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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랑은 고치기 힘들다싶어요

방사선 조회수 : 3,429
작성일 : 2025-02-06 13:16:31

추운 날을 뚫고 방사선치료을 받고 있어요

항암으로 머리카락이 없으니

비니 털모자 자기 취향대로 쓰고 주르르 여자들이 본인을 호명할때까지 앉아 있는데 한 십분씩 겹치는 분과 인사하기 시작했어요

옆광대 뽀얀 피부 몇년전에 돌아가신

시어머니를 닮으셨네요 시어머니가 60에 폐암에 걸려 투병하셨는데 그 정도 신거같아요

저도 아프면서 시어머니가 밉기도하고 그리워지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하고 말을 걸어봤어요

스몰토크로 시작했거든요 

날씨얘기 주차얘기 병원비얘기 하다가

며칠되니 말이 짧아지시더니 돈이 있는 얘기하시더라구요

자랑은 요양병원 요양원에서 치매에 걸려도 한다더니

자랑은 dna에 박혀있는구나 싶어요

그냥 초면에 몇번 본 제 기를 누르려고하는거 같았거든요 ㅎㅎ

머리도 없고 환자복에 밍크코트랑 외제차 열쇠를 보일 수도 없는 상황에서 힘든 여정을 겪는 사람들끼리도 

아직 나 건재하다 잘사는 여자다 이런거를 보이니 좀 당황했어요

아 사람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 해도 모두다 똑같은 교훈을 얻는게 아니구나싶네요

IP : 222.117.xxx.170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2.6 1:17 PM (211.250.xxx.195)

    맞아요
    그거 병?이더라고요 ㅎㅎ

  • 2. ...
    '25.2.6 1:18 PM (61.97.xxx.55) - 삭제된댓글

    자존감 부족은 어디서나 티가 나요

  • 3. ..
    '25.2.6 1:21 PM (1.235.xxx.154)

    알았다면진작에 고쳤겠죠
    자기성찰이 안되는 사람이라서..그렇게 살다가 가겠죠

  • 4. ㅇㅇ
    '25.2.6 1:21 PM (59.10.xxx.58)

    죽어야 끝나는 게 있습니다

  • 5. ㅇㅇ
    '25.2.6 1:22 PM (220.94.xxx.236)

    그러게요. 자랑은 dna에 박혀있나 싶어요.

  • 6. 방사선
    '25.2.6 1:23 PM (222.117.xxx.170)

    호스피스에서도 하겠죠
    우리 아들 뭐한다
    우리며느리 어디다니고 집이 몇채다 ㅎㅎ
    인간은 참 대단하면서도 어리석네요

  • 7. ...
    '25.2.6 1:25 PM (114.204.xxx.203)

    노부모님 아무리 얘기해도 안들어요
    부풀려서 자랑
    솔직히 자식 손주 다 그저 그런데 ....
    자식 안풀려 형편 안좋은 친구에겐 그러지 마시지 ...ㅠ
    노인과 얘기 하기 싫어요

  • 8. 나무木
    '25.2.6 1:30 PM (14.32.xxx.34)

    그게 그 사람을
    살게 지탱해주는 거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들어주기는 싫으니
    이제 그 사람 만나면 아는 체 해주지 마세요

    원글님
    치료 잘 받으시고 꼭 완전 관해되시길 기도할게요

  • 9. 그러게요
    '25.2.6 1:47 PM (183.97.xxx.35) - 삭제된댓글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도
    안 변한다고 하니

    사람은 고쳐쓸수 없다는 말에 끄덕

  • 10. ㅠㅠ
    '25.2.6 1:47 PM (180.69.xxx.152)

    저희 부부 20년 넘게 부모님 병수발에 고생을 많이 해서,
    나중에 조금이라도 몸 불편해지기 시작하면 고민 없이 시설로 들어가자!! 결심하며 사는데,

    딱 하나 걱정인게 저거예요....매일 얼굴 보며 하는 말이라고는 그저 자랑들...
    자식 자랑 손주 자랑, 아니면 돈 자랑, 본인 옛날에 한가닥 했다는 자랑...
    1년 365일 시설 안의 여러 사람들의 자랑 베틀 들은 자신은 없습니다...ㅠㅠㅠㅠㅠ

  • 11. ...
    '25.2.6 1:48 PM (121.137.xxx.225)

    맞아요. 자기 성찰이 있어야하는데..어려운 일이죠.

  • 12.
    '25.2.6 1:50 PM (121.188.xxx.21)

    나이드시면 그게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가봐요.
    고칠수 없는 불치의 병ㅎ

  • 13. ㅇㅇ
    '25.2.6 1:56 PM (118.235.xxx.60)

    자기성찰이 안되는 사람이라서..그렇게 살다가겠죠22222

    실버타운에서 제일 힘든게 동료 노인들 자랑들어주는거라고 하더라고요.
    자랑배틀이 365일 끝이 없어서 큰돈 손해보면서 퇴소하는 노인분도 많더라고요

  • 14.
    '25.2.6 1:58 PM (59.16.xxx.198)

    어이없었겠어요...
    비슷한일 겪었어요
    애 어릴때 아파트놀이터에서 만난
    애랑 같이 온 어떤 할머니
    처음에 스몰토크로 시작하다
    자기딸이 강남재건축을 샀다는둥...
    자기랑 자기딸 돈자랑 으로 끝났네요
    왜 내게 이런말 하지? 당황스러웠고
    그뒤로 놀이터에서 만나도 아는체 안함
    고칠수 없는거 같아요

