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리멸렬 그리고 : 그냥 시절 소회.

ku 조회수 : 1,046
작성일 : 2025-01-28 08:44:18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굳이 내가 들쑤셔 찾아다니고 읽고 보지 않는다면, 다른 세상 이야기가 될 수 있는 데, 아무 소위 생산성이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이, 오롯이 내 인생의 찰나들을 소비하는 것에 그치는 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매일 밤을 지새운다.

 

그들이 쏟아 놓는 토악질에 가까운 소리들은 썩은내가 진동해 코를 마비시키고, 오감을 전율케 한다. 물론 같은 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내놓는 악다구도 그에 못지않게 떄론 폭력적이고 잔인한 날것으로 배설되고 있다. 머리속에 지리멸렬이라는 사자성어가 끊임없이 되내어진다.

 

나는 노무현은 죽임을 당했으리라고 생각해왔다. 그의 선택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치적 살인 정도가 아닌, 영화처럼 킬러라도 있지 않았을까 의심했다. 그러나 내가 의도적으로 외면했던, 지나간 세월 쌓여 온 그 간극의 기록들을 새로이 접하고서, 비로소 나는 지금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주변에서 너무 쉽게 그의 선택을 인정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나보다 훨씬 노무현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서야 나는 그의 죽음을 인정하고 존중하게 되었다. 마지막까지 그답다. 대단한 킬러가 아닌 그냥 아무 존재도 아닌 등돌린 나의 무관심이, 내 가벼운 한마디 한마디 평가가 그를 향한 칼날이 되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미안하고 미안하다. 고맙고 또 고맙다. 그렇게 그답게 우리곁에 살아 주어서.

그 때 그가 퇴임 후 신나라 기획하던 민주주의 2.0은 아마도 그가 없는 이 세상에 노무현 그 자체로 우리와 함께 더 이상 죽지않고 영원히 존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우리가 가야 하는 세상의 방향성이기 때문이다.

IP : 95.91.xxx.12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나는꿈
    '25.1.28 8:59 AM (121.154.xxx.238)

    -- 아 나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
    속 깊은 슬픔과 분노로 되살아나는
    우리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 --

    책 2009년 6월 11일 출간 박노해 시인 헌시 인용

  • 2. 하늘나는꿈
    '25.1.28 9:01 AM (121.154.xxx.238)

    위 댓글 책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

  • 3. ku
    '25.1.28 9:23 AM (95.91.xxx.120)

    감사합니다. 살 책 목록에 추가합니다.

  • 4. ㅇㅇ
    '25.1.28 9:30 AM (112.166.xxx.103)

    아....저는 당시 언론등의 행태를 보곤
    스스로 가시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었네요
    언론이 너무 모멸감을 줬었어요
    그때 민주당이 지리멸렬할 때라
    방패막이 되어 주지도 않았고요.

  • 5. ku
    '25.1.28 9:42 AM (95.91.xxx.120)

    전 봉하마을 사진이나 구경하며 그냥 넋 놓고 있었네요. ㅠㅠ

  • 6. 군자
    '25.1.28 9:55 AM (122.43.xxx.66)

    그 즈음 그의 표정은 교과서에서 보았던 군자의 모습이었어요 ㅜㅜ 그렇게 가신 거 전 인정했어요 ㅠ
    아무 곳도 탈출구가 없었던 그 시간속에서
    포승줄로 묶인 그 모습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킬 수 없었기에 그 외로운 길을 선택한 그 사람 ㅠ
    아름다운 사람 ㅠ 또 울컥해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7424 MBC, 故 오요안나 '괴롭힘'에 날선 공식입장…"피해.. 36 123 2025/01/28 18,510
1677423 저는 왜 마음 컨트롤이 어려울까요(보통사람과 다름에 대해) 12 못난이 2025/01/28 2,046
1677422 동그랑땡ㅜㅜ 조언 부탁드려요 11 요리똥손 2025/01/28 2,694
1677421 작년에 일 안하고 계엄 계획만 한거야? 7 명신아 2025/01/28 1,878
1677420 만두피 직접 빚어 만두하시는 분들 계시나요? 6 설준비 2025/01/28 1,598
1677419 尹 설 메시지, “나라의 앞날이 걱정” 53 ㅇㅇ 2025/01/28 4,637
1677418 책 서문에 작가의 글 읽고 정뚝떨 13 책을 2025/01/28 5,058
1677417 로보락 물걸레말에요 3 질문있습니다.. 2025/01/28 1,849
1677416 결국 혁신은 미국에서 나오던데 4 jgfd 2025/01/28 1,875
1677415 경기 남부인데 눈이 계속 와요 5 ㅇㅇ 2025/01/28 2,471
1677414 동그랑땡에 면보 작은 실조각이 들어갔어요 7 어쩔 2025/01/28 1,641
1677413 20대 남자 여행 크로스백 추천좀 해주세요 2 .. 2025/01/28 830
1677412 윗집에 꼬맹이들이 놀러왔는지 29 아랫집 2025/01/28 3,795
1677411 무당딸과 결혼에 찬성하는 사람들 24 무당 2025/01/28 4,173
1677410 중국의 딥시크 대단하네요 17 하늘 2025/01/28 5,792
1677409 일제 강제동원 피해 승소 이끌어 낸 이춘식 옹 별세...&quo.. 2 ... 2025/01/28 379
1677408 김광규씨 영어 연수 2주 7 눈꽈당조심 2025/01/28 5,059
1677407 Deepseek이 무서운 게-펌 6 AI 패권 2025/01/28 3,681
1677406 아들이 잠수이별 당했어요. 52 ㅜㅜ 2025/01/28 18,575
1677405 대습상속 문의드려요 17 judy 2025/01/28 2,724
1677404 20대 MZ재테크는 생존이라 생각하더군요. 8 요즘 2025/01/28 2,665
1677403 18k귀걸이인데도 알러지가 있으면 방법이 없을까요? 3 ㅇㅇ 2025/01/28 815
1677402 8월에 동남아 간다면 어딜 추천하시나요? 6 2025/01/28 1,238
1677401 우리나라는 쇼트트랙을 잘하는 이유가 뭘까요.? 6 ... 2025/01/28 1,756
1677400 시댁공주 친정공주 되는법 26 ㅇㅇ 2025/01/28 6,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