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물통 잃어 버린 다는 자식 글 보고 ᆢ

조회수 : 2,394
작성일 : 2025-02-10 10:43:49

우리집은 아빠가 무서우셨어요

소리를 엄청 잘 지르셨죠

 

그래서 그런지 애들이 뭐든지 잘 잃어버리고 빼뜨리고

잔소리 많은 사람들이 야무지니  아빠는 자식들이 이해가 안 가서 더 소리 지르고

 

근데 그 소리 질러서 애들이 그렇게 된듯 해요

소리 지르니 애들 정신이 날라가고 무서워서

어린시절부터 그랬다 생각해 보세요

그 성질 소아 유아 육아때는 안 그랬겠어요

그러니 정신이 클때 정신이 좀 안착 되지 않았을거고

 

그래도 다행히 잃어버리는 것만 있었지

다들 순하고 공부도 잘 했어요.

 

근데 잃어버리는 것은 고처지지 않았어요

 

남동생은 대기업을 다니는데

밑에 직원이 제 동생 떨어 뜨리는것 서류 주우러 다니는게 일이 라고 할 정도에요

학교때도 안경을 매번 잃어버리거나 뿌려 트리고 군대때는  면회 가면 안경 하나씩 맞춰 주는게 일이 였어요

그래도 회사에서 높은 지위에 있어요. 저리 온전치 못 하게 서류를 못 챙가는데 어찌 잘 버티는지

인간성 좋고 일 잘 해서 상사들에게 인정은 받나 보더라고요

 

그러니 어머니 걱정 마세요

물통 안 챙기는 정도는 약과죠

 

그래서 저도 안 잃어버리려고 엄청 신경 쓰는데

이게 강박과 저에 대한 비난이 심해 지더라고요

아빠가 저에게 한말을 저에게 하고 있는 거에요

 

그렇게 하는것이 도리어 마이너스라는 생각이 들고 절대 이거 못 고친다 싶어서 맘을 달리 먹었죠

이 것은 절대 흘리지 말아야지 하면 그것은 안 흘리는데 다른 손에 있는것을 잃어버리고 ᆢ ㅠㅠ

그래서 뭐든지 하나로 만들어서 큰것에 다 집어 넣어요

 

그리고 잃어버려도 나는 나는 데려왔다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요  아님 저를 혐오하게 되서 ᆢ

 

그걸 극복하는데 꽤 오랜시간이 걸렸어요

 

그래서 자식에게 절대 안 혼내요

혼내서 고치려고 하다가 잃는게 많아서 ㆍ

본인이 그런 성격이면 본인이 더 답답할것을 아니

 

잃어버리면 사 주고

괜찮아 해 주죠

 

저 자식도 절 닮아 그래요

그러니 아빠 소리 질러서 생긴것은 아닌듯

 

하지만 아빠의 비난으로 자존감 떨어지고 자기 비하는 안 생기라고 그리 키워요

 

여하튼 절대 교육은 어딨겠어요?

살아온 경험으로 이게 옳은거지 키우는 거지

 

다 자식 잘 되라고 하는거지

여하튼 오늘도 힘내서 살아보야요

자식 밥해주고

 

그리고 자식보다 내가 어른이니

어른 된 도리로 이해하고 받아주어야지

그 아이도 다른 사람에게 그리 대하여

사회성이 좋지 싶어요

물건은 잃어버려도

자신도 사랑하고ᆢ

 

그냥  조금 더 살고 조금 애를 더 키운 사람 잔소리에요

님 아이를 키운다는게 힘든데

물통도 사 주시고

고민 되네 글도 올리시고 ᆢ 혼나고 계시지만

잘 하고 계세요

 

힘 내세요

IP : 211.234.xxx.7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합니다
    '25.2.10 10:45 AM (223.38.xxx.101)

    물통 글쓴이에요 감사합니다 ㅠㅠ

  • 2. ..
    '25.2.10 10:56 AM (103.85.xxx.146) - 삭제된댓글

    저도 그글 보고 생각했어요.
    초딩때 뭐 잃어버리고 오면 아빠가 술 마시고 때리고 소리지르고
    온 집안이 난리가 났어요.
    병신, 미친년, 멍청이 온갖 욕을 먹고
    아빠가 술 취하면 그 수발 드느라 잠도 못자고..
    저는 웜래 덤벙대서 뭘 잘 잃어버린다고 생각했는데
    아빠 돌아가신 후에 잃어버린 물건 거의 없고
    오히려 지나치게 꼼꼼한 성격이라는걸 깨닫았어요

