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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 이야기를 해볼께요.

수다 조회수 : 6,810
작성일 : 2025-02-09 16:25:12

전 아주 가난한 집안의 홀어머니 장녀로 자랐어요.

80년생인데, 다른집 사과밭을 도지로 농사짓는 엄마의 농약줄을 잡아주는 것으로 학창시절의 매일 아침을 시작했어요. 겨울철이 되면 냉이를 씻어 그램수로 파는 엄마 뒤를 쫒아다니면서 눈에 띄는 냉이는 다 캐는 걸로 겨울 방학을 보냈고 봄에는 마늘, 여름엔 고추, 가을엔 들깨 .. 

고된 학창시절이었고 엄마와의 교감, 정서적인 허기 같은건 생각도 못하고 지냈어요. 

그저 농사일을 하지 않는 그 외의 시간에는 할 것이 공부밖에 없었는데 책을 살 수 없고 근처에 도서관도 없던 시절이라, 하는거라곤 이미 헤진 교과서를 읽고 아랫집 할아버지가 모아둔 신문을 훔쳐읽는 것으로 세상과 소통했던 것 같아요.  그땐 영어를 중학교때부터 배웠는데 이상하게도 영어가 그렇게 힘들지 않았어요.

단어를 외워본 경험이 없는데 영어와 국어가 늘 점수가 좋았어요.  

공부를 잘했고 좋은 대학을 갔고 좋은 곳에 취업하고 좋은 사람과 결혼했고

아이둘다 모두 착하고 반듯하게 자라고 있어요. 

아무래도 깡시골과 자라온 환경이 이렇다보니 동네 어른들과도 스스럼없이 잘 지내는 성격이라 시어머니도 그렇게 친하게 지낼 것이라는 제 생각과는 다르게 어머니는 참 처음부터 다가가기가 어려웠어요.

여대를 중퇴하시고 국회 비서로 오랫동안 일하신 시어머니는 키도 크시고 아주 미인이셨고 패션센스나 말씀하시는 것이 저희 친정엄마와는 너무나도 다르시더라구요.  처음 어머님을 소개받고 나서 그런 점이 신기하기도 하고 좋았어요. 제가 대기업 해외영업에서 일하면서 만나본 서울 사람들은 다 시어머니 같았는데

저도 왠지 시어머니의 가족이 되면서 그 대열에 합류하는 것 같은 묘한 자긍심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친정엄마 옷은 제가 늘 사다드려야 입으시니 저는 시어머니도 그럴 것이라 생각해서 첫 선물을

분홍니트셋트를 사드렸는데 단칼에 자식(시누가 둘)도 옷선물을 안한다고

옷선물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 생각해보면 제가 사온 옷이 얼마나 촌스럽게 느껴졌을지..)

친정엄마에게는 월급을 받으면 꼭 얼마씩 드렸어요.

그 돈을 모아서 엄마는 시골집 가전을 바꾸셨거든요.

엄마만 드리기가 뭐해서 시어머니께 약간의 용돈을 드렸는데 생신말고는 봉투를 안받으시겠다고.

봉투를 넣는데 그때는 왠지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어 얼굴이 화끈거렸던 새댁이었네요..

식사를 하면 항상 밥값은 장녀인 제가 지불했는데 시댁에서는 부모님이 내시는 것도

처음에 얼마나 충격이었게요...

명절에 친정은 아빠가 돌아가셨어도 작은아빠가족 삼촌가족이 늘 북적북적이었는데

시댁은 형님들도 잘 안오세요.. 멀리 사셨기도 했지만 살짝 앞당겨서 시부모님 모시고 여행가거나 해서,

명절당일날은 시댁에도 안가고 저와 남편만 덩그러니 있는게 싫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낯설었던 것 같아요)

시어머니가 점점 어려워지고 저를 미워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거리를 두어도 별말이 없으시니 저는 또 그게 답답하고,,,  

제가 살아오고 배운 부모자식은 이런 관계가 아닌데 ,,

자주 찾아뵙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드리고 필요한게 있으면 사드리는 그게 자식이라고 살면서 배웠는데..

뭔가 낮설고 불편했어요..

