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1명, 초등학생1명을 키우고 있어요
남편은 한 살 연하이구요.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오전부터 나가면 좋은데
남편은 늘 오후까지 잠을 자거나 누워서 휴대폰을 해요.
남편이 나갈 줄 알고, 기다렸고
저는 오전부터 아이들과 놀아줬어요.
그 와중에 종종 아이들이 싸우기도 했고 치고박고 할 때도 있는데
낮에 기분이 안 좋은 남편은 갑자기나와서 큰 소리를 지르며 아이를 윽박지르거나
둘째 남아를 발로 종종 차긷 합니다. (둘째가 첫째 누나를 때리거나 둘이 싸우는 경우)
첫째 딸에게는 그러지 못하는데
유독 둘째 남아에게 폭력이 심합니다.
그러다가 오후 5시까지 누워있길래
제가 급하게 아이들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다녀왔고
밖에서 음식을 싸가지고 왔어요
남편을 불러 같이 저녁을 먹었는데, 그 때부터 남편이 미안한 지
아이들과 잘 놀아줍니다.
특히 오늘은 하루종일 남편이 근무가 있는 날이어서 아이들 데리고 제가 키카 데리고 갔다왔어요.
(남편은 설 연휴 내내 설당일 빼고 근무)
그럴 땐 특히나 아이들에게 잘 해줍니다.
지금 놀아주는 거 보면 천사 아빠가 없을 정도로..
그런데 주말 오전에는 컨디션 난조인지, 회사 스트레스인지
아이들과 저에게 말도 안 걸고 누워만 있는다는게 큰 문제입니다.
남편이 우울증인지
주말 이틀 내내 저도 기분이 전염돼서
위염과 장염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된 지는 사실 꽤 되었구요. 함께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그 이후로 오히려 제가 정신과 약을 먹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괜찮구요.
이제부터 오전에 제가 아이들을데리고 나가는 게 낫겠죠?
남편이 회사에 다니면 같이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회사를 안 다니면 같이 못살 것 같습니다ㅠㅠ..
사실 남편이 이젠 너무 미성숙하고 유아적이라는 생각에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