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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쉰 후반 저만 이런가요?

... 조회수 : 4,125
작성일 : 2025-02-04 10:29:18

평생 엄청 바지런 떨며 살았어요.

걸음도 빠르고 말도 빠르고 잠시도 가만 있지 않고 어디가도 없는 일도 만들어하는 성격이에요.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안달복달 하는 유형입니다.

최근 몇 년 갱년기 전후로 양가 부모님들 번갈아 아프셔서 직접 간호하고 이후 제가 건강이 안좋아 아프고 설상가상 남편도 아파서 죽을 고비 넘겼어요.

주변 사람들이나 모임도 이유없이 또는 오해 아닌 오해로 1~2년사이 갑자기 다 없어졌구요.

그런 시기가 폭풍처럼 왔다가 지나가고 작년부터 조금 편안해 진것 같은데요..

제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것 같아요.

 

뭐랄까 모든일에  관심이 없어졌어요.

자동차로 치면 시동이 안걸린달까...

배우고 읽고 쓰고 이런것도 너무 좋아하는데 요즘은 심드렁해요.

사람도 관심이 없어졌어요.

특정한 관계에 얽히지 않고 입에 곰팡이 피지 않는 스몰토크나 하는 정도의 어울림이면 충분해요.

 

전에 같이 일하던 친구들이 모임을 만들었어요.다들 아이들도 독립시키고 부모님도 보내드려서 너무 홀가분한 상태죠. 

저는 아직 양가 부모님들 계셔서 격주로 돌아가며 들여다보고 음식 해가고 공부하는 아이가 집에 있어서 끼니 챙겨주고 수험생도 있긴합니다.

암튼 친구들이 같이 뭘 배우기도 하고 여행도 가고 봉사도 하고 일도 만들어보자고 불러서 나가는데, 나가면 심심하지는 않고 좋은데 딱 거기까지에요.

전에는 제가 아이디어 뱅크였고 일도 앞서서 다 하곤 했는데 지금은 아무 생각도 의욕도 안생겨서 이 모임을 계속 나가야하나 고민중입니다.

머리속이 진공상태 같아요.

 

제가 아무리 힘들어도 눕거나 늦잠 자는 일이 없었는데 요즘은 일 없는 날은 10시 까지 누워서 이렇게 폰 하고 음악듣고 아무것도 안해요.

전에는 돈을 주고 시켜도 누워있지를 못했는데 지금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뒹굴이 하는게 좋네요.  편안해요.

 

저 어디가 고장일까요?

너무 달라진 저 스스로가 낯선데 편하네요.

계속 이렇게 지내면 안되겠죠? ㅜㅜ

IP : 219.255.xxx.14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비슷
    '25.2.4 10:34 AM (42.200.xxx.149)

    요전히 성질은 급한데... 아둥바둥.. 안하게되요.. 인간관계도 쇼핑도
    ..여행도 체력안되니 좋은게 없어요..

  • 2. ....
    '25.2.4 10:39 AM (114.204.xxx.203)

    노화죠
    기운없고 다 시들하고 그래요
    나서서 주도도 안하고요

  • 3. 000
    '25.2.4 10:42 AM (121.144.xxx.88)

    저두 그래요.
    양가부모님 한분남았고 요양원생활 보고하니 맘이
    만사 의욕제로

    그냥 하루하루 닥치는 밥때해먹이고 먹고 쉬고
    멍....그래도 편하고 좋아요.

    열정적이었던 지난날 일들
    다시 하고픈 욕심도 의욕도 없어요

    인생무상무념 상태.
    50대 중반 넘어가니 사회적으로 별루 할일도 없고요.
    다니던 직장도 젊은애들과 함께하기 힘들고
    자격지심인지 민폐같아 공무직임에도 관뒀어요.
    후회반하다 그마저도 잘했다 싶어요

    오늘도 그냥 맘편히 지내고
    별일없이 지나면 감사하다가
    문득 죽음에대한 불안 두려움이 생겨요.
    좀 많이 아팠었거든요
    공황장애인가 싶기도 해요.ㅜ.ㅜ

  • 4. 저는
    '25.2.4 10:46 AM (125.187.xxx.44)

