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카페파 반대파

나는카페파 조회수 : 2,602
작성일 : 2025-02-02 21:19:44

 

작년 새해를 시숙댁에서 보냈는데

시숙과 형님이 <카페매니아>셨다

 

새해 전날부터 내일 새해 떡국먹고 카페가자고

내내 이야기했다

 

새해 당일날 떡국먹고 할일도 없으니

어제 말한대로 카페가자 하는데

시어머님이 엄청 강하게 반대하시는거였다

 

 

집에서 커피믹스 한잔씩 마시면 될것을

왜 나가서 일인당 7천원씩 돈을 쓰나

 

돈벌기가 힘들어 다들 그렇게 고생스럽게 돈을

벌면서 돈 5~6만원을 왜 쓸데없이 그런데 쓰나

하시며 크게 반대하시는 거였다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셨다

 

시숙이 요즘은 다들

그렇게 산다며 어머님을 설득하는데 어머님은

그 돈은 너무너무 아까운 돈이라며

 

나는 안 갈테니 너희들만 <카페>에 가라고

하셨다

 

카페가 뭐그리 대단한 곳이라고 부모님만

두고 간단 말인가

 

우리가 곧 백기를 들고

자자 커피믹스 먹자 하는데 장가간 조카가

질부를 데리고 세배하러 왔다

 

커피믹스를 먹자는 말에 조카와 질부는 난색을

표하며

<우리는 커피믹스를 먹지 않는다>

<우리는 카페에서 파는 커피만 먹는다>고

했고

이번에는 어머님이 백기를 드셨다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너희가 못 먹으면 안되지

 

그래서 우리는 카페에 갔고

일인당 7천원씩 막 쓰며 커피를 마셨다

 

 

봄내내 산에서 새로 나는 고사리를 꺾어서 가마솥에 찐다

볕이 좋은 날 마당에 널어 고사리를 말린다

좋은 것만 봉지에 넣어

버스타고 장에 가시면 한봉지에 육천원 칠천원

팔아 삼만원 벌어 다시 버스타고 집에 오신다

 

어머님은 삼만원을 벌어 집으로 돌아오신다

 

 

어머님은

이렇게 금방 한잔 마시고 갈 것을

왜 집에서 안 먹고 카페 와서 먹으려는지

모르겠다며 속상해 하셨다

 

 

어머님이 그러시거나 말거나

카페파 막내며느리는 시숙의 소개로

시숙 동네의 카페거리를 구경하며

아주버님 저는 따뜻한 라떼요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카페파 반대파 1부 끝

 

IP : 211.203.xxx.1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2.2 9:22 PM (220.94.xxx.134)

    그냥 살짝 가시지 7000원 자기아들 돈쓸까봐 그러나

  • 2. ..
    '25.2.2 9:24 PM (223.38.xxx.133)

    어머, 이 글 본인이 쓰신건가요? 방금 다른곳에서도 봤거든요.

  • 3. ㅎㅎ
    '25.2.2 9:25 PM (120.142.xxx.223)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참 재미있게 글을 잘 쓰시네요.
    2부 얼른 부탁드려요^^

  • 4. ......
    '25.2.2 9:26 PM (106.101.xxx.144)

    우리집도 커피값땜에 명절에 시끄러웠어서ㅋㅋㅋ

  • 5. 명절에
    '25.2.2 9:30 PM (172.224.xxx.25)

    카페 가서 분위기 즐기는 거죠
    맨날 먹는 믹스잖아요....
    근데 고사리 팔아 커피값보다 적은 금액을 버신다니....
    그날은 자식들이 사는 커피를 즐기시면 좋겠어요...

  • 6. ...
    '25.2.2 9:38 PM (122.36.xxx.234)

    고사리 말려 종일 파시는 어머님 시각에선 커피믹스나 다를 바 없어보이는 게 무려 7천원이라니 ㅎㄷㄷ..하신 거죠 ㅎ. 같은 연배의 부모님을 둔 사람이라 저희집 풍경마냥 그려집니다. 근데, 그런 문화충격도 나중엔 좋은 경험으로 기억하시더라구요. 너희들 덕에 그런 신식 경험도 해봤다~하는.

