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힘들다는 핑계로 날마다 소주 두 병씩 십년이상 마시다가 술 끊기를 세번째 진행 중.
스스로 알콜 중독이라 생각하는데, 끊겠다고 하면 딱 끊기는 해요.
몇 년전에 처음 끊겠다 하고 일년 반을 끊었었고,
그 담에는 한 달 남짓.
이번엔 두달째 진행 중인데.
처음엔 몸이 안 아픈 데가 없이 관절이 아프고,
눈이 너무 아파요.
눈을 뜰 수가 없게 붓는 것처럼 그렇고 안압이 높아져 눈물이 줄줄 흘러요.
병원 처방받은 안약 쓰고 있는데, 이게 진짜 힘들어요.
집안에 이전에 박스로 배달시켰던 소주 남은 게 다섯병이 있는데,
봐도 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어요.
중독자는 먹고 싶은 거 못 참는다는데 이상하게 전 봐도 먹고 싶지는 않아요.
스트레스 엄청 받는 일 있을 때는,
굥 체포되는 거 기다리던 새벽같은 그때는 술병 따고 싶은 거 좀 참아야 했지만.
술마시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체포 기념 돼지고기 곁들여 인증샷 올라올 때도 커피 한 잔 내려 마시며 충분했고.
먹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인내하는 고통은 없는데,
관절 통증, 눈 못뜨게 아픈 게 너무 힘드네요.
술 끊어보신 분 계시면,
이거 얼마나 견디면 괜찮아지는지 ... 희망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전 경험을 보면 다시 술을 마시면 그 모든 증상이 싹 사라져요.
그걸 아니까 이 증상이 술 오래 마셔서 몸이 망가져 온 증상인 걸 알아요.
그래서 더 다시 마시고 싶지 않아요, 그만큼 몸 망가뜨리는 길인 건 확실하니까.
알콜 중독 카페에서 보면 400일 카운트 하다 이런 증상이 안 끝나 다시 술을 마셨다는 글도 보이더라구요.
정말 끝도 없이 계속되는 고통일까요?
아픈 건 참겠는데, 눈을 못 뜰 정도로 아프고 눈물나니
회사에서 일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게 젤 난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