 

저희 시어머니는 18년 결혼생활 내내 아프다소리 한번 자식에게 안하셨어요.

아프시면 전화하셔라 말씀드렸더니 내가 아파서 전화해도 너희가 119전화할텐데 왜 때문에 시간을

지체하냐 하시더란...

시아버님 돌아가시고 혼자되셨을때 남편에게 우리가 모시자 해서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내집 놔두고 왜 내가 너희랑 살아야 하나며..

남편이 시아버님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제사를 무척이나 지내고 싶어하여 어머님께 말씀드렸더니 본인은 제사지내는 것에 회의적이니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하자하셔서 제사는 저희만 지내고 어머님은 연미사로 지냅니다... 

80이 넘은 나이에도 충치가 하나 없으시고 허리가 곧으시고 여전히 한두정거장은 걸어다니시고 산을 타도 저보다 잘 올라가시고 (저도 농사일로 단련된 몸이라 남들보다 잘 타는데도)

피부며 옷이며 그렇게 정갈하게 일상을 보내시더니,,

이번 설에 시댁에 다 부르셔서 모처럼 삼남매가 다 모였는데 정말 공평하게 재산을 나누셨더라구요..

본인 장례비 얼마, 묘자리 얼마, 다 구분해서 통장에 넣으시곤 물가 상승률까지 감안해서 여유돈도 ;;

본인이 매월 쓰시는 돈을 계산해서 빼놓으시고 집이며 상가며 자식들 도움없이 다 처리를 해놓으셨더란;;;

본인이 돌아가시면 장례비용 분배하는 것 까지...

 

정말 이번에 제가 역시 우리시어머니 라는 소리를 하게 되더라구요.

뭐하나 흐트러짐이 없으시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저희 시어머니 처럼 사는게 정말 어려운 것이구나 하는걸 깨닫게 됩니다.

한평생 정말 정갈하게 사시는 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도 그렇게 살고싶긴한데 타고난 성향이란게 있어서 제가 가능할런지..

 

저는 시어머니와 딱 반대이거든요.. @@@

평생 안맞았어요.......

 

 

 

 

IP : 211.253.xxx.160
5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25.2.9 4:29 PM (1.222.xxx.56)

    시어머니 진짜 좋으시네요

  • 2. 우와~
    '25.2.9 4:33 PM (180.69.xxx.152)

    완전 제 워너비의 삶을 살고 계시네요...나도 과연 저렇게 정갈하게 늙을 수 있을까...ㅜㅜ

  • 3. 이해불가
    '25.2.9 4:34 PM (211.211.xxx.168) - 삭제된댓글

    요즘사람들조다 진짜 깨이신 분이네요. 저런 시어머니는 안 맞기도 힘들 것 같은데!

    객관적으로 뭘 원하셨어요?
    명절에 상다리 휘어지게 3박 4일동안 중노동 하고 시누네 식구들 까지 북적북적 ?
    그냥 우리 부모님과 다른 시댁에 거부감만 가지셨던 것 같아요.

  • 4. 부럽
    '25.2.9 4:35 PM (211.234.xxx.29)

    부러워요.. 그렇게까지 정갈하진 않지만 굳이 따지면, 저희 친정이 원글님 시어머니 스타일이고.. 저희 시댁이 원글님 스타일인데요. 안맞기는해요. 저희 시어머님이 친정엄마보고 고상하시다고 하셔요. 근데 나중에 고상하다는 뉘앙스를 알게되었는데, 싫다는 의미였어요. 거리감 들고 고귀한 척해서 싫다는.. 저도 엄마랑 비슷하겠죠 뭐..

  • 5. 이해불가
    '25.2.9 4:36 PM (211.211.xxx.168) - 삭제된댓글

    요즘사람들조다 진짜 깨이신 분이네요. 저런 시어머니는 안 맞기도 힘들 것 같은데!

    객관적으로 뭘 원하셨어요?
    명절에 상다리 휘어지게 3박 4일동안 중노동 하고 시누네 식구들 까지 북적북적 ?
    용돈 받고 선물 받고 함박 웃음 지으며 칭찬하는 시어머니??
    원하시는 시어머니 상이 뭔데요?
    그냥 우리 부모님과 다른 시댁에 거부감만 가지셨던 것 같아요.

