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같은 사람은 일단 집에 물건을 들이면 안 되는 성격이에요. 못 버려요.
이게 못 버리는 것 두 가지가,
나한테 아주 조금이라도 의미가 있다 싶은 것과,
그냥 이게 폐기가 되되는 게 아까운 것.
전자는 나의 마음가짐으로 해결해야 될 일인데
후자도 사실은 크게 가치 있는 것도 아닌데
누군가는 이걸 돈 주고 사겠다 생각하면 아까워요.
대단한 환경 운동가도 아니지만,
한쪽은 버리고 한쪽은 산다. 생각하면 그냥 뭔가 죄를 짓는 것 같은 느낌...?
지금도 잠깐 고민하고 있는 건,
좀 오래됐지만,
멸균거즈나 의료용장갑 같은 것들, 이걸 버리려고 꺼냈는데,
아 이거 집에서 간병하는 사람들은 필요한 사람이 있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드니까 주춤 주춤하고 있어요.
여기저기서 받은 에코백과 텀블러도 그렇고.
오늘 마음먹고 싹 비우고, 다시는 들이지 말아야지
다짐 한번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