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득 교수에게 “형수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공유
“사모님, 창원시 의창구 출마 김영선 의원 지켜달라”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발표 2주 전부터 김건희 여사에게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을 재촉한 정황을 확보했다.
2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최근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깊은 함성득 경기대 교수와 명씨가 2022년 4월28일 오후에 주고받은 문자를 확보했다. 명씨는 함 교수에게 “형수에게 보낸 문자”라며 김 여사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사모님 창원시 의창구 출마한 김영선 의원을 지켜달라. 대통령님과 사모님의 충복이 되겠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당시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전화해 김영선 전략공천을 주라고 해달라. 제 마지막 소원”,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해서 말씀 좀 해달라. 김영선을 전략공천 주라고 해주세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이준석 대표에게 윤 의원을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한 사람이 바로 저다. (윤 의원이) 김영선 의원을 도와주겠다고 해놓고 공관위원장 앉자마자 얼굴을 싹 바꾸니 황망하다”며 “김종인·오세훈·이준석 도와줄 때 김영선만 (공천) 도와달라는 게 제 요구조건이었다. 사모님 도와달라”라고 적기도 했다. 다만 이 메시지가 실제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함 교수는 명씨가 공유한 메시지를 읽고 “알겠다”고 답한 뒤 그날 밤 명씨에게 “대표(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추정)가 윤상현에게 김영선 문제로 전화했다”고 문자를 보냈다. 명씨가 ‘사모님’에게 보냈다는 문자를 공유하고 10여일 뒤인 2022년 5월10일 김영선 전 의원은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보궐선거 공천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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