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형.
시아주버님이라는 그는 노총각계의 골동품급.
시동생도 노총각.
( 어라?
형제들이 사업으로 결혼이 늦어졌다는 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네?)
여긴 진정 진흙탕인가?
그러나 나의 결혼을 이미 돌이킬 수는 없다는 게 현실.
무진장 깡촌 시가이나
그나마 맏아들 아니라 다행이라 여기던
나의 호기로운 안도는 개뿔!
제사 지내줄 장손이 없어
그 갈증이 우주를 뚫을 기세인 시모.
남들은 시집올 때 뱃속에 임신해서 오드만
너는 뭐 했냐는 망발을 시전하던 시모가 들이밀어
난 아들 낳는다는 부적을 태운 물도 먹어 봤음.
며늘 짬 초기 시절.
(이 이야기는 후속 편에...)
언제부턴가 시모가 안부 전화받기를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함.
추측하여 남편에게 아는 듯 돌직구 날리니 인정.
시동생이 결혼할 여인이 시모 집에 들어와 살고 있었던 거임.
맏아들이 아니고라?
그녀는 시모가 그토록 원하던 손자를 임신한 상태라
시모가 복덩이라 찬양에 칭송을 함.
내가 알게 된 마당에 거리낌 없이 결혼식 준비 얘기를 시모는 나에게 함.
눼눼 !! 건조하게 응답하다 한 소리 들음.
"넌 큰 며느리로 네 시동생 결혼식에 관심이 그리 없냐?"
'어라? 난 맏며늘이 아니라 둘째인데유?
그리고 뭔 며늘이 시동생 결혼식에 입을 보탠대유?
딸네들은 뒀다 어데 쓰려고유?
돈을 대라는 건가?'
여하간
눈치는 좁쌀만큼도 없는 동서이나
전시 아군 동지라 여기고 잘 지냈음.
만날 때마다 동서 자신에게만 쓰라며 봉투를 따로 챙겨줬고,
시가에 가서는 일을 전적으로 내가 다 했음.
평화롭던 어느 날.
시모에게 전화가 옴.
"너는 윗동서로써 아랫동서 교육을 시켜야지.
무관심하게 있냐?"
'아.. 이 어른이 심심하신가? 뭐지?'
짜증이 훅 솟구쳐 올라 중저음으로 시모에게 들이댐.
"어머니! 어쩌다 보니 이 집안 며늘들로 만나
동서지간 인연이 되었지만
친정에서는 둘 다 귀한 딸입니다.
내가 누굴 교육시킬만한 주제가 못 되거니와
어머님의 아들들로까지 감정 상함이 전해지면 큰 싸움
납니다.
그런 상황을 보고 싶으신 건가요?
무릇 동서지간이란 반갑게 만나고, 헤어지고
각자의 가정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게 최선 아닐까요?"
시모 : 뭣이라? 네가 나를 가르치려 들어?
전화 뚝!!
잠시 후 울리는 전화벨.
"너 죽고 싶냐아아아아~~~"는 소리를
시모의 효녀 군단에게 돌아가며 들음.
어메이징 시월드.
그 일로 난 반란죄급의 죄명(?)으로
그녀들에게 공공의 표적이 되어
고난과 역경이 더 가중됨.
손윗 시누 넷.
입이 걸은 그녀들은 얼핏
왕년에 면도칼 좀 씹어 먹었을 법한 깻잎머리 써니네파 쯤이야
가뿐히 쌈 싸 먹었을 언니야들로 보임.
그네들의 이야기도 한 트럭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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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읽기 불쾌한 글이다 말씀들 주시면 냉큼 삭제하겠습니다.
심심들 하시면 계속 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