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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립청년들 대상으로 수업을 한적이 있어요

음음 조회수 : 3,223
작성일 : 2025-02-01 14:04:04

 

 

유투브 숏츠에 갑자시

자립청년이 독립해서 나와서 아무한테나 천원만 달라고 하는게 뜨네요.. 그거 보고 생각이 나서요

 

지금은 아니고

1년쯤 전에 자립청년들 대상으로 공방 수업을 하면서

그 친구들과 소통할 기회가 좀 있었어요

보호시설에 있다가 어느정도 나이가 되면 사회로 나가야하는 친구들이요. 이미 혼자 나와 살고 있는 친구들이었어요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기관에 소속된 친구들에게

혼자 고립되어 있지말고 취미를 가지라는 취지였는데

저에게는 그냥 동호회에서 신청한다- 고 하면서

신청한거라 처음에는 몰랐어요

 

선입견 전혀 없이 만난 그 친구들은요(20대 초중반)

무료로 제공되는 수업인데도

배우려는 의지가 없었고

저랑은 눈도 안마주치고 말도 잘 안섞고

질문에 대답도 잘 안하더라구요

그리고 외모도 깔끔 단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어요

왜그럴까.. 조금 의문이었는데

이후에 인솔하시는 선생님이(사회복지사)

말씀해주셔서 알게되었고(가족이야기는 웬만하면 하지 말아달라고 하시며) 듣고나니 조금 조심하게 되긴 하더라구요

 

우리 열심히 해봐요 하면서 제가 기운내라고 했더니

그친구들이 그러더라구요

여기 모인 애들이 그나마 사회활동하고싶어하고

기관에 소속되고 싶어서(소속되면 더 많은 혜택이 있는 듯 했어요) 신청해서 선정된 경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는 시간이 좀 지나고 그나마 좀더 정이 들고 나니

말도 좀 하고 분위기가 좀 나아지긴 했지만

으쌰으쌰하는데 안따라와주는 부분도 있어서 

사실 조금 버겁기도 했어요 (같이 기운빠짐 ㅠㅠ)

 

들어보니(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그 친구들은 라면하나 끓일줄 모르고 빨래나

청소 하는 방법도 잘 모르고

커튼 다는 방법도 모른데요

기관에서 늘 급식으로 밥을 먹고 일반적인 가정이 아니니

부모님이 하는 집안일을 눈으로 배울 기회도 없는거죠

 

왜 교육하지 않나요????

 

했더니 교육을 하는데

사실 사진만 찍고 끝이래요

 

나이많은 언니오빠들이 알려주지 않나요????

 

했더니 고등학생 되면 거기서 탈출하려고 이미 마음을 먹고 있고 같은 기관에 있는 동생을 내동생처럼 챙기는 그런 드라마 같은 일은 없데요

 

이상한 남자 만나서 이상한짓 당하는 이야기도 들었고

자립금으로 받은 돈을 부모님이 가져갔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ㅠㅠ

그래도 

그중에서 엄청 야무진 친구가 있었는데

부모님의 이혼으로 남동생과 같이 시설에 들어온 경우였는데 학생때부터 아르바이트 열심히 해서 모은 돈으로

남동생 데리고 독립을 했고 지금은 남동생이랑 둘이 산다고 하더라구요 들어보니 차도 사고 일도 열심히하고 야무지더라구요

 

뭔가 열심히 하고 저한테 조언을 얻으려고 하는 친구들은

저도 예뻐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하고

밥도 사주고 했어요 그 친구들이랑은 가끔 연락도 하는데 

생각난 김에 한번 연락해봐야겠네요^^

 

 

IP : 223.39.xxx.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25.2.1 2:06 PM (175.208.xxx.185)

    현실은 더 무섭더라구요
    독립해서 살기 힘들텐데 많이 도와주세요
    사회적기능이 있었으면 하네요.