  • 3. ..
    '25.2.10 10:58 AM (103.85.xxx.146)

    저도 그글 보고 생각했어요.
    초딩때 뭐 잃어버리고 오면 아빠가 술 마시고 때리고 소리지르고
    온 집안이 난리가 났어요.
    병신, 미친년, 멍청이 온갖 욕을 먹고
    아빠가 술 취하면 밤새 욕하는거 듣고
    토한거 치우는라 잠도 못자고..
    저는 원래 덤벙대서 뭘 잘 잃어버린다고 생각했는데
    아빠 돌아가신 후에 잃어버린 물건 거의 없고
    오히려 지나치게 꼼꼼한 성격이라는걸 깨닫았어요

  • 4. 궁금
    '25.2.10 11:02 AM (126.255.xxx.205)

    글의 내용과 상관 없이
    : 는 왜 생기는거에요?

  • 5.
    '25.2.10 11:04 AM (211.234.xxx.74)

    :는 뭘까요?

  • 6. 순기능
    '25.2.10 11:08 AM (222.106.xxx.181)

    정말 82에 좋은 분들 많으신데, 원글이 그런 분이시네요

    맞아요
    그 엄마에 그 아들일겁니다
    결국 같은 성향 가지고 있을테니 자라면서 엄마처럼 결국 잘 챙기는 어른이 될거에요
    그 어머니분, 너무 지금만 보지 마시고 살짝 져주시면 좋겠다 싶었어요
    당장 지금 바로 딱 고쳐놓겠다 행동하시다 괜히 아들 성격만 나빠질까 염려되었어요

    아이들, 다 키워놓고 보니 엄마맘 자기 행동의 잘잘못 다 알고 있었더라구요
    그리고 엄마의 지나가는 잔소리도 겉으로는 무시하고 틱틱댔지만,
    맘 속에 품었다가 투닥거리는 상황이 지나가면
    스스로 조금씩 엄마잔소리 되새김질 하면서 고치더라구요

    저, 잔소리 정말 속에서 백개 올라오면 서너개 그것도 낮은 소리로 부탁하듯 하는 사람인데요
    오죽하면 엄마가 집에 없는데도
    엄마 음성이 어디선가 들려와... 무서워.. 이러더라구요

    그만큼 아이들에게 엄마란 존재의 의미는 크거든요
    겉으로 보이는 아이들의 행동만 보고 저게 날 무시하는구나 여기지 마셨으면 합니다.

  • 7. 원글님
    '25.2.10 11:14 AM (112.186.xxx.86)

    너무 다정하시네요 ㅎㅎ

  • 8.
    '25.2.10 11:16 AM (14.35.xxx.240)

    키워야 할 아이도 없는데 이 글 너무 좋아요
    원글님 따뜻해요

  • 9. ..
    '25.2.10 11:20 AM (125.247.xxx.229)

    원글님 좋은분이네요
    저도 애둘키우며 똑같은 깨달음이 있어서 그 글에 댓글 달려다가
    많은분들이 한목소리셔서 말았는데
    정말 맞는말이예요
    엄격한 부모가 좋은부모인지 알았던 저땜에
    우리큰애는 큰어려움을 겪었지요
    다행히 제가 아이 중학교때 상담을 통해 그게 아닌걸 알게되고
    잊어버리고 흘려버리고 빠뜨리고하던게 일상이었던 우리아이도
    더 이상 엄마의 비난이 아니라 끊임없는 지지와 용기를 받을수있었어요
    이제 성인이 되었고 직장에서도 인정받는 사람이 되었어요
    엄마의 사랑과 지지는 이 험한세상에서 절대 길을잃지않는 버팀목이 되어줄거예요.

  • 10. 원글님
    '25.2.10 1:10 PM (61.98.xxx.185) - 삭제된댓글

    글에 제가 눈물이 조금 났어요

    잘하고 계세요...

