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난주에 엄마가 제 곁을 떠나셨어요

.. 조회수 : 4,778
작성일 : 2025-02-04 20:00:49

한달에 4번 임종면회 다니면서 참 힘들었는데 제가 힘든걸 아셨는지 설연휴전에 그렇게 소풍을 떠나셨어요..

한밤중에 전화받고 도저히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마주할 용기가 안나서 바로 장례식장으로 옮기라고 하고 마지막 모습은 입관때 뵈었습니다..

그냥 먹먹하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던 장례식기간이였어요..

1년동안 새벽마다 가슴에 무언가 맺힌듯했고 답답해서 새벽마다 가슴을 치면서 깨고..

울면서깨고.. 그렇게 아침이 되는것이 싫었는데.. 돌아가시면 난 어떻게 사나 했는데.. 

왠걸요.. 일주일을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살고있네요..

엄마가 제 모습보면 배신감 느끼실라나요??? 제 자식들이 어려서인지 너무 정신이 없어요..

엄마가 병중에 계실때 너무 상황이 힘들어서 이또한 지나가리라 하면서 하루하루를 그냥 빨리 보내고 싶은 마음에 매일 드라마를 붙들고 살았어요.. 그래야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니까요..

근데 이제는 드라마가 참 재미가 없네요..

하지만 친정아빠도 아프세요.. 치매시라는데 혼자 사시니 계속 걱정되고 그냥 그렇네요..

엄마를 보내드리면서 느낀건 내 자식한테 절대 짐이 되고싶지 않다는거예요..

엄마의 감정쓰레기통으로 평생을 살아서인지 그냥 저도 오래살고 싶다는 생각이 안드네요..

인생이 참 허망하고 무상하구나..

그런생각밖에 안들고,, 치매라는병이 정말 이세상에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이번에  예비고3인 아들이 저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었어요.. 할머니의 임종앞에서 죄송하다 할머니께 좋은 대학가겠다고 했는데 조금만 기다려달라.. 

그리고 입관때는 엄마 걱정말아라.. 내가 잘 보살필테니 걱정말고 편히 천국가셨으면 좋겠다..

이러더라구요..

어제는 이번 설에 받은 용돈을 모아서 제 운동화를 주문했더라구요.. 저 위로해 준다고..

 

이렇게 또 살아가는가봅니다.. 저도 언젠가는 제 자식에게 짐이 될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이제부터 행복해지고 싶어요.. 과거는 훌훌 털어버리고 행복해지려고 합니다..

IP : 14.35.xxx.18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2.4 8:03 PM (211.234.xxx.158)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저도 큰애 고3올라가는 해 2월에
    친정아버지 장례치러서
    남의일같지 않아요

  • 2. ㆍㆍ
    '25.2.4 8:07 PM (118.33.xxx.207)

    고생많으셨어요. 말씀대로 훌훌 털고 잘 지내시길요.
    훌륭한 자녀 두셨네요.

    고인의명복을빕니다.

  • 3. ...
    '25.2.4 8:08 PM (114.204.xxx.203)

    님이 잘 사는게 효도에요
    아프고 나이든 부모님 가시는건 순리고요
    고통이 끝나고 좋은데 가셨다고 생각하세요

  • 4. 저두
    '25.2.4 8:09 PM (1.235.xxx.61)

    친정아버지 요양병원레 계시다가
    하늘나라 보낸지
    3달되어 가네요
    돌아가시기전 응급전화가
    잦다보니
    여전히 새벽에 깨네요

    저역시 자식한테 짐되지 않게
    죽음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네요...

