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파 응급실 왔어요
대기 6시간해야한다길래 하염없이
아픈 몸으로 벤치에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빨강구역에서
누군가 하는 말이 들리더라구요
그동안 고마웠어.. 잘 가..
옆을 돌려보니 초록색 백이 카트에 실려나가고 있고
그 앞에 40대 중반 정도의 아주머니와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아들이었습니다
아주머니와 아들이 똑같이 생겨 모자 관계라는게
한눈에 봐도 알아차릴정도였구요
아들의 슬픈 눈과 저와 3~4초 정도 마주쳤는데
그 순간 저도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아빠가 없는 세상
이번 일로 상처도 받고
그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거 같은데
어찌 이겨낼지...
한참 어리광도 부리고
부모님께 매달려보고
의지할 나이일텐데...
누군지 전혀 모르는 아이지만
꼭 안아주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