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경기 북부입니다. 눈이 이렇게 많이 온다고 했었나요? 내리는 눈을 보다가 갑자기 궁금해져서...눈과 아무 상관도 없는 이야기를 할게요.
결국 보면 해줄 거 다 해주고 돈 쓸 거 다 쓰고 좋은 소리 못 듣는 타입의 아저씨와 삽니다.
에피소드1) 임차인이 보일러 동파를 시켜 수리비가 70이 나왔어요. 이건 임차인 잘못 100인 문제라 길게 설명은 안 드리는데 임차인이 사회초년생 20대 후반이라 저도 곧 사회 나갈 자식 키우는지라 제가 반반 부담하기로 이야기가 다 됐어요. 이걸 굳이 남편이 자기가 다 부담한다고... -., - 전화를 했대요. 이거 저렇게 정하기까지 임차인이 어이없는 소리해서 제가 감정이 많이 상한 상태에서 양보한 거예요(설비업자나 부동산에서 그리고 임차인 본인이 알아보고 자기가 다 잘못했다고 한 상태).
에피소드2) 미술 실기 입시 하는 재수생 아들이 정시특강 기간에 폐렴에 손은 다 터지고 손이 안 구부러지기까지 해서 미술학원을 딱 이틀 쉬었어요. 맘 같아서는 주욱 쉬게 해주고 싶은데 하루하루가 밀도 있는 수업인지라 링거 맞고 겨우겨우 몸 추스리고 감염력 없다고 할 때 마스크 쓰고 등원을 시켰어요. 보내는 저는 마음이 너무 안 좋아 기분이 우울했는데 남편이 다 그런 일도 겪고 참고 하는 거라고.... 아무것도 아니란 투로 말하더니 자기는 방에 가서 화장실 가서 엉엉 울더라고요. 이건 좀 후에 봤고 당장에 말 들었을 땐 내가 데리고 온 자식이냐, 친아빠가 맞냐 하고 저랑 한 판 싸웠어요.
에피소드3) 가군 실기시험일. 나다군 실기가 남았고 재현작을 해야 면접 대비가 되는지라 마치고 학원에 복귀해야 하는 상황. 학교는 북한산 자락 어드매. 학원은 선릉. 차로 가면 45분,대중교통 2시간.
그래서 데려다 주자, 가면서 애 차에서 밥도 먹이자 했어요. 아침에 밥 안 넘어간다고 굶고 들어가 오후 2시까지 못 먹고 학원 들어가면 밤 10시까지 언제 밥 먹는 시간 날지 모르거든요. 그랬더니 유난 떤다고 저한테. 이땐 누나인 딸이 아빠, 다른 날도 아니고 이건 좀 해줘야 할 거 같아.(이 아이 매우 독립적인 아입니다) 라고 했더니 저하고 딸한테 화를 버럭 냅니다.
하......
시험날, 아~ 자기가 원래 갈려고 했다고, 애 점심은 뭘 샀냐 막 묻고 -,. -
여하튼 되게 많은데 아 진짜 저런 심리는 대체 뭐예요? 결국은 잘해주는데 앞에 말로 한 번 상처를 크게 줘요. 그래서 어디 가서 좋은 소리 못 듣고 살아요. 직원들한테도 꼰대 같이 말하는데 급여나 이런 건 또 엄청 퍼 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