  • 7. ...
    '25.2.2 9:44 PM (58.234.xxx.21)

    카페 가는 돈이 믹스커피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쌀수 있지만
    카페 라는 다른 공간에 가면
    기분 전환도 되고
    모두 같이 대화에 더 집중하게 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단순히 커피값은 아닌거 같아요

  • 8. ..
    '25.2.2 9:56 PM (104.28.xxx.58)

    카페 분위기 어쩌고 하는데,
    분위기 좋은거 하나도 모르겠고
    오랜시간 앉아 수다떠는것도 취향 아니고
    혼자서는 쌩뚱맞게 뭐하러 가나. 싶은 1인입니다.
    캡슐커피나 원두 사온걸로 드립커피 해 마시면 되지.
    외부에 있는데 커피가 땡기거나
    오가며 기다릴곳 없거나
    밖에서 약속잡아 누군가를 꼭 만나야 하는 일 아니면 굳이.

  • 9. 시어머님께서
    '25.2.2 10:00 PM (1.236.xxx.114)

    요즘 커피값 시세를 정확히 아시네요
    2~3000원이라고 하면 어떨까했는데 말이죠

  • 10. 커피알못
    '25.2.2 10:01 PM (210.126.xxx.33)

    외부에 있는데 커피가 땡기거나
    오가며 기다릴곳 없거나
    밖에서 약속잡아 누군가를 꼭 만나야 하는 일 아니면 굳이222222

  • 11. 쓸개코
    '25.2.2 10:22 PM (175.194.xxx.121)

    2부 보러 갑니다~

  • 12. kk 11
    '25.2.2 10:37 PM (114.204.xxx.203)

    저도 아깝긴해요
    누구만날때나 가고 집에선 캡슐 마셔요

  • 13. 저희는
    '25.2.2 11:56 PM (221.153.xxx.127) - 삭제된댓글

    그간 받았던 기프티콘들 풉니다.
    성인 조카들이 풀면 거의 해결되는 인원수라.
    모자르면 어른들 폰도 풀고요.
    리프레시죠 뭐.

  • 14. .......
    '25.2.3 2:25 PM (106.101.xxx.214)

    가족 여러명 가면 큰 금액이긴하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2920 맛있는 양념간장 아시면 좀 풀어주세요~ 4 양배추쌈 2025/03/11 765
1692919 트럼프 "경기침체 불사" 9 ..... 2025/03/11 1,727
1692918 봄동겉절이 맛있게 하시는 분들.. 8 봄동 2025/03/11 2,231
1692917 문이 잠기는 사고는 오래된 문만 해당되나요? 13 ㅇㅇ 2025/03/11 1,397
1692916 (장보기) 가서 사는 게 나을까요 배달이 나을까요 5 난나 2025/03/11 829
1692915 심우정 애비 심대평 정진석 애비 정석모 가장 안전한 조합.. 6 2025/03/11 1,754
1692914 내란 종결을 위해서는 1 우리의미래 2025/03/11 446
1692913 [링크]김수현 진퇴양난 빠졌나.. 가세연 고소하자니 고 김새론유.. 9 ㅇㅇ 2025/03/11 8,602
1692912 탄핵 선고일에 경찰만 13만명 동원 11 법치유지 2025/03/11 2,130
1692911 국가장학금은 아이 명의로 신청해야 하나요? 4 .. 2025/03/11 750
1692910 헌재 근교 학교들 휴교 가정통신문 나오고 있네요. 15 oㅇ 2025/03/11 4,298
1692909 카이스트도 탄핵찬성 99프로에요. 15 윤파면 2025/03/11 2,824
1692908 전세 만기시 보통 두달전에 얘기하나요? 9 전세 2025/03/11 997
1692907 딸 아이가 일본에서 사 온 것들 4 .. 2025/03/11 3,787
1692906 광화문 집회에 가고 있어요. 28 우리의미래 2025/03/11 1,641
1692905 화장실 쿰쿰한 냄새 ㅠㅠ 7 어앙 2025/03/11 2,229
1692904 파는 집 잘 나가게하는 방책요 9 쥬스 2025/03/11 1,749
1692903 서울대 윤석열 퇴진 98.4% 찬성 17 .. 2025/03/11 3,072
1692902 카이스트 학생들과 교수들 10 ... 2025/03/11 2,165
1692901 집에서 청바지 밑단 줄일 수 있을까요? 12 바늘 들고 .. 2025/03/11 1,319
1692900 3/11(화) 마감시황 나미옹 2025/03/11 305
1692899 헌법재판소 게시판 매크로 수사한대요 12 ㅇㅇ 2025/03/11 1,973
1692898 드디어 끝이 보이네요. 탄핵일 결정 수순 23 o o 2025/03/11 5,165
1692897 강아지 배변 어떻게 하시나요? 1 강아지 소변.. 2025/03/11 478
1692896 DJ 들먹인 인요한 “비상계엄, 김대중 야당 같았으면 포용했을 .. 25 ... 2025/03/11 1,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