    저도 우리아이한테 잘못하면 혼내기도하고 칭찬할땐
    칭찬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우리애는 주로 내가 혼낸건만 기억해서 그럴땐
    해명하고 사과도 하고 그랬거든요 좀 섭섭도 하구요
    그런데 잘하고 있어... 이 얘기는 잘 안한거 같아요
    저 어릴때 부모님께 들어본적이 없는말이라
    저도 거의 안 했나 봅니다
    원글님 고마워요
    잘하고 계세요
    우리에게 참 필요한 말이다 싶어요

  • 11. adler
    '25.2.10 1:39 PM (211.234.xxx.252)

    너무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시고 배울게 많은 글입니다 두 아이들 키우고 있는데 마음에 새길게요.
    저도 마음은 이글처럼 생각 하는데 가끔 아이들 실수할 때 욱할 때 있거든요 ㅠㅠ
    아이라서, 미숙해서 그런것 뿐인데… 그냥 차분히 알려 주면 될것을 화내고 혼내고 돌아서먄 후회하는 날들이 많아요. 이 글, 댓글고 지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탁 드려요. 좋은 생각 감사합니다

  • 12. 아이가
    '25.2.10 1:52 PM (121.136.xxx.30) - 삭제된댓글

    친구만 데려와도 알겠더라고요 물건 흘리고 다니는 애들 천지예요 심각한줄 알고 상담까지 했는데 남자애들은 너무 흔하다고 별일 아닌걸로 취급하더라고요 야단친다고 좋아질것 같지도 않아서 본인이 비싼거 중요한거 잃어버리고 스스로 괴로워하면서 습관을 만들어야 안잃어버리더라고요 그게 성인되고나서부터였죠

  • 13. 아이가
    '25.2.10 1:53 PM (121.136.xxx.30)

    친구만 데려와도 알겠더라고요 물건 흘리고 다니는 애들 천지예요 심각한줄 알고 상담까지 했는데 남자애들은 너무 흔하다고 별일 아닌걸로 취급하더라고요 야단친다고 좋아질것 같지도 않다 싶더니 결국 본인이 비싼거 중요한거 잃어버리고 스스로 괴로워하면서 습관을 만들고 나서야 안잃어버리더라고요 그게 성인되고나서네요

  • 14. ....
    '25.2.10 8:55 PM (211.108.xxx.113)

    에효 ADHD 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애든 성인이든요 그래서 잘 안고쳐져요

    저희애도 그렇고 다른 친정가족도 한참 어른이지만 평생 그렇습니다 타고나길 그렇게 타고나는 거라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6524 요새 생긴 작은 취미 1 .. 2025/02/13 1,783
1686523 (폭로) 텐프로 룸살롱 아가씨들, '윤석열 임명장' 받아 34 골때리네요 2025/02/13 13,673
1686522 과학고 졸 서울대 공대 반수로 수리논술로 인서울 메이저의대 합.. 10 고2엄마 2025/02/13 2,345
1686521 갑상선암 수술 앞두고 있어요 10 우울 2025/02/13 2,174
1686520 커피 그라인더가 없는데 분쇄기 2 ........ 2025/02/13 1,005
1686519 쌍방울 상장폐지 들어간다 신진우쌍방울.. 2025/02/13 2,026
1686518 말린 가지를 사왔는데요 8 .. 2025/02/13 1,901
1686517 연말정산시 4 빙그레 2025/02/13 945
1686516 저는 사우나하고 음식을 먹으면 6 왜 체할까요.. 2025/02/13 2,382
1686515 나솔 이번 기수 정숙 14 2025/02/13 3,779
1686514 관절염 1 관절염 2025/02/13 567
1686513 치과치료 6 ㅠㅠ 2025/02/13 987
1686512 2/13(목) 마감시황 1 나미옹 2025/02/13 243
1686511 박지원 “뉴진스 하니, 비자 발급 완료···활동 계속” 응원 44 .. 2025/02/13 3,549
1686510 브레이크등이 들어온 상태로 계속 주행하는차? 9 ,, 2025/02/13 1,387
1686509 딸 잘되는거 싫어하는 엄마 있죠? 집안 남자들 복 가져갈까봐 21 ..... 2025/02/13 3,616
1686508 정신병자 교사 신상은 왜 아직도 미공개 인거죠? 1 .. 2025/02/13 652
1686507 뉴욕에서 한국으로 비행기 출발시간 8 ... 2025/02/13 977
1686506 나이들어 집이 없으니 참 서럽긴 하네요 14 000 2025/02/13 6,208
1686505 육식안하시는 분들 당뇨 고지혈증 없나요 10 주다 2025/02/13 2,030
1686504 속보) 조성현 “이진우, 의원 끌어내라 지시” 9 중앙일보 2025/02/13 3,527
1686503 예전에 촌지받은 선생님들 33 .... 2025/02/13 4,250
1686502 피부탄력 좀 어떻게 해줘봐요 3 흑흑 2025/02/13 1,935
1686501 연말정산시 무주택자인것 나오나요? 4 Oooo 2025/02/13 1,506
1686500 자꾸 애한테 지원 끊는다는 남편 28 2025/02/13 5,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