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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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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을 키워요

조회수 : 3,604
작성일 : 2025-01-23 22:09:59

요즘 아이 키우는 행복에 푹 빠져있어요. 

이제 막 6세된.. 50개월 아이인데..

정말 유니콘 같은 아이에요. 익명이니 자랑 좀할게요.. 그리고 자랑비용으로 불우이웃에 기부 하겠습니다. 

 

제일 큰 자랑은 잘먹어요.

야채, 고기 가리지 않고 주는데로 다 잘먹는 먹깨비에요. 모유수유 24개월.. 이유식을 프랑스식, 미국식, 한국식 책보며 공부해서 다 해먹였는데. 젤 후회하지 않는 부분이에요. 음식에 편견이 없는 거, 먹는걸 좋아하니 영양소에 대해 조금 알려주면 알아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섬유질 등을 스스로 구분해서 먹는 거. 정말 감사해요.

음식투정 없이 엄마가 해주는 음식은 건강하고 젤 맛있다고 해주니 제가 이유식 해먹일 때 한 고생의 댓가 같아요 너무 편해요. 

 

두번째. 잘자요.. 5세 후반 때부터 낮잠을 슬슬 끊었는데.. 현재 저녁7시-아침7시까지 한번도 안 깨고 자요. 잠 총량이 정확해서 낮잠을 잘 때, 안 잘 때 언제든 하루 수면시간 11-12시간을 꼭 맞춰요. 잘자니 키도 또래에 비해 훅 커요. 잠자는걸 거부하지 않고 피곤하면 스스로 침대에가서 자는 아이라 참 감사해요. 

 

세번째. 똑똑해요. 학습도, 방과후 과정, 특별활동도 없는.. 아주 일찍 하원하는.. 누리과정에 충실한 아이중심 유명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요. 일찍 하원해서 저랑 또는 친구들과 매일 공원이며 숲이며 박물관이며 놀러다녀요. 서로 학습 스트레스 없이 놀러만 다니는데.. 4돌 전에 한글, 알파벳 대소문자 다 깨우치고.. 올해는 구구단을 다 하더라고요. 구구단을 가르쳐준적이 없어서 외우는게 아니라 암산으로 다 더하며 깨우쳤어요. 1-10까지요. 그리고 지금은 수의 약수 찾기에 빠졌어요. 자긴 72가 좋대요. 1,2,3,4,6,8,9 등 가장 많은 수로 만들 수 있다고요. 이렇게 뭐 하나에 빠지면 집요하게 끝장을 봐요. 아 모든 수놀이는 영어로 합니다. 매주 2회정도 도서관에 가는데 가면 기본 두시간 엉덩이 떼지 않고 책만 읽다 와요. 언어검사에서도 9세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언어 쪽이 발달한건지 수감이

더 빌달한건지 아직 모르겠어요. 아직까지 양손써서 어느 손으로 살아가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네번째. 자아가 건강해요. 친구들 사이에서 정말 조용한 아이에요. 절대 튀지않고, 큰목소리도 안내요. 지난번에 숲놀이가서 보니 선생님이 퀴즈를 내는데 시작

전부터 친구들 서로 하려고 난리인데 저희 아이는 조용히 손들고 묻더라고요 "선생님 생각할 시간도 주시나요?"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가 하고싶은 것을 묵묵히 해나가는 아이를 보면.. 만약 이대로만 큰다면 남에게 피해는 안주겠구나 싶어요. 

 

다섯번째 잘생겼어요. 제눈에만 예쁜게 아니라... 어디를 가도 눈에 튀어요.. 첫눈에 머리숱으로 압도해 버려요. 화려한 얼굴은 아니고 정해인과의 선한 얼굴인데.. 상술일지는 몰라도 백화점에서 캐스팅제의도 받았었어요. 아이가 예뻐서 떡하나 얻어먹는 일이 자주생겨요. 감사한 일이죠. 

 

물론 아이가 단점도 많지만 이렇게 예쁨에 취해 살고 있네요. 부족한 저에게 온 과분한 아이.. 잘키워 사회에 내보내야죠. 현실에서 이렇게 자랑하면 욕먹으니 그냥 여기에 주절여 봤네요. 리마인드 할겸요. 돈내고 자랑하는 거라니 아이 이름으로 기부할게요. 

