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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러면 마음 좋지않은거 알면서 고3큰애를 보면 참..

조회수 : 2,468
작성일 : 2025-01-24 00:55:53

두아들 키워요 고3고1돼요

곧 같은학교 다니게되는데

큰애는 밝고 성격모난데 없는데 매력이 좀 없어요. 양가 첫애라 집에서는 사랑엄청 받고 본인성향도 F라서 사람관계에 늘 목말라하는데 초등때는 문제 전혀없다가 내향적인 아이가 중등때 코로나 겪고 고등때도 뭔가 밀착된 교우관계가 어려운.. 남자애라 그럴수도 있는데 본인 원하는거 만큼 그룹이나 찐친이 안만들어지고 뭔가 조금은 외로운 아이가 되었어요. 외모 공부 모든게 그냥 딱 중간인 평범한 아이에요. 저는 잘알죠 평범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원래 남학생들은 다 두루두루 그런가보다했는데. 방학때 연락하는 친구도 없고..

둘째가 점차 커갈수록 매우 예민했던 어릴때와달리 더더더 핵인싸가되고 외모 운동 공부 리더십 모든면에서 뛰어난 아이가 되었더라고요. 제가 이끌어주거나 한거 하나도 없구요.. 그냥 둘다 지 타고난대로 사는데 집에서 정서안정에만 신경쓴편이고 공부도 떨어지지않게 잡아주고 모든 지원도 똑같이했어요

둘째 어디나가서 사람사귀고 네트워크 확장 심화하는거보면 놀라워요. 어른도 못하는걸 아주쉽게 해내는.... 졸업식했는데 친구들 후배들에게 편지 선물을 얼마나 받아왔던지... 그걸 바라보는 첫째는 그걸 늘 신기하고 말은 다 못해도 부러워해요.. 첫째는 첫째대로 다른 강점이 있는데 자기가 못가진걸 부러워하는 그마음이 엄마가보기엔 또 짠하고요. 공평해야하는데 지금 학창시절한정으로는 둘째가 탁월하니까.. 제 마음이 조금 그래요.

 

그래서 큰애가 밖에서 잘 못풀리는 거 만큼 

저한테 많이 풀고싶어해요. 정서적 욕구가 많이큰데 그걸 교우관계내에서 해소를 못하니까 하루종일 공부하고 나면 저한테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쏟아내는데... 제가 좀 버겁기도하고 그래요. 아들을 사랑하고 원하는만큼 다해주고싶지만 18세나이의 남학생의 정서적인 부분을 감당하기엔 50살다된 제가 버겁더라고요. 친구이면서 보호자이면서 취미에대해 이야기할수있기도해서(제가 엔터쪽에 있어요) 제가 본인인생에 아직까진 중요한 사람이라는걸 알긴하겠는데 때때로 이건 좀 평균적인 수준은 아닌거 같단 생각도들거든요. 

아빠랑도 이야기많이하는 편이긴한데 아무래도 접점은 엄마랑 더 많으니까 본인 고3되며 정서적으로 저한테 더 많은걸 요구하는 느낌이 커지면서 ....

엄마랑 딸이 친한건 그럴수있다싶은데

엄마랑 아들이 이렇게 수다많이떨고 다 풀고가야하는게 맞나 그런생각도들고..

공부도 많이걱정되기는한데 

그것과는 별개로

정상적인 정서독립 분리의 시기가 너무 늦춰지나 싶어 염려도 조금 되네요.(저희아이와 비교해보니 고3시기의 저는 정말 어른이었던거 같단 생각이 들어서..)

공부하고 밤늦게돌아온 아이와 한참 이야기나누다 조금 답답해지기도해서 글을 써보았습니다. 조언 환영해요 ㅠㅠ

 

IP : 61.254.xxx.8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5.1.24 1:00 AM (24.12.xxx.205) - 삭제된댓글

    큰 아이.. 운동 시키세요.
    태권도는 기본적으로 다들 하는 거니까 그보다는 권투, 유도, 검도 같은 거...
    남자애들은 운동으로 푸는 게 가장 빠르고
    집중력과 자신감 향상에도 영향이 커요.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하면 잡생각도 사라지고 남의 눈치도 안보게 됩니다.

