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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권위적인 부모님 밑에서 자란 자녀분들 지금 부모님과 관계 어떠세요?

... 조회수 : 1,465
작성일 : 2025-02-06 13:53:37

어릴때부터 가정에서 아버지가 상당히 권위적이셨습니다. 항상 바빠서 아이들과 대화할 시간도 없었지만 뭔가 잘못했을때 가차 없으셨죠. ( 제일 충격적인 건 제가 중학교때 한푼 한푼 용돈 모아 산 단행본 만화책들을 저에게 말도 안하고 공부 안한다는 이유로 동네 소각장에 다 갖다가 불태워버리신것. 다 타고 남은 만화책 보고 한참 울었던 기억이... )

 

사춘기 지나서는 아버지란 그나마 조금 하던 대화가 급 줄고 성인 되서는 남처럼 가정에서도 따로 지낸 것 같아요. 서로 바쁘니까 이상한 것도 모르고요.  가족이 장사하는 집이라 바빠서 어릴때 나들이나 여행도 안다녀서 아버지랑 정 쌓을 시간도 없었어요. 참고로 어머니랑은 친하고 애틋합니다. ( 우습지만 어릴때부터 같이 아버지 욕하며 자랐다는...)  아버지가 작년에 갑자기 쓰러지셔서 병원 갔는데도 큰 걱정이 되기 보단 아버지 병 간호할 어머니 건강 걱정과 병원비가 더 걱정되더라구요. ㅜㅜ 다행이 잘 완치되어 가정으로 돌아오긴 했습니다. 

 

아버지랑 정이 없으니 너무 친정가도 남남같고....제 남편까지도 아버지를 어려워하네요.

 

죽을때까지 이런 관계로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은데... 아버지와의 관계는 돌아오지 못할 강을 이미 건넌 것 같아요.  슬프지만 돌아가셔도 안슬플 것 같은 맘이라서....ㅜㅠ

 

 

IP : 1.229.xxx.14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2.6 1:55 PM (1.239.xxx.246) - 삭제된댓글

    권위적인게 아니라 폭력적이셨던거 같아요
    하나의 예로 드신거지만, 저건 권위가 아니라 폭력이죠.
    나를 때려야만 폭력인가요....

  • 2.
    '25.2.6 1:57 PM (121.188.xxx.21)

    저도 그런집 맏딸인데요.
    서른까지도 아빠랑 서먹했는데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부모니까 비위 맞춰주며 살아보자하고..
    어느 순간 친해져 있더라구요.
    물론 아빠도 많이 바뀌시더라구요.
    지금은 제가 쉰 넘었는데
    친구처럼은 아니지만 꽤친하게 지내요.
    (엄마와는 완전 친함. 친구같아요ㅎㅎㅎ)

  • 3. ..
    '25.2.6 2:05 PM (122.40.xxx.4)

    어렸을때 아빠한테 대들면 회초리로 종아리 많이 맞았어요ㅎㅎ
    그러고 커서 그런지 아빠와의 관계가 너무 어색해지더라구요. 할 말도 없구요. 지금은 아빠가 80가까워졌는데 작은거에도 항상 고맙다고 하시네요. 요즘은 아빠가 안쓰러워요.

  • 4. ..
    '25.2.6 2:07 PM (211.234.xxx.177)

    돌아가시면 우리에게 왜 그러셨나
    안타까와서라도 눈물 찔끔은 날거에요
    그때 가서 안타까와 하지 마시고
    지금이라도 자식들이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해보세요.

  • 5. ....
    '25.2.6 2:19 PM (112.154.xxx.59)

    저도 권위적이고 가부장 끝판왕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어요. 원글님하고 비슷한 일화도 많구요. 아버지는 벌써 25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살아계셨으면 관계가 나아졌으려나요. 저는... 자식만 노력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아버지도 노력하고 그때 미안했다 해야 그 관계가 풀리죠.

  • 6. QkQk빵
    '25.2.6 2:36 PM (61.85.xxx.205)

    저도 원글보다 더 심한 폭력가정에서 자랐어요.
    말년에 눈을 맞추고 바라보기도 민망할 정도여서 제가 마음을 고쳐 먹었어요.
    이세상 다하는 날까지 변하지 않을 아버지보다 젊고 딸인 내가 변하자고요.
    억지로 말을 건네고 웃고요.
    돌아가신후 내마음의 지옥에서 벗어나고자 나를 위한 스스로의 일방적 화해였어요.

  • 7. kk 11
    '25.2.6 2:54 PM (125.142.xxx.239)

    이제와서 자상한척 하는데 적응안돼요

  • 8. ...
    '25.2.6 3:00 PM (175.126.xxx.82)

    자신을 위해서 마음의 화해를 청하셨던 분들. 그렇게 됨으로 인해 마음이 어떠셨나요
    저도 폭력에 노출된 상황에서 살아왔고 그러다보니, 시끄러운 상황이 생길 듯 한 상황이 되면 사람을 저도 모르게 밀어내는 습성이 있더라구요. 이성이 발달한 성향이어서 더 그런지모르겠지만, 내가 이해할 부분과 내가 당연히 억울했을 부분을 구분하다보니, 오히려 저는 노력을 그만 멈춘 쪽이거든요. 그렇다고 마음이 홀가분한 것은 아니에요.

    요즘 글을 보면 성격이 팔자다라는 말이 눈에 띄어요 . 저는 조금 예민하고 생각의 결론이 지어질 때까지는 아무렇지 않은 듯 살지를 못하는 성향이에요. 이룬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많아요.

    오늘 드는 생각은 만약 내가 조금 더 유한 성격이었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해봐요.

  • 9. ..
    '25.2.6 4:51 PM (61.254.xxx.115)

    맞다 안맞다라는게 어디있겠어요 그렇게 살아오신 그분의.성적이겠지요 이제와서 다르게 지내는것도 힘들거고.저는 엄마가 그래요 돌아가셔도 눈물한방울 안날것같아요 아들만 좋아하셔서리.엄마에게 원망이많습니다 서로 계속 못풀것같아요 연끊었거든요 님이 느끼는 감정이 맞는거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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