  • 15. ...
    '25.2.6 2:03 PM (1.244.xxx.34) - 삭제된댓글

    한약재로 쓰이는 곤충 보세요
    죽어서도 그 성분과 효능이 고스란히 나오잖아요

    사람도 살아서 자신을 가다듬은 상태가 죽어서도 그 기운이 그대로 연결되는 거 같아요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천도제를 하면서 죽은 영혼을 불러왔는데
    무당의 입을 빌려서
    살아서 하셨던 말씀, 노여움, 호통 그 억양 말투 그대로 하시더라고요

  • 16. 방사선
    '25.2.6 2:03 PM (222.117.xxx.170)

    자랑은 듣는 사람에게 폭력이라고 82쿡에서 쓴 걸 봤어요
    인간은 죽는 순간까지 폭력을 행사하고 싶은가봐요

  • 17. ㄱㄱㄱ
    '25.2.6 2:05 PM (112.150.xxx.27)

    못고쳐요
    배냇병

  • 18. 그럼요
    '25.2.6 2:05 PM (222.100.xxx.51)

    살던대로 드러나는 것 뿐이에요
    우리아빠도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호스피스 간병인에게
    자기 과거 부풀리고,
    대단한 일 했던 것처럼 하고,
    그러시더라고요

  • 19. ㅇㅇ
    '25.2.6 2:14 PM (220.94.xxx.236)

    자랑은 듣는 사람에게 폭력이라고 하신 분도 있나요? 와우.. 속이 시원하네요.
    전에는 자랑 듣기 싫다고 하면 앓는 소리 듣는 것보다는 백배 낫다며 댓글달려서
    이 답답함을 누구에게 말하나.. 인터넷으로도 해소가 안되는구나 했거든요.
    맞아요. 듣는 사람에게 폭력이에요.

  • 20. ...
    '25.2.6 2:15 PM (1.244.xxx.34) - 삭제된댓글

    죽어서도 못 고칠 걸요^^
    한약재로 쓰이는 곤충 보세요
    죽어서도 그 성분과 효능이 고스란히 나오잖아요

    사람도 살아서 자신을 가다듬은 상태가 죽어서도 그 기운이 그대로 연결되는 거 같아요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천도제를 하면서 죽은 영혼을 불러왔는데
    무당의 입을 빌려서
    살아서 하셨던 말씀, 노여움, 호통 그 억양 말투 그대로 하시더라고요

    방사선

  • 21. ...
    '25.2.6 2:16 PM (1.244.xxx.34) - 삭제된댓글

    죽어서도 못 고칠 걸요^^
    한약재로 쓰이는 곤충 보세요
    죽어서도 그 성분과 효능이 고스란히 나오잖아요

    사람도 살아서 자신을 가다듬은 상태가 죽어서도 그 기운이 그대로 연결되는 거 같아요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천도제를 하면서 죽은 영혼을 불러왔는데
    무당의 입을 빌려서
    살아서 하셨던 말씀, 노여움, 호통 그 억양 말투 그대로 하시더라고요

  • 22. 방사선
    '25.2.6 2:22 PM (222.117.xxx.170)

    나무목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치료막바지에 이르렀네요
    대단치도 않는 삶이지만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3. ...
    '25.2.6 2:47 PM (211.52.xxx.127)

    고생하셨어요.
    치료 받으시느라 힘드셨죠.
    건강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고비를 넘기고도 그 나이가 되도록 안 바뀌는게 사람이라니 무섭네요.

  • 24. ...
    '25.2.6 3:45 PM (124.49.xxx.13)

    자랑듣는거 하나도 안거슬린다는 사람을 보니
    본인도 엄청 자랑하는 스타일

  • 25. ,,,,,
    '25.2.6 3:55 PM (110.13.xxx.200) - 삭제된댓글

    공식적이 아니라서 그렇지 병이더라구요.. ㅎㅎ
    아무나 붙잡고 말하고 싶으니 병이죠.. 사람을 안가림. ㅋ
    주변에 사람이 없어지는 부작용이 있지요.. ㅋ

  • 26. ,,,,,
    '25.2.6 3:56 PM (110.13.xxx.200)

    공식적이 아니라서 그렇지 병이더라구요.. ㅎㅎ
    아무나 붙잡고 말하고 싶으니 병이죠.. 사람을 안가림. ㅋ
    주변에 사람이 없어지는 부작용이 있지요.. ㅋ
    타인이 왜 자기얘길 듣고 있어야 하는지... 그런 사람 보면 너무 한심함. ㅋ

  • 27. 나무木
    '25.2.6 5:41 PM (14.32.xxx.34)

    원글님
    치료 막바지라니 대단하세요
    대단치 않은 삶이라뇨
    그 힘든 치료 과정 다 해오신 것만으로도 대단한 삶이죠
    꽃피는 봄 정도면 예쁜 모자 쓰고
    꽃놀이도 가시고
    나머지 삶은 건강하게 즐겁게 사십시다

  • 28. 작년에
    '25.2.6 7:42 PM (211.114.xxx.107)

    방사선 했어요. 같은 시간대가 대부분 60~70대였는데 얼마나 자랑들을 하는지... 자식들이 하나같이 의사 아니면 사장, 대기업에 다닌데요. ㅋㅋ

    저는 첫날부터 그냥 눈 인사만 하고 한쪽 구석에서 이어폰 끼고 유튜브만 봤는데 다들 자랑하는 얘기가 똑 같아서 자꾸 웃음이 나더라구요. 과장을 했든 거짓말을 했든 그게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할 얘긴가 싶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두 달 넘게 계속 그러는거 보고 놀랐네요.

  • 29. 방사선
    '25.2.7 12:22 AM (222.117.xxx.170)

    작년에 님
    웃기죠
    삶에 죽음이 한번 드리워져도 난 절대로 너보다 우월한 존재라는걸 포기못하는거 보면 정신병이 맞나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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