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용돈 얼마드리냐는 글에 생각나서 써봅니다
서울사시다 몇년전 귀촌하신 시부모님
나는 일년에 한 두번쯤 감
명절엔 갈때도 있고 안갈때도 있고 내키면 가고 안내키면 안감
내가 가면 시어머님은 일단 제일 조용한 방에 전기장판 켜고 잘자리 세팅부터 하심
내려오느라 고생했는데 어서 낮잠자라고
시댁에서 설거지해본 기억이 몇년새엔 없음
(결혼초엔 한듯)
늘 아버님이 하심
내가 굳이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게하심
밥도 안차림 나는 숟가락정도 놓음
메뉴도 모든게 내 위주임
시어머님 늘 내가 뭘 잘먹나 뭘 좋아하나 살피시지 아들한텐 관심없음
내가 시댁에서 하는일은 걍 차려주신 밥 먹고 그릇 싱크대에 갖다놓는 정도
내가 시댁 난로에 불때는방(말이 방이지 베란다)에서 자고 싶다고 하니
밤새 시아주버님 남편 아버님 못자고 교대로 들락거리면서 난로살피심
대신 시댁에 모든 돈드는 일은 내몫임 ㅋㅋㅋㅋㅋㅋ
일단 장은 남편이 한달에 한번쯤 내려가서 봐드림 (평균 30만원)
매달 생활비로 70씩 드림
보험도 넣어드림
고정비만 월 100넘음
작년에 시아버지 암수술하셔서 병원비 천만원 내가 냈음
3년전 서울집 죽을때까지 사신다길래 몇천들여 고쳐드렸는데 다음해 전세주고 전격 귀촌
귀촌하실때 집사신다고 또 5천만원 드렸는데
그후 뜯어고치느라 500씩 천씩 몇번 나감
이번 설에는 비닐하우스하고 싶으신데 너무 비싸다(200정도) 라고 하시길래 내가 해드리겠다 했음
500만원단위도 천만원 단위도 아니니 싸게치인거임
아 근데 생각해 보니 올여름에 에어컨도 해드리기로 했었지....
아참 저번달에 아들손자 데리고 홋카이도 다녀오심
나는 안갔지만 물론 여행비는 내가냄
올해는 교토가신다고 함
시댁에 드는 모든 비용
식사비고뭐고 백퍼센트 나혼자 감당하니 시아주버님이랑 형님도 늘 고맙고 미안해하심
특히 형님
내가 일이 바빠 명절에도 못갈때 많은데 이해해 주시고 너무 감사함
82만봐도 동서 안온다고 속상해하는 사람 많은데 보살이심
대신 내가 형님한테도 잘함 수시로 뭐 쏴드리고...
우리 둘은 코드가 잘맞아서 친함
형님잘만난것도 내복인거같음
친정은 뭐 말할게 있나...
이쪽은 고정비는 적게들음
시댁처럼 생계를 못하시는게 아니니 내가 월 20밖에 안드림
근데 철철이 나가는게 시댁보다 더함
왜냐면 이쪽은 나를 낳은 공(?)이 있으니깐
작년 한해 친정에 든돈임
엄마 이모 모시고 베트남 여행 500
엄마 돈없대서 천만원 드림
엄마 칠순 500 식사비 100 별도
엄마 돈없대서 백만원 드림 (2차)
각종 쇼핑 (코스트코 등등) 몇백 (계산안해봄)
친정집 축대 개축비용 500
물론 친정에서도 공주임
오히려 설거지는 친정에서 하게되는데
남동생놈이 뒤에서 올케가 바가지를 긁었는지 눈치보면서 누나도 좀 하라고 등떠밀기때문
나는 좋은게 좋은거라는 성격임
올케랑 같이 설거지 하면서도 웃김
나는 올케 볼때마다 최소 몇십 기분좋으면 백씩 쏴주는데 이걸 꼭 나랑 같이하고 싶을까....
나같으면 나같은 시누이 있으면 절할텐데...
물론 말은 안함 걍 같이하고말지
참고로 남동생한테 들어간돈만 3억임
뒤에 빌려간 2억은 대충 몇년에 걸쳐 받고있고
앞에 빌려간 1억은 그냥 언젠가 너 잘살게 되면 갚으라 했으나
그날이 올거같지 않음
올케랑 조카는 일년에 한두번씩 불러서 데려가 옷사줌
이번겨울에도 사줬음
평소에 올케랑 일절연락안함
옷사줄때만 연락해서 시간약속잡음
정작 나는 돈무서워서 택시도 못타는데 내 주변의 모든 인물은 나로인해 호강을함
써놓고 보니 뭔가 웃프다
세상에 공짜 없음
절대 없음
아 참고로 남편도 잘 벌어오긴함
나한테 대면 새발의 피라서 그렇지...
솔직히 연봉 세전 일억이래야 월 갖고오는거 500 600 수준인데
자기 용돈 쓰고 시댁 건사하면 없는수준이라보면되고
그냥 나를 엄청 예뻐함
내가 거지였을때부터....
그거 하나 보고 시부모님한테 잘해드림
심심해서 안물안궁한 얘기 쭉써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