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면 그런거 나오잖아요
별똥별 맞고 영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는 거.
저 한 3~4년 진짜 마음 속에 암덩어리 안고 불치병처럼 살았는데 올해 52세. 너무 평온해졌어요.
그 몇년동안 그동안 살아오며 몰랐던걸 깨달으며 괴롭고 슬프고 좌절하고 죽을만치 힘들었는데 뭐가 계기였는지 서서히 치유됐는지 올해 들어 그렇게 평화로울수가 없네요.
일단 내 주위 사람에 대해 엄청 여유가 생겨서 나를 보호해주는 큰 진공상태의 공 속에 들어앉은 느낌?
예를 들어 힘들었던 시모의 말들이 내게 오기 전에 진공 상태로 먼저 들어와 흩어져 버리니 화날일도 없구요.
반대로 내 현실 일상에서는 어릴적 못살았던 열등감에 결혼 후 내내 큰 평수만 찾아다녔는데 다 버리고 작은 평수 이사가요. 가고 싶어지더라구요.
지금도 짐 버리다 잠시 앉아 커피 마시며 글 써요.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는 거, 그게 내 현실 속 묵은짐일수도 있는데 내 귀로 들어온 말들과 눈으로 보는 것들이 쌓이지 않고 버려지는 거 이거 너무 중요하네요.
저와 비슷한 노춘기 열병 앓으시는 82님들께도 마음 속 평화가 오길 바라요.
평생 깨닫다 다 못깨우치고 죽는게 사람 맞죠?
쌓아놓고 가는게 아니라 버리다가 가는게 인생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