  • 2. 원글
    '25.2.1 2:10 PM (223.39.xxx.6)

    그런데 제가 그친구들이랑 이야기하며 느낀건
    생각보다 제도가 아주 잘되어 있었어요
    거주할 집, 생활비 지원도 되고 취직의 기회도 열려있고
    얼마전이 우연히 간 샐러드 가게에서 같이 수업했던 친구를 만났는데 시설에서 운영하는 카페더라구요

    문제는 그만큼 삶에 의지가 있는 친구들이 잘 없는 것 같아서
    그게 걱정이되더라구여 ㅠㅠ

  • 3. ㅇㅇ
    '25.2.1 2:13 PM (210.126.xxx.182)

    성인이 된 아들을 둔 50대예요.
    평소 천주교 단체에서 이런저런 봉사를 하고 있고 요즘은 자립준비청년의 멘토 봉사를 하고 싶어 알아보는 중인데 방법이 마땅치 않내요.
    한 두명 정도는 제가 연락도 하고 가끔 만나기도 하면서 도움을 주고 싶은데 어디로 연락하면 좋을까요?

  • 4.
    '25.2.1 2:17 PM (118.217.xxx.114)

    시설에서 자라면 모든게 시스템으로 돌아가요.
    종치면 일어나고
    종치면 청소하고
    종치면 밥먹고
    학교가고.

    그러다보니 자유의지 없이
    그냥 외부요인에 맞춰서
    생활하는게 익숙해지죠.

    그러다보니 무기력한 아이들이 대부분이예요.

  • 5. ~~
    '25.2.1 2:17 PM (49.1.xxx.123) - 삭제된댓글

    여러 유익한 환경과 제도를 마련해 주는 것보다 어려운 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모범을 보이는 주변인들
    나도 당연히 저렇게 노력하고 성공 하겠지 하는 인식

  • 6. ㅡㅡㅡㅡ
    '25.2.1 2:19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저도 자립청년들 대상 봉사에 관심 많아요.
    말씀하신대로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는 일상생활 관련된 일들을 배우는게 중요할거 같고,
    특히 이런저런 사기 당하거나
    나쁜 일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당부 해 주고 싶어요.

  • 7. kk 11
    '25.2.1 2:22 PM (114.204.xxx.203)

    믿을만한 어른들과 연결해 주면 좋겠더라고요
    초반에 의논하고 물어볼게 얼마나많겠어요

  • 8. 준비
    '25.2.1 2:31 PM (122.102.xxx.9)

    제도가 잘되어 있다는 게, 그걸 발판으로 삶의 기술과 미래를 만들어 나갈 소양을 길러줄 수 있는 제도여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한 거죠. 그러니 그 제도에 의한 지원이 끝나면 아이들이 제대로 독립할 힘이 없는거구요. 안타깝죠.

    원글님, 자립청년들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아시나요? 퇴직 후 하고 싶은 일 중 하나입니다.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도움이 될 수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청년들이 조금이라도 더 단단해져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작은 역활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 9. ㅇㅇ
    '25.2.1 2:42 PM (175.114.xxx.36)

    사설에 있으니 오히려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경우가 먾아요. 오히려 일상적인 일들을 스스로 하게 하는편이 좋을것같은데 외부조력을 당연시하는 경우가 많고 마음의 상처가 많아 사회에 적응하는게 쉽지 않아요. 외로운 애들이 많아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쉽고...

  • 10. 82언니단
    '25.2.1 2:45 PM (172.224.xxx.27)

    같은거 만들어 몇 명 지원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82지역별로 나눠 지역별로 몇 명 지원… 이것도 좋을 것 같고.

  • 11. ...
    '25.2.1 2:56 PM (118.37.xxx.80)

    배우 정애리씨가 시설 퇴소하면 갈곳없어서
    정착못하는 성인 애들 데리고와서 같이
    생활하고 하지 않았나요?
    너무 훌륭한 일해서 제가 기억하고 있었는데
    지금도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 12. 정말
    '25.2.1 4:58 PM (211.206.xxx.191)

    자립청소년들에게 좋은 어른 멘토가 있으면 크게 도움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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