  • 6. 문화
    '25.2.9 4:36 PM (211.253.xxx.160)

    뭘 원한게 아니라 그냥 낯설고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문화라서요...
    지금은 세상 편하죠.... 전 결혼하고 어머님이 해주시는 밥을 한번도 못 얻어먹어봤어요..
    새댁때는 그런 사소한 것들이 좀 서운하더라구요...

  • 7. 이해불가
    '25.2.9 4:37 PM (211.211.xxx.168)

    요즘사람들 보다 진짜 깨이신 분이네요. 저런 시어머니는 안 맞기도 힘들 것 같은데!
    저 나이에 저렇게 자식들에게 부담 안 주려는 분은 쉽지 않은데요.

    객관적으로 뭘 원하셨어요?
    명절에 상다리 휘어지게 3박 4일동안 중노동 하고 시누네 식구들 까지 북적북적 ?
    용돈 받고 선물 받고 함박 웃음 지으며 칭찬하는 시어머니??
    원하시는 시어머니 상이 뭔데요?
    그냥 우리 부모님과 다른 시댁에 거부감만 가지셨던 것 같아요.

  • 8. .....
    '25.2.9 4:37 PM (1.241.xxx.216)

    명품 시어머님이시네요
    어린 며느리 괜시리 애쓰지 않게 바로 거절하시고
    (그 당시는 무안하셨겠지만)
    당신이 세운 기준도 참 깔끔하시지만
    차별없이 평등하게 나누신 공정함도 멋지시고
    뭐 하나 빠지는게 없이 마무리까지 심플하고 고급진 인생이세요

  • 9. 롤모델
    '25.2.9 4:38 PM (110.12.xxx.40)

    시어머니 같은 분이 저의 롤모델이예요
    부러워요
    나이 들어도 내 인생 단정하게 살고 싶은 저는 시가의
    대부분 행동들이 선을 넘는 것 처럼 여겨졌거든요.
    시가 입장에선 제가 이상했겠죠

    이런 성격이라 원글님의 어머니 같은 분 존경스러워요

  • 10. 대단
    '25.2.9 4:38 PM (180.83.xxx.46)

    80대이시니 저희 친정엄마 연세인데 그 연세분들 원글님 시어머니 같은 분 흔치 않습니다.
    친정엄마가 그 시대에 여대 졸, 선생님하시다가 대학원도 가시고 했지만 원글님 시어머님처럼 정갈하고
    깔끔하게 관리하며 사지지 못했어요. 살림 엉망, 경제살림도 엉망, 기분파였고 있던 재산 다 날리고 지금은 자식들과도 절연하다시피 사십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원글님 친정엄마 같으신 분인데, 자식들이 우쭈주 해주길 바라시고 모든 면에서 의존적이시면서도 대접받길 원하셔서 정말 결혼생활 하는 동안 너무 너무 저의 자존감을 떨어뜨리셨어요. 저에겐 두 분 모두 어른이 아니었습니다. 반면교사로 삼고는 있지만... 저는 부모,시부모 복이 없다고 여겨집니다. 원글님은 안맞다는 생각은 하실 수 있지만 정말 시어머니 복이 있으시네요. 존경할만한 분입니다

  • 11.
    '25.2.9 4:41 PM (58.78.xxx.252)

    시어머니 진짜 멋진 분이시네요.
    살짝 정없는 느낌이라서 원글님은 안맞다 느끼셨나봐요.
    저정도면 최상 시어머니신데...

  • 12. 원글
    '25.2.9 4:44 PM (211.253.xxx.160)

    네 좀 정이 없으시긴해요...
    재산이 많고 부자고 그런 것도 아니시고 평범보다 조금 못하신 것 같은데..
    본인 사고싶으신 것, 드시고 싶으신 것 안사시는 것도 아닌데 어쩜 저렇게
    자식들에게 용돈한번 안받으시나 싶었는데,,
    좋은 걸 적게 구매하고 좋은 걸 적게 드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뭘 입어도 명품같이 보이니까.. 그것도 한몫하구요....

