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 숏츠에 갑자시
자립청년이 독립해서 나와서 아무한테나 천원만 달라고 하는게 뜨네요.. 그거 보고 생각이 나서요
지금은 아니고
1년쯤 전에 자립청년들 대상으로 공방 수업을 하면서
그 친구들과 소통할 기회가 좀 있었어요
보호시설에 있다가 어느정도 나이가 되면 사회로 나가야하는 친구들이요. 이미 혼자 나와 살고 있는 친구들이었어요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기관에 소속된 친구들에게
혼자 고립되어 있지말고 취미를 가지라는 취지였는데
저에게는 그냥 동호회에서 신청한다- 고 하면서
신청한거라 처음에는 몰랐어요
선입견 전혀 없이 만난 그 친구들은요(20대 초중반)
무료로 제공되는 수업인데도
배우려는 의지가 없었고
저랑은 눈도 안마주치고 말도 잘 안섞고
질문에 대답도 잘 안하더라구요
그리고 외모도 깔끔 단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어요
왜그럴까.. 조금 의문이었는데
이후에 인솔하시는 선생님이(사회복지사)
말씀해주셔서 알게되었고(가족이야기는 웬만하면 하지 말아달라고 하시며) 듣고나니 조금 조심하게 되긴 하더라구요
우리 열심히 해봐요 하면서 제가 기운내라고 했더니
그친구들이 그러더라구요
여기 모인 애들이 그나마 사회활동하고싶어하고
기관에 소속되고 싶어서(소속되면 더 많은 혜택이 있는 듯 했어요) 신청해서 선정된 경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는 시간이 좀 지나고 그나마 좀더 정이 들고 나니
말도 좀 하고 분위기가 좀 나아지긴 했지만
으쌰으쌰하는데 안따라와주는 부분도 있어서
사실 조금 버겁기도 했어요 (같이 기운빠짐 ㅠㅠ)
들어보니(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그 친구들은 라면하나 끓일줄 모르고 빨래나
청소 하는 방법도 잘 모르고
커튼 다는 방법도 모른데요
기관에서 늘 급식으로 밥을 먹고 일반적인 가정이 아니니
부모님이 하는 집안일을 눈으로 배울 기회도 없는거죠
왜 교육하지 않나요????
했더니 교육을 하는데
사실 사진만 찍고 끝이래요
나이많은 언니오빠들이 알려주지 않나요????
했더니 고등학생 되면 거기서 탈출하려고 이미 마음을 먹고 있고 같은 기관에 있는 동생을 내동생처럼 챙기는 그런 드라마 같은 일은 없데요
이상한 남자 만나서 이상한짓 당하는 이야기도 들었고
자립금으로 받은 돈을 부모님이 가져갔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ㅠㅠ
그래도
그중에서 엄청 야무진 친구가 있었는데
부모님의 이혼으로 남동생과 같이 시설에 들어온 경우였는데 학생때부터 아르바이트 열심히 해서 모은 돈으로
남동생 데리고 독립을 했고 지금은 남동생이랑 둘이 산다고 하더라구요 들어보니 차도 사고 일도 열심히하고 야무지더라구요
뭔가 열심히 하고 저한테 조언을 얻으려고 하는 친구들은
저도 예뻐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하고
밥도 사주고 했어요 그 친구들이랑은 가끔 연락도 하는데
생각난 김에 한번 연락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