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시험 역사 강사 전한길씨 등이 이른바 '부정선거론'을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보수 논객으로 분류되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부정선거 관련 주장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변 대표는 지난달 31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전씨의 선관위 부정선거론 주장과 관련해 "원래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 때부터 그 주장이 있었다"며 "아주 미약한 흐름으로 오다가 2020년 총선 때 나타난 것"이라고 운을 뗐다.
지난 2020년 실시된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80석을 얻었으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103석을 얻으면서, '총선 참패'라는 평가가 나왔다. 변 대표는 이를 짚은 것이다.
변 대표는 이어 "당시 황교안 대표가 '살려달라'며 종로에서 엎드려 절하고 다녔다. 본인은 더블 스코어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게) 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패배가 예측된 상황에서 강용석 등 보수 유튜버들이 '180석 승리'를 주장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때부터 보수 유튜버 모두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보수 유튜버 시청자층도 부정선거론에 집중하게 된 것"이라며 "황교안씨(당시 당대표)도 개표 도중에 짐 싸서 집에 갔다. 그러다 강용석이 재검표 주장하며 돈을 걷자 나타난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을 이끌었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총선 참패 이후 지속적으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왔다.
변 대표는 전씨 등 이른바 부정선거론자들의 '개표기가 중국 해커에 조작됐다'는 주장에 대해 "개표기에 모뎀이 없는데 무슨 해킹이냐. 은행 가면 돈 세 주는 기계를 우리가 해킹할 수 있느냐"며 "대법원에서 선관위에 기계 가져오라고 해 검증할 수 있게도 해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근데 대법원이 검증비용을 요구하자 (부정선거 주장자들이) 돈 안 내고 가버린 것"이라며 "또 대법원에서 사전투표에 대해서도 QR코드 일련번호를 전수조사 해주는 등 (부정선거론자들이) 해달라는 건 다 해줬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정선거론자들의 투표용지 관련 지적에 대해서, 변 대표는 "관외투표는 우편으로 들어가는데 풀에 묻힌 것이 들어간 거다. 다 조사해서 모든 의혹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정선거와 관련한 '전산조작론'에 대해서는 "전산조작을 하면 재검표에서 다 드러난다. 재검표도 다 했는데 그때마다 똑같이 나온다"며 "초기부터 '부정선거 사기론'을 주장한 보수논객 조갑제·정규재·변희재가 있는데, 정규재씨가 토론회 만들어도 (부정선거론자들이) 안 나왔다"고 각을 세웠다.
변 대표의 부정선거론 관련 설명은 전씨 등 최근 윤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나타난 부정선거론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변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전씨 등을 겨냥해 "전한길 당신은 부정선거에 대해서 연구를 했느냐"며 "나는 보수 운동 18년 동안 그런 거짓 세력과 싸워 왔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공무원시험 역사 강사인 전씨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꽃보다 전한길'을 통해 "선관위 문제에 대한 부정선거에 관한 것은 대통령도 의혹을 제기했다"며 "그럼 탈탈 털어가지고 의혹이 없도록 하는 게 국민들을 위해 필요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또한 전씨는 지난 1일 오후 부산 일대에서 열린 개신교계 단체가 주최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연단에 올라 "윤 대통령 비상계엄은 국민을 일깨우는 계몽령"이라며 일부 헌법재판관을 향해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등 거친 언사를 이어갔다.
이후 전씨는 "협박성 이메일을 여러 건 받았다"며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고,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2일 전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전씨가 헌법재판관을 위협하는 등 반헌법적 언행을 하면서, 정작 본인 신변 위협에는 헌법에 근거한 공권력에 의탁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23/000235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