  • 13. 원글
    '25.2.9 4:47 PM (211.253.xxx.160)

    그리고 무거운 것을 안드시더라구요.. 장을 봐도 사과봉지 우유하나를 안들고 다니세요.
    모두 배달하시거나 온라인으로만;
    그게 나중에 보니 관절에 엄청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전 이고지고 다니는 스타일이라서,, 처음에 ....
    살면 얼마나 오래사신다고 저러시나 했는데 ..
    건강하게 사시려고,,
    무엇보다 당신이 건강하신 것이 자신이 사랑하는 자식들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셔서 악착같이 운동하시고 몸을 아끼셨던 것 같아요...

  • 14.
    '25.2.9 4:47 PM (211.235.xxx.164)

    직업적 특성이 성격에 묻어날 수 있어도
    학력, 학벌, 직업과
    타고난 기본 성격은 상관이 없어요.

    가난해도 원글 시모처럼 사는 사람들도 많아요
    뉴스에서 많이 보지 않나요?
    장례비 해달라고 정갈한 돈 준비해 봉투 미리 마련해놓고
    홀로 고독사 하시는 가난한 분들도 얘기도 많잖아요.

    저는 원글네 같은 시집이 너무도 힘들었어요.
    친정은 원글네 시집같았던터라 더욱 더요.
    정말 안맞아요. 정이라는 미명?하에 서로의 룸을 시도 때도 없이 침범하는거 진짜..

  • 15. 우와
    '25.2.9 4:51 PM (175.207.xxx.121)

    시어머니 제스타일이세요. 멋지시네요.

  • 16. 나비
    '25.2.9 4:51 PM (124.28.xxx.72)

    글 잘 읽었습니다.
    원글님의 어린 시절부터
    그림이 그려지는 글이네요.

    원글님은 다정다감하고 좋은 분
    시모님은 쿨하고 앞선 분
    두분의 개성대로 훌륭한 것을
    평생 안맞았다며 흠잡을 필요는 없겠지요.

    좋은 것은 배우고
    다른 것은 품어줍시다.

    덕분에 좋은 롤 모델을 그려보게 되었네요.

  • 17. 나무木
    '25.2.9 4:55 PM (14.32.xxx.34)

    진짜 멋있는 어르신이네요
    저는 아이가 하나 밖에 없고
    며느리 볼 일은 없겠지만
    님 시어머니처럼 깔끔하고 멋지게 나이 들고 싶어요

  • 18. ...
    '25.2.9 4:57 PM (39.7.xxx.52)

    제가 시어머니 스타일이에요.
    원글님 말도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저 같은 사람이 제일 싫어하는게 남한테 민폐 끼치는거에요.
    받기도 싫구요.
    그러다보니 선이 명확하고 선넘으면 질색해요.
    정없게 느껴지는거 당연하고요.
    이해해주세요. 그렇게 사는거 정말 쉽지 않거든요.
    그리고 덕분에 원글님이 얼마나 편하게 살고있는지도 아시면, 서운이 뭐에요, 감사하죠.

  • 19. ........
    '25.2.9 5:00 PM (61.255.xxx.6)

    시어머님이 해주시는 밥 못 먹어봤다......
    이런 생각과 감정이 신기하네요

    저는 글쓴이와 비슷한 연배인데
    다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같으면 시어머님도 님이 굉장히 불편했을 거 같네요.
    각자 입장과 성향이 다르죠

  • 20. 윗님
    '25.2.9 5:03 PM (211.253.xxx.160)

    맞아요!! 자꾸 다가오는 제가 불편하셨을 껍니다.. 표현도 못하시고 싫으셨을꺼여요..

  • 21. 나는나
    '25.2.9 5:05 PM (39.118.xxx.220)

    원글님 복 받은거예요. 저는 친가가 님 시가, 외가가 님 친가 같은데 제 친정엄마는 정없다고 내내 불만이셨어요. 하지만 정많은(?) 외가 사람들한테 당하고 이제 좀 깨달으신듯 해요. 그냥 안맞는거예요.

