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리멸렬 그리고 : 그냥 시절 소회.

ku 조회수 : 999
작성일 : 2025-01-28 08:44:18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굳이 내가 들쑤셔 찾아다니고 읽고 보지 않는다면, 다른 세상 이야기가 될 수 있는 데, 아무 소위 생산성이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이, 오롯이 내 인생의 찰나들을 소비하는 것에 그치는 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매일 밤을 지새운다.

 

그들이 쏟아 놓는 토악질에 가까운 소리들은 썩은내가 진동해 코를 마비시키고, 오감을 전율케 한다. 물론 같은 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내놓는 악다구도 그에 못지않게 떄론 폭력적이고 잔인한 날것으로 배설되고 있다. 머리속에 지리멸렬이라는 사자성어가 끊임없이 되내어진다.

 

나는 노무현은 죽임을 당했으리라고 생각해왔다. 그의 선택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치적 살인 정도가 아닌, 영화처럼 킬러라도 있지 않았을까 의심했다. 그러나 내가 의도적으로 외면했던, 지나간 세월 쌓여 온 그 간극의 기록들을 새로이 접하고서, 비로소 나는 지금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주변에서 너무 쉽게 그의 선택을 인정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나보다 훨씬 노무현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서야 나는 그의 죽음을 인정하고 존중하게 되었다. 마지막까지 그답다. 대단한 킬러가 아닌 그냥 아무 존재도 아닌 등돌린 나의 무관심이, 내 가벼운 한마디 한마디 평가가 그를 향한 칼날이 되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미안하고 미안하다. 고맙고 또 고맙다. 그렇게 그답게 우리곁에 살아 주어서.

그 때 그가 퇴임 후 신나라 기획하던 민주주의 2.0은 아마도 그가 없는 이 세상에 노무현 그 자체로 우리와 함께 더 이상 죽지않고 영원히 존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우리가 가야 하는 세상의 방향성이기 때문이다.

IP : 95.91.xxx.12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나는꿈
    '25.1.28 8:59 AM (121.154.xxx.238)

    -- 아 나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
    속 깊은 슬픔과 분노로 되살아나는
    우리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 --

    책 2009년 6월 11일 출간 박노해 시인 헌시 인용

  • 2. 하늘나는꿈
    '25.1.28 9:01 AM (121.154.xxx.238)

    위 댓글 책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

  • 3. ku
    '25.1.28 9:23 AM (95.91.xxx.120)

    감사합니다. 살 책 목록에 추가합니다.

  • 4. ㅇㅇ
    '25.1.28 9:30 AM (112.166.xxx.103)

    아....저는 당시 언론등의 행태를 보곤
    스스로 가시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었네요
    언론이 너무 모멸감을 줬었어요
    그때 민주당이 지리멸렬할 때라
    방패막이 되어 주지도 않았고요.

  • 5. ku
    '25.1.28 9:42 AM (95.91.xxx.120)

    전 봉하마을 사진이나 구경하며 그냥 넋 놓고 있었네요. ㅠㅠ

  • 6. 군자
    '25.1.28 9:55 AM (122.43.xxx.66)

    그 즈음 그의 표정은 교과서에서 보았던 군자의 모습이었어요 ㅜㅜ 그렇게 가신 거 전 인정했어요 ㅠ
    아무 곳도 탈출구가 없었던 그 시간속에서
    포승줄로 묶인 그 모습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킬 수 없었기에 그 외로운 길을 선택한 그 사람 ㅠ
    아름다운 사람 ㅠ 또 울컥해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9108 전한길, 트럼프에 영상편지…"尹과 나란히 노벨평화상 받.. 23 ㅇㅇ 2025/01/28 2,755
1679107 비자금 5 주부24 2025/01/28 956
1679106 80대 아버지가 쓰실만한 향수잇을까요?? 14 .... 2025/01/28 1,929
1679105 사주 본 이야기 13 2025/01/28 4,704
1679104 좋아하고 즐겨듣는 클래식 알려주세요. 40 우리 2025/01/28 1,967
1679103 지인 패버리고 싶어요 54 ㅓㅗㅗㅎ 2025/01/28 21,387
1679102 부정선거 음모론자에 잘 반박하는 댓글 2 000 2025/01/28 975
1679101 설 차례상에 밥과 떡국 같이 올리나요 13 설날 2025/01/28 2,106
1679100 하루종일 혼자있는데요 6 오늘 2025/01/28 3,524
1679099 수원인데 눈이 멈추질 않아요 .. 2025/01/28 1,398
1679098 오백보만 걸어도 발,종아리가 아파요 5 단무zi 2025/01/28 1,111
1679097 한국 떠나는 과학자의 탄식 "늦었어요, 망했습니다&qu.. 28 ........ 2025/01/28 7,485
1679096 드라마 불꽃 내용이… 6 .. 2025/01/28 1,954
1679095 우리나라 중3영어가 미국 몇학년 수준이랑 비슷할까요? 11 미국 2025/01/28 1,748
1679094 MBC, 故 오요안나 '괴롭힘'에 날선 공식입장…"피해.. 36 123 2025/01/28 18,451
1679093 저는 왜 마음 컨트롤이 어려울까요(보통사람과 다름에 대해) 12 못난이 2025/01/28 1,990
1679092 전광훈과 육사 출신들 계엄 시나리오 미리 짰나 -뉴탐사- 6 ... 2025/01/28 1,854
1679091 동그랑땡ㅜㅜ 조언 부탁드려요 12 요리똥손 2025/01/28 2,646
1679090 작년에 일 안하고 계엄 계획만 한거야? 7 명신아 2025/01/28 1,856
1679089 만두피 직접 빚어 만두하시는 분들 계시나요? 6 설준비 2025/01/28 1,557
1679088 尹 설 메시지, “나라의 앞날이 걱정” 53 ㅇㅇ 2025/01/28 4,608
1679087 책 서문에 작가의 글 읽고 정뚝떨 13 책을 2025/01/28 5,016
1679086 로보락 물걸레말에요 3 질문있습니다.. 2025/01/28 1,798
1679085 결국 혁신은 미국에서 나오던데 5 jgfd 2025/01/28 1,830
1679084 경기 남부인데 눈이 계속 와요 5 ㅇㅇ 2025/01/28 2,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