  • 2. ㅇㅇ
    '25.1.24 1:01 AM (24.12.xxx.205)

    큰 아이.. 운동 시키세요.
    태권도는 기본적으로 다들 하는 거니까 그보다는 권투, 유도, 검도 같은 거...
    남자애들은 운동으로 푸는 게 가장 빠르고
    집중력과 자신감 향상에도 영향이 커요.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하면 잡생각도 사라지고 남의 눈치도 안보게 됩니다.
    체력적으로 자신감이 붙으면 남자애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이 커져요.

  • 3. 걱정
    '25.1.24 1:08 AM (175.115.xxx.131)

    안하셔도 될듯..그래도 엄마랑 소통하잖아요.
    마음의 문을 닫은것도 아니고..다 똑같을 순 없지요.
    저도 고3되는 큰애때문에 마음이 답답해요.
    공부고민이긴 한데..그동안 너무 신경 못써준거 같고..
    비단 대학뿐만 아니라..앞으로 어떻게 살아내야 할지..
    아이가 안쓰러워요.다 이만저만한 고민이 있어요.

  • 4.
    '25.1.24 1:17 AM (61.105.xxx.6)

    원글님, 많이 걱정되시겠지만 다른한편으로 엄마랑 그렇게 대화를 많이 한다는게 정말 부럽네요. 너무 착한 아드님 정서적으로 기댈때 많이 받아주세요. 꼭이요

  • 5. ..
    '25.1.24 1:27 AM (121.168.xxx.139)

    저희 큰 아들이랑 비슷해요
    사람 관계에 목말라하는...그러나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부족한..그래서 늘 인싸를 부러워하고 인싸가 어울리는 아이들 사이에 끼고 싶어하나..존재감이 그닥인..'

    거기서 오는 힘듦.' 수험생 스트레스 그 모든 정서를
    제가 다 받아주고..들어주고

    속도 모르는 남은 어머..아들이랑 그렇게 많은 대화를 하냐고 했지만..
    저 역시 그 무렵 제 고민은 스스로 해결하고 부모로 부터 일찌감치 정서적 독립을 한 지라..내 아이는
    언제까지 이렇게 받아줘야 하나..힘들더라구요.

    근데 대학 들어가서 학교 기숙사를 가고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는
    조금씩 엄마인 저와 멀어져갑니다.

    아 물론 아직도 가끔 집에 오면 롱타임 토킹을
    하긴 하죠..하다보면 아직도 인간관게가 서툴고
    그래서 사람에 대한 정서적인 욕구가 고파서
    여기저기 많이 기웃거리는 것 같은데...
    그래도 스스로 좌충우돌..시행착오를 겪으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고3이라니..올 한 해만 고생해보자 맘 굳게 먹으시고
    아이를 잘 보듬어 주세요

    아이때문에 힘들때 상담을 받으러 갔는데.
    힘든 아이에게 엄마는 깜깜한 바다위 등대여야 한대요

    원글님 힘내세요~~~

  • 6. ㅇㅇ
    '25.1.24 2:02 AM (223.38.xxx.134)

    윗님이 좋은 조언 해 주셔서 저는 크게 보탤 건 없고…

    성인 남자 중에 자기 엄마랑 그렇게 대화를 많이 하는 남자 진짜 없잖아요,
    언젠가 이 아이도 그런 성인 남자가 되어 가겠지… 생각하셔도 되고(어차피 대화는 줄어들 거다)
    이대로 자라서 대화 많이 하는 아들로 남아도
    우리가 하는 건 건강한 대화니까 괜찮아 생각하셔도 될 것 같아요.(크게 줄지 않아도 괜찮다)
    나중에 완전히 다 큰 다음에 어찌 될지 확실히는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보다는 대화가 줄어들 거라는 예상은 맞을 거예요.

    제가 살면서 가장 극복이 어려웠고
    사실은 지금도 극복이 잘 안 되어 힘든 건
    ‘나는 안 그런데…’ 또는 ‘난 안 그랬는데… 도대채 저런 사람은 뭐지?’ 이 점이었어요.
    예를 들어
    일찍 철들고, 똑바로 살고 싶었던 ㅎㅎ 제 눈으로 보면
    윤석열 같은 인간은 인간이 아니고 그냥… 저런 게 왜 있지? 싶은, 이해가 안 가는 괴로움 덩어리거든요.
    뭐든 한 번 보면 거의 그대로 기억하는 게 쉬운 저에겐
    사람들이 뭘 잊어버리거나
    자기가 한 말 기억 못 하고 나중에 거짓말하거나 하는 게 이해가 안 가고요.
    그런 제가 만약 아이가 있었다면
    아주 나쁜 엄마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이따금 해요.
    난 됐는데 넌 왜 못 하니?
    난 안 그랬는데 넌 왜 그러니?