  • 22. 자바
    '25.2.9 5:12 PM (180.80.xxx.4)

    그러면 남편도 결혼후 시집에서 식사를 한번도 안하고 살았던 얘기인가요?
    자기 자식들도 밥한번 안해주고 반찬 한가지 싸주지도 않았다는.. 궁금해요.

  • 23. 장점
    '25.2.9 5:12 PM (223.38.xxx.164) - 삭제된댓글

    양가의 문화 중 좋은 점들 원글님이 흡수, 보완해서 좋은 어른으로 남을 수 있겠어요.

  • 24. 점점
    '25.2.9 5:14 PM (175.121.xxx.114)

    신여성이시네요 시어머님이 멋진.인생입니다

  • 25. ..
    '25.2.9 5:14 PM (211.44.xxx.118)

    제 입장에선 존경스럽네요..

  • 26. 가을이
    '25.2.9 5:20 PM (61.81.xxx.191)

    마지막줄의 저랑 안맞았어요. 에서 원글님이 참 서운한게 많았나보다 싶어요.
    그래도 원글님 시모님 같은분보단 안그런 분이 더 많은거 아시잖아요 그래서 생기는 트러블은 더 많구요.

    원글님 남편분이 어머니 닮았다면 성격 칼끔하니 좋으시겠어요.

  • 27. ...
    '25.2.9 5:22 PM (180.70.xxx.141)

    앗!!!
    제 시어머니 스타일 분이 또 계시는군요 ㅎㅎ
    제 시어머니는 아직은 70대 후반이시라
    장례비ㅎ 그런것은 아직 얘기 안했지만요
    봉투는 받으시는데 몇년에 한번씩 현금으로
    X10배쯤 으로 되돌려 주시구요
    명절음식은 아예 안하고 모조리 배달로
    명절 당일 점심때 모여 4~5시간 체류하고 집에 옵니다 ㅎ
    아버님 쓰러지셨을때 119 먼저 부르시고
    동네 사는 큰아들에게 전화 해 119타고 가니
    내일이나 다시 전화하면 그 때나 병원으로 오라고 하시구요
    저희는 둘째라고 전화도 안하시더군요 ㅎ

  • 28. 원글
    '25.2.9 5:24 PM (211.253.xxx.160) - 삭제된댓글

    어느정도 지나선 남편만 보냈어요.. 식사를 하루에 한끼만 정식으로 드시고 나머지 식사는 아주 간단하게 드시거든요. 6시 이후는 아예 안드시고;; 아침도 토마도 아보카도 달걀 뭐 그런것만 드시니 사실 식사대접이 어려운 식단이다보니 그러신 것 같기도 하구요.
    반찬은 싸주실 반찬이 없으심요...

    남편은 시아버님 닮았어요. 오지라퍼에 퍼주는 스타일이라서;;
    술좋아하고 운동싫어하고;; 그래서 어머님 댁에 잘 안가려고 합니다요.. 쩝

  • 29. 2것이야말로♥
    '25.2.9 5:28 PM (211.253.xxx.160) - 삭제된댓글

    어느정도 지나선 남편만 보냈어요.. 식사를 하루에 한끼만 정식으로 드시고 나머지 식사는 아주 간단하게 드시거든요. 6시 이후는 아예 안드시고;; 아침도 토마도 아보카도 달걀 가지 뭐 그런것만 드시니 사실 식사대접이 어려운 식단이다보니 그러신 것 같기도 하구요.
    반찬은 싸주실 반찬이 없으심요... 된장, 고추장 이런게 집에 없어요..

    남편은 시아버님 닮았어요. 오지라퍼에 퍼주는 스타일이라서;;
    술좋아하고 운동싫어하고;; 그래서 어머님 댁에 잘 안가려고 합니다요.. 쩝

  • 30. 원글
    '25.2.9 5:29 PM (211.253.xxx.160)

    어느정도 지나선 남편만 보냈어요.. 식사를 하루에 한끼만 정식으로 드시고 나머지 식사는 아주 간단하게 드시거든요. 6시 이후는 아예 안드시고;; 아침도 토마도 아보카도 달걀 가지 뭐 그런것만 드시니 사실 식사대접이 어려운 식단이다보니 그러신 것 같기도 하구요.
    반찬은 싸주실 반찬이 없으심요... 된장, 고추장 이런게 집에 없어요..

