담까지 했는데 남자애들은 너무 흔하다고 별일 아닌걸로 취급하더라고요 야단친다고 좋아질것 같지도 않다 싶더니 결국 본인이 비싼거 중요한거 잃어버리고 스스로 괴로워하면서 습관을 만들고 나서야 안잃어버리더라고요 그게 성인되고나서네요

  • 14. ....
    '25.2.10 8:55 PM (211.108.xxx.113)

    에효 ADHD 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애든 성인이든요 그래서 잘 안고쳐져요

    저희애도 그렇고 다른 친정가족도 한참 어른이지만 평생 그렇습니다 타고나길 그렇게 타고나는 거라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2744 소금에서 푸른빛이돌아요 3 초보 2025/02/12 664
1682743 우울증있음 살인하나요? 4 에고 2025/02/12 1,225
1682742 죽기전에 알려달라는 레시피가 16 2025/02/12 5,022
1682741 뉴진스 NJZ 뉴진즈 뭐라고 불러요? 11 ........ 2025/02/12 1,958
1682740 혈소판 수치가 낮은분들은 노후에 어떻게 지내시나요? 5 ** 2025/02/12 1,006
1682739 조국혁신당, 이해민, 모두를 위한 새로운 세상을 위하여 ../.. 2025/02/12 448
1682738 기분나빴던 우체국업무 2 ... 2025/02/12 2,072
1682737 갑상선 호르몬 tgab는 높은데 tgag는 낮아요 ..... 2025/02/12 338
1682736 보자기 씻어서 찰밥 쪄도 될까요? 16 오곡밥 2025/02/12 2,133
1682735 친구 3명 만나기로 했는데요.. 50대 하루 재미있게 보내고 싶.. 5 50대 2025/02/12 3,593
1682734 조금 전 고객센터 상담원과의 통화. 13 ... 2025/02/12 3,269
1682733 내남편도 아닌데 속터지는줄 알았네요.. 22 ..... 2025/02/12 7,218
1682732 윤이나 윤지지자들이 많이 쓰는 댠어 4 2025/02/12 1,209
1682731 배부른 고민일수는 있지만 너무 고민이에요 19 oo 2025/02/12 4,846
1682730 예비초4.. 수학문제집 추천 부탁드려요 6 2025/02/12 515
1682729 4세대 보험 4 .... 2025/02/12 1,056
1682728 집 앞 초소형교회 나가봄(후기) 9 허허허 2025/02/12 3,158
1682727 단독) 김용현 “상원아, 이제 어떻게하냐?” 14 단독보도 2025/02/12 5,727
1682726 원경에서 양녕이 성녕이 죽을 때 사냥 갔던 거요 3 .... 2025/02/12 2,455
1682725 이 노래 좋네요 5 .. 2025/02/12 1,068
1682724 강릉 툇마루 커피 왔어요 23 지금 2025/02/12 3,866
1682723 백혈구 수치가 개인병원에서는 정상 4 ........ 2025/02/12 1,187
1682722 층간소음으로 고통받고 있어요 12 “”“”“”.. 2025/02/12 2,501
1682721 쌀 특등급 시켰는데 쌀알에 검은 줄 11 뭔지 2025/02/12 2,152
1682720 어리굴젓 먹는 방법 문의 드려요. 9 질문글 2025/02/12 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