    아주 작은 일도 귀찮아.죽겠어요
    머릿속에 짜증이 가득입니다

  • 5. ...
    '25.2.4 10:58 AM (118.220.xxx.109)

    저도 의욕이 없어요 앞으로 얼마나 오래 살지도 걱정이고 빨리 죽어야하는데 천천히 죽을까도 걱정이고 모두 걱정이네요

  • 6. ..
    '25.2.4 11:04 AM (222.117.xxx.76)

    저도 그래요
    모임주도도 많이하고 짬짬이 아이디어내서여행도 가고 맛집도 찾아다니더니
    요새는 집이 최고다 친구들도 너 왜 조용하냐고 만나자 소리 안하냐고 ㅎㅎ
    니들이 좀 해봐라 하고 암것도 안해요. 그냥 살고있어요

  • 7. ㅇㅇ
    '25.2.4 11:05 AM (1.231.xxx.41)

    저는 59인데 꿈이 많이 생겨요. 하고 싶은 일 많은데 남은 인생 짧다는 생각에 마음이 바빠요. 인생 2막 이제 시작하는 기분. 인간관계는 지금까지도 좋아하는 사람만 만났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럴 것 같지만요.

  • 8. ...
    '25.2.4 11:08 AM (114.204.xxx.203)

    무료 우울 다 귀찮고
    설직히 지금 가도 괜찮겠다 싶을정도에요
    요리 여행 좋아하던것도 다 손 놓았어요

  • 9. ㅇㅇ
    '25.2.4 11:11 AM (121.121.xxx.93)

    쉬면서 재충전이 필요해 보여요.
    본인만을 위해(본인이 하고싶은것만) 시간을 보내세요.

  • 10. 저는 50에
    '25.2.4 11:12 AM (222.100.xxx.50)

    몇년간 노력하던 큰 일 마치고 그동안 혼자서 집중하다보니 다 없어도 잘살아지고 오히려 더 낫구나 싶은 깨달음. .
    게다가 체력이 다 쇠했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아서 다 소진되었어요.

  • 11. ...
    '25.2.4 11:24 AM (59.10.xxx.58)

    공감하며 읽었어요, 노화 맞는거 같아요

  • 12. 원글맘
    '25.2.4 11:33 AM (219.255.xxx.142)

    노화가 이런거군요 ㅠㅠ
    피부 주름 생기고 무릎 아픈것만이 다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동꺼진 차를 밀면서라도 가야할지
    아님 받아들이고 이렇게 지내다보면 또 다른 세계가 열릴까요?
    이전의 제가 쉬지 않고 구르는 돌이었다면
    지금은 바람도 없이 한적한 호수에 떠있는 나뭇잎 같아요.
    낯설지만 이 한적한 고요함이 좋네요.
    위에 어느분이 말씀하신 다 소진된것 같다는게 제 느낌이에요.
    개선 이라는게 필요한 시점 일지요?ㅜㅜ

  • 13. 휴식
    '25.2.4 11:48 AM (218.149.xxx.231)

    지금은 뒹굴뒹굴 하며 휴식을 가질 시간인듯 합니다
    본성이 어디가겠어요?ㅎ
    조급해하지말고 불안해 하지말고
    실컷 쉬다보면 몸에서 신호가 와요

    퇴직하고 한동안 무기력하고 내가 왜이럴까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할일이 보이고 지금은 열공 중 입니다

  • 14. 차에서 내려서
    '25.2.4 11:58 AM (117.111.xxx.4) - 삭제된댓글

    걸어가는거죠
    걷다가 쉬다가
    차가 아닌데 차인줄 알고 살았으니

  • 15. 정상입니다
    '25.2.4 1:00 PM (49.166.xxx.213)

    양가 부모님 뒷바라지에
    수험생 아이에
    크게 아팠던 남편까지
    이런데다 기운이 나면 이상한거죠.
    슬럼프에요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 16. ㅡㅡ
    '25.2.4 1:11 PM (103.252.xxx.132)

    늙어서죠. 낯설지만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자연스럽고 편해집니다.

  • 17. ,,,,,
    '25.2.4 3:13 PM (110.13.xxx.200)

    한텀 쉬어가세요,.
    그동안 계속 달리신거잖아요.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좀 쉬고나면 예전처럼은 아니래도 다시 페이스를 찾으실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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