    남편은 시아버님 닮았어요. 오지라퍼에 퍼주는 스타일이라서;;
    술좋아하고 운동싫어하고;; 그래서 어머님 댁에 잘 안가려고 합니다요.. 쩝

  • 31. 가을이
    '25.2.9 5:30 PM (61.81.xxx.191)

    아 오히려 어머니 안 닮았다시니 남편분이 처가댁의 정많은 분위기를 좋아할 수도 있겠네요.

  • 32. 평행선
    '25.2.9 5:32 PM (223.38.xxx.24) - 삭제된댓글

    시어머니가 물려줄 집과 상가가 있는데
    부자 아니고 평범보다 조금 못하다는
    며느리의 그 시선에서 평생 접점없는 평행선이 보이네요.

  • 33. ..
    '25.2.9 5:37 PM (182.220.xxx.5)

    평생 맞벌이 하셨고 재산 상속할 것도 있으면 평범 이상 아닌가요?
    그리고 그 분 mbti가 istj 일 것 같아요.

  • 34.
    '25.2.9 5:40 PM (122.36.xxx.94)

    사람 자체로 멋지신 분이네요. 성향이 다르면 맞지 많으실 수 있죠. 제 시어머니였음 존경했을 것 같아요.

  • 35. . .
    '25.2.9 5:50 PM (118.38.xxx.150)

    시어머니 너무 멋지고 좋으시네요.
    세련되시고ㅎㅎ
    제가 그리는 미래입니다.ㅎㅎ

  • 36. ........
    '25.2.9 5:52 PM (180.224.xxx.208)

    저렇게 깔끔하고 정갈한 분이 오지라퍼에 퍼주는 스타일 시아버님이랑 사느라 힘드셨을 거 같네요.

  • 37. 진짜 명품이세요
    '25.2.9 5:58 PM (118.218.xxx.85)

    손주들은 이뻐하시나요?
    웃는 모습은 보신적 있나요.
    책이라도 한권 쓰시면 꼭 사서보고 닮고싶은 어머니시네요.

  • 38. 쓸개코
    '25.2.9 5:59 PM (175.194.xxx.121)

    시어머니 분명 멋진 분인데 어떤 삶이 옳다.. 할 순 없는것 같아요.
    원글님이 시어머님과 안 맞으셨고 ㅎ 반대성향이라고 하셨지만
    글이 참 단정하고 담백하게 느껴지거든요.
    시어머니께 부족한 분은 아니지 않았을까 넘겨 생각해봅니다.

  • 39.
    '25.2.9 6:05 PM (123.212.xxx.231)

    저랑 완전 반대네요
    제 엄마가 그런 스타일이고 저도 거기에 길들여져 살아왔는데 시어머니는 완전 반대라 적응하기 너무 힘들었어요
    나는 엄마와도 선 지키며 살아 왔는데
    잘 모르는 아줌마가 막 들이밀고 들어오니 어찌할 바를 모르고 어버버버 많이 당했어요
    가족간 정이라는 이름으로 비합리적인 일들이 비일비재하고
    좋은 게 좋은 거란 말로 여자 희생 강요하고 암튼...
    저는 엄마 보면 늙는게 별로 두렵지 않고
    좋은 롤모델이 있어 감사한 마음이에요

  • 40.
    '25.2.9 6:07 PM (58.140.xxx.20)

    결혼 잘하셨네요
    시어머니밥 못먹어보셨다고 하셨는데
    님도 시어머니께 밥차려드린적 없지않나요??

  • 41. ...
    '25.2.9 6:08 PM (114.204.xxx.203)

    시부모가 낯설고 어려운건 당연한거죠
    시모님 대단한 분이세요
    자식 편하게 해주려고 그러신거고요
    그 연세에 그런 생각 힘든데

  • 42.
    '25.2.9 6:18 PM (58.140.xxx.20)

    시모님이 님 싫어하지 않으셨을거에요

    님진심이었을텐데 그걸모르는 어른들은 없어요

    본인가치관이 그러니 그렇게 거리를 두셨겠지요

    제생각인데 님 시모님은 성격때문에 실은 외로우실거 같아요
    물론 표현은 안하시겠지만.