    이랬다면.


    요는, 원글님과 아이는 별개의 존재이니
    내가 저맘 때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면, 얼른 그 생각을 쫓아버리셨으면 좋겠다는 거고요.

    아이는 엄마가 자길 어떻게 생각하는지 민감하게 느끼고 알 거예요.

    그냥, 아 그러니~ 이리 와
    하고 푹 쉬게 해 주는
    푹신푹신한 담요, 쿠션 같은 엄마가 되어 주세요.
    밖은 딱딱하고 험난한 세상이잖아요. 아무것도 묻거나 따지지 않고 푹 감싸 안아 주는 엄마가 있으면, 밖에서 상처 받더라도 빠르게 치유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성장해 나갈 거예요.

    세상은 어차피 내 팔다리를 자르라는 신화 속 침대 같은 거니까요.
    엄마는 가능한 한 크고 푹신한
    오리털 담요 정도 돼 주셔도 좋지 않을지…


    그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로그인했어요.

  • 7. 이제
    '25.1.24 2:50 AM (180.69.xxx.63)

    수다 그만하고 공부 좀 했으면 좋겠다는 말은 한국의 고3 엄마들의 공통적인 속마음이자 숙원이예요.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해야 된다는 압박감을 해소하려함인지 고3들은 평소보다 말을 많이 해서 책상에 가야하는 시간을 지연하려는 시도를 끊임 없이 해요.
    뭘 마시러도 수시로, 화장실 가야한다고 수시로 책상에서 탈출하고요.
    우선 첫 모의고사까지 잘 받아주세요. 깜짝 놀라 엄마랑 얘기하는 시간이 저절로 줄어들 수 있어요.
    수능 끝나자마자 좋아하는 종목이나 헬스로 몸 만들어지면, 그 몸에서 오는 자신감이 밖의 삶을 찾아 나서게 해줄거예요.

  • 8.
    '25.1.24 6:20 AM (123.212.xxx.231)

    저는 외동아들 키우는데 님 큰 아이와 비슷한 성향이고
    직장다니는 성인된 지금까지 서로 얘기 많이 합니다
    그렇게 지낸다고 애가 마마보이 아닌가 걱정하지 마세요
    나이들면서 어차피 같이 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요
    님이 답답해하는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해소 됩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성향이 다른데 왜 둘째랑 비교 하나요
    엄마에게 기대고 엄마와 대화로 답답한게 풀린다면
    엄마는 들어줘야죠
    엄마와 딸이 친한 건 괜찮은데 아들과 친한게 뭐 어때요
    저는 외동아이라 얘가 딸이다 아들이다 그런 개념없이
    그냥 하나뿐인 내 자식이다 생각하고 키웠어요
    나중에는 애랑 말 하고 싶어도 그럴 시간도 여유도 환경도 안될테니 말할 때 많이 들어주세요
    그리고 절대 둘째랑 비교하지 마세요

  • 9. 오마니
    '25.1.24 6:53 AM (59.14.xxx.42)

    아들 걱정 안하셔도 될듯..그래도 엄마랑 소통하잖아요.
    마음의 문을 닫은것도 아니고..다 똑같을 순 없지요.
    222222222222222

    완전 부럽네요! 이런 얘기를 엄마한테 아들인데 하다니요!
    여기글들 보세요.
    다 부러울 수준인데, 뭔 걱정을!
    다 품어주시면 군대도 가는데.
    다 독립합니다

  • 10. 오마니
    '25.1.24 6:58 AM (59.14.xxx.42)

    보호자이면서 취미에대해 이야기할수있기도해서(제가 엔터쪽에 있어요.
    아빠랑도 이야기많이하는 편이긴한데 ㅡ이것도 부럽네요!

    다시 글 읽으니 원글님이 욕심 많은 사람같아요.
    이미 애들 다 걱정할게 한 개도 없는데,
    무슨 벌써 정서적 독립 운운~~, ,..
    넘 괜찮은 아들 못난 아들 여기지 마셔요.

