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포항 앞바다 유전 발표가 허당임을 예견한 조갑제 글

ㅅㅅ 조회수 : 1,583
작성일 : 2025-02-06 16:41:10

윤석열 대통령의 오늘 "포항 앞바다 대유전 존재 가능성" 발표는 성급하고 과장되었다. 1976년 박정희 대통령이 만든 포항석유(가짜)대소동의 재판이 될지 모른다.

 

1. 그는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했는데, 1976년 1월15일 박정희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포항에서 양질의 석유가 발표되었다"고 한 것과 겹친다. 포항 석유는 原油가 아니라 지상의 精油가 스며 든 것이었음이 밝혀졌는데도 박 대통령은 발표를 강행했었다.

 

2. 유전 발견은 물리탐사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試錐를 해야 확인할 수 있다. 시추로 유전을 확인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한때는 확률이 2%였는데 요사이는 많이 높아졌지만 실패 가능성이 훨씬 크다.

 

3. 포항 일대의 육상과 해저는 1960년대 이후 여러 차례 국내외 전문가들과 외국회사들에 의하여 탐사되었던 곳이다. 그때는 몰랐던 엄청난 유전이 갑자기 튀어 나온 것인지 이해 불가이다. 어떤 회사의 희망적 전망에 충성스러운 공무원들이 기름칠을 하고 코너에 몰려 있는 대통령이 '꿈'을 보탠 것이 아닐까?

 

4. 포항 앞바다 소규모 가스전은 20여 년 채굴한 뒤 폐쇄되었다. 약20억 달러어치를 생산했는데 들어간 경비를 계산하면 수익은 미미하다. 석유회사들이 이 가스전 주변에 대한 개발을 포기한 것은 대유전의 가능성을 비관했기 때문이다.

 

5. 박정희 대통령의 포항 석유 발견 발표로 증권시장이 과열하는 것을 본 나는 당시 국제신문 사회부 기자였는데 추적 취재를 시작했었다.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을 한 나는 '한국의 석유개발'이란 소책자를 만들어 관련 기관에 배포했다. 포항 석유 시추는 신직수 부장의 정보부가 위장회사를 차려 진행했는데 언론에 포항 석유 관련 기사를 쓰지 못하게 했었다. 나의 논문을 산케이 신문이 인용, 경제성이 희박하다고 보도하는 바람에 나는 정보부 조사를 받고 신문사에서 추방되었다.

 

6. 박정희 대통령은 석유파동으로 고생을 하여 산유국의 꿈에 목말라 있었으나 석유개발의 세부 사항에 대하여는 무지하였다. 그는 포항에서 나왔다는 석유가 든 병을 갖고 자랑하고 다니곤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장춘몽의 석유대소동이 생긴 것이다. 오원철 수석은 정보부가 가져온 석유를 호남정유에 맡겨 분석을 시켰는데 원유가 아니라 정유로 확인되었다. 박 대통령은 실망했지만 끝까지 파 보라고 하는 바람에 화강암 층까지 뚫는 무리를 하다가 끝났다(석유는 퇴적층에서 나온다).

 

7. 윤석열 대통령이 다급한 정치적 상황을 타개하려는 계산으로 이런 식의 발표를 했다면 증권시장 과열 등으로 손해를 보는 국민들에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8. 시추를 하기도 전에 대통령이 140억 배럴의 대유전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것은 황당할 뿐 아니라 책임문제가 따를 것이다. 140억 배럴짜리 유전 발견은 중동에서도 수십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하다.

 

9. 과학적 근거 없이 의대증원 2000명으로 의료개혁을 한다고 했다가 의료대란으로 악화된 악몽에 새로운 악몽이 겹칠지 모른다. 디테일에 악마가 있다는 말이 생각 난다.

 

(2024. 6. 3.)

ㅡㅡㅡ

정부가 오늘 경제성이 없다며 사과했는데  조갑제는 이미 이것을 작년 6월에 예견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76년 조갑제의 보고서가 부산수산대 출신 지방지 기자에 불과했던 기자 조갑제를 유명하게 만들었습니다. 1990년대 중반 극우로 전향할 때까지 20여년간 조갑제는 정말 최고의 기자였어요. 2000년 이후 한 때 조선일보에서조차 부담스러워할 만큼  우리나라에게 가장 극우적인 포지션을 취했는데, 요즘 보면 조갑제 정도면 매우 정상적으로 보입니다. 

IP : 218.234.xxx.21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때
    '25.2.6 4:58 PM (1.240.xxx.21)

    조갑제가 기자로서 빛나는 시기가 있었군요,

  • 2. ㅇㅇ
    '25.2.6 5:39 PM (223.39.xxx.39)

    1만명중 9999명은 허당임을 알 수 있는...
    1명 정도는 속겠죠 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4619 폭싹 애순이 엄마요.. 6 .. 2025/03/16 5,316
1694618 오늘 내일 이틀간 꼭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8 유지니맘 2025/03/16 3,682
1694617 근데 나르가 심신미약 감형사유라면 일종의 정신병인가여 2 55 2025/03/16 714
1694616 딱히 존경하진 않는 재판장님 4 .. 2025/03/16 1,720
1694615 나르시스트는 타고나는거에여 후천적인거에요? 11 55 2025/03/16 2,822
1694614 김수현 논란이라 쇼츠 많이 뜨는데 양현석 얼굴이 보이네요 13 .. 2025/03/16 6,502
1694613 오후 11시쯤 6 호순이가 2025/03/16 2,073
1694612 닮은사람 찾아주세요 회원님들 믿어요-나솔25기 10 답답 2025/03/16 1,591
1694611 전한길 "내란 일으킨 민주당, 삼족 안 멸할테니 해체하.. 34 ... 2025/03/16 5,706
1694610 이밤이 천천히 지나가길 2 나리아 2025/03/16 1,877
1694609 내란세력의 반란 윤석열 석방 5 2025/03/16 1,230
1694608 탄핵! 이 시국에 죄송. 보험 관련 질문요.. 3 보험 2025/03/16 649
1694607 헌법재판소에 글써주세요. 10 파면결정 2025/03/16 481
1694606 개독 신천지 이런애들은 숨어서 지들끼리 왜 저러는거죠? 2 ㅇㅇㅇ 2025/03/16 1,089
1694605 82쿡 베스트 최근 많이 보는 글 12 .. 2025/03/16 2,832
1694604 이 집 어떨까요? 참견해주세요 4 ㅇㅇ 2025/03/16 2,286
1694603 늙고 살찌고 머리는 바보가 되어가는 거 같아요 6 .... 2025/03/16 3,498
1694602 중 3때 가정선생 ,중1때 국어선생 생각이 나네요 7 잊혀지지않네.. 2025/03/16 2,144
1694601 차기 대통령 노리는 ‘김건희’의 소름 돋는 계획! 자세한 썰 14 열린공감 2025/03/16 4,268
1694600 민주 시민들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1 뭉치멍 2025/03/15 702
1694599 2월에 푸켓 다녀왔어요. 12 bb 2025/03/15 2,786
1694598 딸기 세척 대강하는데… 25 ㅡㅡ 2025/03/15 12,060
1694597 극우 개소리 무시하시고 잠시 풋풋한 구본승 장동건 보실게요 2025/03/15 925
1694596 아이유 성인역할 배우 17 배역 2025/03/15 6,532
1694595 해외호텔예약 1 아기사자 2025/03/15 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