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짜 좋은술은~ 남편말에

... 조회수 : 1,858
작성일 : 2025-01-29 17:48:35

주자가례에 따른 유교방식의 설날 차례상은

차와 과일한접시, 떡국 정도만 올리고

아주 간소하다고 하대요.

지금도 명문가 종가에서는

나물하고 전부치고 떡하고 이런거 안올린대요.

암튼 이제는 부모님 두분 모두 돌아가셔서 우리집에서 식구들끼리 우리식으로 차례상 차리고 기제사도 지냅니다. 어차피 음식은 먹어야하니 명절기분내느라 (조금만 하라고 남편이랑 애들이 뭐라고 하지만) 약과, 쌀강정,육포등등 이런거 다 배웠는데 언제 써먹습니까? 음식 배우는거, 하는거 좋아해서 기회는 이때뿐! 신나서 만들었어요. ( 애들 끌어들여 시키지않고 저 혼자 했으니 욕하지마세요.)

전통누룩 사서 곡자,찹쌀로 술도 빚어요.

고조리서 참고해서 빚은 진짜 전통주예요.

제사때마다 제가 빚은 술로 쓰는데 이번 명절에는 친정에서 교동법주 선물세트를 보내왔어요.

교동법주는 경주최부자 종가집에서 가문의 비법그대로 빚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단 3개의 술중에서 하나예요. 진짜 좋은 술이죠.

부모님 살아계실때 시골에서 차례지낼때

씨족사회라 큰집, 작은집,...아침부터 순서대로 집을 돌아가며 차례지내는데 어르신들이 교동법주 술맛이 너무 좋다고 하시면서 술병이 비워질때까지 다른집으로 가실 생각을 안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그런 귀한술 교동법주가 있으니

 '오늘 차례상에는 귀한 교동법주 쓰야겠네~' 하고 꺼내놓으니 남편이 저를 쳐다보며 '진짜 귀한 술은 당신이 빚은 술이지~ '  이럽니다. 

아니...기왕이면 좋은술이 들어왔으니 좋은술 쓰야지..교동법주인데..했더니

 '좋은술은 당신이 빚은게 진짜로 더 좋은 술이지~ '  오마나~~!!!

 오늘 하루종일 넘 기분이 좋아요.

내일은 올해 첫 해일이니 삼해주 밑술을 해야겠어요. ㅎㅎ

 

 

IP : 58.231.xxx.14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부가
    '25.1.29 5:56 PM (221.167.xxx.130)

    잘만나셨네요.
    오래도록 해로하시고 잘 사세요 ~~~

  • 2. ..
    '25.1.29 6:00 PM (118.235.xxx.202)

    와 남편분 최고!
    저도 요즘 전통주에 꽂혀서 배우고 만들고 있어요
    지난 수업시간에 삼해주 말씀해주시는거 들었는데 초보도 만들수 있읏까요?

  • 3. 반갑!
    '25.1.29 6:07 PM (58.231.xxx.145)

    전통주의 최고봉이 삼해주같아요 ㅎㅎ
    정조임금님이 제일 좋아하셨던 술이죠~
    유튜브 검색해보시면
    권희자선생님 삼해주빚으시는 영상 올라와있어요.
    삼해주 무형문화재 전수자 니까 기록영상물로 찾으세요.
    백곡을 똑같이 빚어서 쓰기는 어려우니
    일반 소율곡이나 진주곡자로 빚으셔도 좋고요
    삼양주이기때문에 실패확률은 좀 낮을거같은데
    도전해보세요. 삼해주는 삼해주만의 의미가 있으니까요.
    한해의 첫시작에서 가장 추울때 빚는 술이기 때문에
    발효과정이 저온에서 장기발효숙성되는 관계로 채주 후
    초반에는 쓴맛이 좀 강하던데 숙성될수록 부드럽고 달아졌어요. 화이팅입니다! 가까이사시면 도와드리고싶네요^^

  • 4. ..
    '25.1.29 6:27 PM (118.235.xxx.202)

    와 자세한 설명 넘 감사드려요 ^^
    아직 초보라 딱 3가지 재료만으로 다양한 맛이 나는게 너무 신기하고 또 어려운데요
    실패해도 삼양주는 될터이니 도전한번 해볼까요? ^^
    맛난 술 만드세요~

  • 5. 와 멋있어요
    '25.1.29 6:29 PM (180.227.xxx.173)

    다만 저는 술을 못 마셔서 슬플뿐..
    멋지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3120 아내가 트로트가수에게 빠져 2억 땅팔아 바쳤다네요 60 ........ 2025/03/12 22,837
1693119 신상공개된 사진 보면요 5 .. 2025/03/12 3,371
1693118 서울 오늘 흐림 ㅎㅎ 10 오예 2025/03/12 1,409
1693117 요즘 절약 뭐하세요? 49 ... 2025/03/12 5,373
1693116 시골집 cctv 설치해야 하는데 인터넷 사용이 꼭 필요하죠? 6 궁금 2025/03/12 976
1693115 지금 문자가 이상한게 왔는데 피싱인가요? 6 ㅡㅡ 2025/03/12 1,900
1693114 '하늘 양 살해' 대전 피살 여교사 명재완 씨 신상 공개 27 사진있 2025/03/12 14,524
1693113 윤석열처럼, 법원 난동자들 ‘법꾸라지화’…공소장 곳곳 빈틈도 7 한겨레 2025/03/12 1,298
1693112 학교를 안 가요 26 애가 2025/03/12 4,279
1693111 진짜 썩을대로 썩은 심우정 가족 35 .. 2025/03/12 5,390
1693110 집을 매수하는게 좋을까요? 10 .. 2025/03/12 2,616
1693109 어제 조끼 받자마자 다림질후 타서 구멍이 났어요 13 .. 2025/03/12 2,702
1693108 고용노동부 주 64시간 연장근로 검토 11 ㅇㅇ 2025/03/12 1,778
1693107 콘서트 좌석 좀 3 // 2025/03/12 490
1693106 에이스과자+서울커피우유, 넘 맛있어요 11 아침마다 2025/03/12 2,038
1693105 3/12(수) 오늘의 종목 나미옹 2025/03/12 240
1693104 계란찜 뚝배기 설거지 18 .. 2025/03/12 2,922
1693103 교촌치킨 양이 ㅜ 7 영이네 2025/03/12 2,568
1693102 이건 거대한 카르텔의 문제네요 22 지금 2025/03/12 2,673
1693101 수방사ㅡ헌재•국회 도면 미리 확보해놨다 5 경향 2025/03/12 955
1693100 늘 검찰 법원 언론은 2 ㄱㄴ 2025/03/12 319
1693099 AI판사 언제 도입 될 수 있을까요? 3 법무 2025/03/12 328
1693098 합격하면 프사에 올리세요 20 2025/03/12 3,756
1693097 심우정. 윤가 인권은 중요하고. 14 즉시체포하라.. 2025/03/12 1,286
1693096 안타티카 헤비패딩 가지신 부운~ 4 .. 2025/03/12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