  • 5.
    '25.2.4 8:09 PM (220.94.xxx.134)

    오래기억나고 그립고 길가다 엄마 닮은 뒷모습 어른보면 뛰어가 확인하고 2,3년 힘들었어요

  • 6. 봄날
    '25.2.4 8:11 PM (211.234.xxx.57) - 삭제된댓글

    애쓰셨어요..
    저는 11월말에 그렇게 시어머니를 보내드렸어요.
    만4년을 요양원에 계시다가 오전에 면회하고
    그날 밤에 돌아가셨죠.
    남편과 저는 서운하기도 하고
    본인도 집이 그리우셨을거라 생각해
    유골함을 시곺집 마루에 사진과 꽃을 두고
    주말마다 들려서 커피도 올리고
    떡국도 올리고 대화도 하고 그래요.
    3월에 선산 아버님옆으로 모시려구요.
    이러저러한 일들을 겪고보니
    앞으로의 노후가. 죽음이... 남일이 아니고
    바로 내차례인가 싶고 그렇더군요.
    잘추스르시고,
    새 운동화 신으시고 따스한 봄날 맞으시길 바래요

  • 7. oo
    '25.2.4 8:53 PM (211.58.xxx.63)

    빨간 털모자 즐겨쓰시던 엄마.. 저도 빨간 모자 쓰신 할머니들 보면 엄만가..싶더라구요.TT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8. ...
    '25.2.4 10:08 PM (61.83.xxx.56)

    저도 아버지 떠나보내고 인생의 덧없음 허무함때문에 한3년은 힘들었던것같아요.
    우리도 언젠가는 다 떠나겠죠ㅠ
    착한 아들 두신거 복이 있으신거예요.
    어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 9. ㄱㄴㄱㄴ
    '25.2.4 10:27 PM (14.37.xxx.238)

    저녁때 이글 읽고 가슴과 눈이 너무 먹먹학서 다 못읽고다시 읽습니다
    어머님의 명복을 빌어요
    님도 고생많으셨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0733 남편 배나 온거 진짜 너무 싫어요. 17 ... 2025/02/06 3,616
1680732 귀마개가 수면의 질을 바꿔주네요 15 ........ 2025/02/06 2,816
1680731 차량용 청소기 추천 부탁드려요 추천부탁 2025/02/06 467
1680730 저 천주교로 개종할까봐요 22 ㅁㅁㅁ 2025/02/06 3,467
1680729 팜유가 첨가된 땅콩버터 4 어떻게 할까.. 2025/02/06 1,227
1680728 신남성연대 배인규가 곽종근 대머리라 놀리는 댓글 4 ㅇㅇㅇ 2025/02/06 1,632
1680727 저희 남편 포상 받았다고 카톡왔어요~ 8 귀엽군 2025/02/06 3,377
1680726 산정특례 범위를 모르겠네요 5 2025/02/06 1,381
1680725 유시민 딸, 아들 뭐하나요? 45 궁금 2025/02/06 17,009
1680724 엄마와의 관계 어쩌면 좋을까요 5 ㅇㅇ 2025/02/06 2,150
1680723 스크린 골프연습장에 도우미 같은게 있나요? 7 ㅇㄹㅇㄹ 2025/02/06 2,794
1680722 요즘 정기예금 이율 괜찮은곳 어디일까요. 5 2025/02/06 2,834
1680721 욕실 스위치 주변 흰색 벽지가 까매요ㅠㅠ 10 ... 2025/02/06 2,244
1680720 좀이따 치과갈껀데 너무 무서워요 10 무서워 2025/02/06 1,387
1680719 이번 주 제주여행인 분들 계시나요?? 5 재주여행 2025/02/06 1,148
1680718 서품미사 보는데 눈물나네요 4 ........ 2025/02/06 1,550
1680717 우리 남편 같은 사람 있나요?ㅋㅋ 9 머피의법칙 2025/02/06 2,680
1680716 이재명측근 김용, 불법 정치자금 수수 2심도 징역 5년 4 ........ 2025/02/06 1,028
1680715 chatGPT에게 시누이 얘기했는데 ㅎㅎ 31 ㅇㅇ 2025/02/06 6,545
1680714 중년들 실비보험 어케하는지요 22 보험 2025/02/06 3,538
1680713 나이드니 간식 꼭 필요하네요 11 2025/02/06 4,264
1680712 5만원 예산에 소 돼지구이 다있는 식당 1 123 2025/02/06 491
1680711 삼전 물타기후 매도 3 내란옹호 국.. 2025/02/06 2,106
1680710 아 저 오늘 쉬어서 1 ㅇㅇ 2025/02/06 647
1680709 김경수 지사 안타까워요 31 ㄴㅇㄹㄹ 2025/02/06 4,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