  • 11. 오마니
    '25.1.24 7:02 AM (59.14.xxx.42)

    아! 그리구요, 좀더 크면 말수도 적어지고 덜 원글님에게 기대는것도 줄입니다. 넘 서운할 정도로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되니 조금만 아들 자라는거 지켜봐 주셔요. 아직 고딩이고
    젤 힘든 시기 고3 입니다. 중딩 졸업한 둘째완 차원이 다른 나이대죠!

  • 12. 원글님
    '25.1.24 8:41 AM (14.32.xxx.240)

    제 아들녀석도 말을 좀 하는^^편이라.
    이녀석도 자신이 조금 힘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제게 얘기를 하고 싶어하더라구요.

    윗분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전 원글님이 부럽네요.
    대딩되면...얼굴보기도 힘들어요.

  • 13. 댓글들에
    '25.1.24 9:20 AM (112.133.xxx.101)

    제 생각과 비슷하거나 같은 내용 써주셔서 다 비슷하구나 싶구요.
    저는 댓글에 다 첫째 얘기를 해서 둘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타고난대로 사는거 맞는데요. 둘째이하는 사실 첫째의 뒷모습으로 알게 모르게 자극 받거나 배우는게 있어요. 사실 같은 자식으로서 성장기때는 첫째가 걷는 걸음 뒤를 둘째가 걷는거와 같다고 봐요. 부모 역시 첫째의 경험으로 둘째 이하의 과정을 경험하는거라, 물론 다른 성향이겠지만 그래도 인간 기본의 성장 기본의 모습은 있거든요. 둘째이하에서 보편적 성장 모습은 이미 잠재적으로 첫째한테 느끼거나 배웠기때문에 편한 모습으로 봐집니다. 그런데, 첫째는 한걸음 한걸음이 본인의 개척(?)인거죠. 부모의 대응도 경험치에서 온 손길이 아니고 첫 손길이니 감정의 과잉일지 부족일지 알 수 없는 터치를 받는거에요. 하지만 둘째 이하는 자연스럽죠. 요리로 치면 생전 처음 해보는 요리이냐, 두번째 요리이냐인데, 계속 첫째는 처음을 선사하고 둘째는 자연스럽게 그 뒤를 따르죠.

    형제를 가진 둘째 이하는 형과 누나와 오빠와 언니의 존재 자체로 기고 앉고 걸으면서 눈으로 귀로 오감으로 이미 한걸음차 미래를 보는 것과 비슷해요. 첫째 외로울까봐 둘째 이하 형제를 만들어 줬는지는 모르지만 사실상 타고나면서부터 둘째 이하가 두려움없는 첫발을 시작한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제 이런 생각은 제가 형제 많은 셋째로서 받은 생각입니다. 그러니... 원글님 여기 댓글 다 읽으시고 추가로 제 생각은 그런 첫째에게 두려움 없는 첫발을 주는 유일한 윗 사람으로서 형제처럼 받아 주세요. 첫째는 부모나 엄마를 의지하는게 아니고 그냥 나이차이는 많이 나지만 둘째처럼 형, 누나, 오빠, 언니를 그리워하는걸 수도 있어요.

  • 14. 제가
    '25.1.24 9:20 AM (118.43.xxx.250) - 삭제된댓글

    큰 애보다 더 심한 아들을 키웠어요
    중학교까지 친구 하나도 없는
    고등학교 가면서 변했어요
    저는 오로지 애 성격 바꿀라고 어려서부터 무조건 여행만 같이 다녔어요
    주말마다 산으로 들로 박물관 등등 정말 주말마다 행사하는곳마다 쏘다녔어요
    그런데도 울 아들은 집이 제일 좋아,
    고등학교가서는 주말에 학교갈때 간식을 많이 싸주었어요
    안 먹는다는걸 그냥 친구들줘, 하면 친구들도 안먹어
    그냥 가져가봐, 어거지로 가져가서 친구들줬더니 난리지요
    주말마다 빵 애들 취향으로 만들었어요
    베이컨에 햄에 치즈에
    그렇게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가서 주말마다 돈줘서 내보냈어요
    커피숍가서 공부하라고,
    대학졸업하고 공익 하는대 이젠 친구가 많아요
    울애도 혼자 잘놀고 혼자 잘하는애
    지금도 주말에 이틀동안 집에 못 있어요 놀아도 나가서 놀라고해서
    진짜 남자는 무조건 나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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