  • 43. ..
    '25.2.9 6:26 PM (211.44.xxx.118)

    시어머니가 밥차려주는 존재가 아니였어요.
    내손으로 장봐서 본인집에서 대접받고 싶어했지.
    복받으신거에요.

  • 44. ..
    '25.2.9 7:02 PM (61.254.xxx.115)

    제가 그리는 모습이네요 존경받으실만합니다 정없게 느껴져서 당황하셨겠지만 많은이들의 롤모델이 되실법해요 대단하시네요
    이런 깨이신분이 80대라니..정말결혼 잘하셨어요~^^

  • 45. ...
    '25.2.9 7:11 PM (42.82.xxx.254)

    보통의 한국 시어머니를 한두달만 겪어보셨으면, 지금의 시어머니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줄 아셨을텐데...원글님을 나무라는건 아닙니다..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가지지 못한걸 동경하니깐요..밥한번 안 차려주면서 온갖 도리는 다 바라는 우리시어머니랑 넘 비교되어서 마냥 부럽습니다...원글님도 능력자!!아주 멋진분 같습니다

  • 46. ㅎㅎ
    '25.2.9 7:44 PM (118.46.xxx.100)

    멋진 시어머님이시네요..

  • 47. 정말
    '25.2.9 8:04 PM (223.39.xxx.209) - 삭제된댓글

    멋진 분이네요.
    자식들에게 불편없이 깔끔하게 잘 사셨는데도 정이 있니, 없니 하니 좀 씁쓸해요.
    진짜 세상엔 선넘고 오가는 게 정이고 의리라고 생각하며 실상 해끼친 것 하나없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하는 경우 많아요. 시어머니 그 소신 지키며 사는동안 외롭기도 하고 괘씸하게 생각되는 순간도 있었을거에요.

  • 48. ㅇㅇ
    '25.2.9 9:04 PM (211.234.xxx.102)

    따뜻하면서도 뭔가 정감 어린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원글님 과라서 시어머님의 그런 깔끔함이 서먹하게 느껴지긴 하는데
    그분은 그분대로 산뜻하고 칼같은 멋진 분이구나 하는 마음도 또한 듭니다.
    근데 저에게 며느리나 시어머니를 선택하라고 하면 원글님을 선택할 것 같아요.
    따뜻하고 좋으신 분인 것 같습니다.

    원글님 글이 따사롭고 좋아서 잘 읽었다는 인사 드리고 싶었어요.

  • 49. ㅇㅇ
    '25.2.9 9:06 PM (211.234.xxx.102) - 삭제된댓글

    그리고 웃긴게 만약에 원글님 시어머니 같은 분이 저희 집 며느리로 들어왔으면
    저희 엄마는 서운해서 난리가 났었을 것 같아요
    사람이랑 정말 신기하지요
    다들 충분히 좋은 사람들인데 제각기 너무 달라서요

  • 50. ㅇㅇ
    '25.2.9 9:07 PM (211.234.xxx.102)

    그리고 웃긴게 만약에 원글님 시어머니 같은 분이 저희 집 며느리로 들어왔으면
    저희 엄마는 서운해서 난리가 났었을 것 같아요
    사람이란 정말 신기하지요
    다들 충분히 좋은 사람들인데 제각기 너무 달라서요

  • 51. 따뜻
    '25.2.9 10:02 PM (125.180.xxx.221)

    오랫만에 82쿡에서 따뜻한 글을 읽으니 마음이 뭉클하네요.
    경험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문화에 느끼셨을 어린 새댁의 감정이 많은 생각을 들게합니다.
    원글님 성품이 고와 복들이 저절로 오는가 봅니다.

  • 52. ㅇㅇㅇㄴ
    '25.2.9 10:36 PM (58.29.xxx.194)

    저는 님 시어머니처럼 정없는 스타일 좋아요. 한입으로 두말 안하고 허례허식없는 쿨한 스타일♥
    친척 북적북적한거도 딱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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