모두 편안한 밤 보내세요!

IP : 121.162.xxx.116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축하해요
    '25.1.23 10:12 PM (211.186.xxx.7)

    축하합니다...
    저희 둘째도 그런 아이라 엄청 행복했는데 세상 다가질수 없다더니..
    저도 둘째때문에 많은 눈물 흘렸답니다..

    일단 눈이 너무 급하게 나빠졌어요.. 지금은 온갖 방법 다 동원해서 멈춘 상태긴 한데
    눈이 너무 나빠져서 많이 많이 울었어요..

    그리고 지금 살짝 비만기가 있어요.
    너무 많이 먹어서 비만이 될까봐 매일 말리는데 잘 말려지지 않네요..

    유니콘들도 자라면서 엄마들 울릴때가 많이 생깁니다... 그렇더라구요.

  • 2. 오우
    '25.1.23 10:12 PM (122.32.xxx.106)

    귀엽네요
    빠글이 파마도 해주세요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고싶을만큼 귀여워져요

  • 3. ..
    '25.1.23 10:13 PM (112.214.xxx.147)

    오~ 이대로 쭉 예쁘고 건강하게 어른까지 자라주길!!

  • 4.
    '25.1.23 10:21 PM (121.162.xxx.116)

    언제든 아이 때문에 속상할 일 있겠다 마음먹고 사는데. 막상 닥치면 상상이상이겠죠. 그래서 글 썼어요ㅠㅠ 너무 힘들 때 보려고요.. 이런 순간도 있었지.. 내가 너를 이렇게 바라 봤었지.. 너가 나에게 이런 기쁨을 줬었지 하며 리마인드 하려고요.. 아드님 시력 회복 될 수 있기를 기도할게요.

  • 5. 자랑할만
    '25.1.23 10:22 PM (58.236.xxx.72)

    아이가 타고나기를 성격도 순딩이고 똑똑에 외모까지 자랑할만 하네요 ㅎㅎ

  • 6. ㅇㅇ
    '25.1.23 10:24 PM (218.153.xxx.197) - 삭제된댓글

    그런데 님 초 치는것 같아 죄송하지만
    알파벳을 빨리 깨치고 숫자를 빨리 깨치고 특정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것보다 더 중요한게
    잘 노는거에요.. 아이들 뇌는 놀때 발달합니다.. 아이에 대한 관심이 많으시니 잘 아시겠죠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잘 놀게 해주는게 중요해요
    그리고 아이는 부모가 기뻐하는 방향으로 더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있으니
    약간 초연하게 지켜보시는게 아이한텐 더 이득일거에요
    지나는길에 오지랖 한번 부렸습니다. 자랑글에 초치는거 같다면 죄송하구요

  • 7. 축하해요
    '25.1.23 10:25 PM (211.186.xxx.7)

    저희 둘째는 딸이에요. 지금 예비초3인데 시력이 7세부터 급격히 나빠지더니 약물치료. 렌즈 다 해서
    이제 좀 멈춘 상태에요.. ㅠㅠ

    지금 행복을 많이 적립해놓으세요.

    기본적인 현재 아이의 성향은 바뀌지 않을거에요. 그건 너무 축하할 일인데
    육아에는 당연히 새로운 문제가 계속 생기더라구요

    첫째는 예비중1인데 둘째와 비교해서 별로로 보이던 이 녀석이 또 다른 장점이 나타나기도 하는
    시점이에요...
    또 예상치 못한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해요 ^^

  • 8. ㅇㅇㅇ
    '25.1.23 10:27 PM (58.231.xxx.53) - 삭제된댓글

    그대로만 쭉 커주길,,,


    제 큰아이도 님네 아이랑 비슷한 유사한 흡사한 아이였는데
    어디나가면 사람들이 예쁘다고 모른느사람들이 과자 사먹으라고 돈도 주고 지나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예쁘다고 하고 수시로 그랬는데,,, 진짜 너무 인형같이 예쁘지는 않았는데 분위기가 맑고 청초해보여 그랬던거 같기도 하고 이유는 모르겠어요 왜 감탄을 하며 예쁘다 했는지,,
    만35개월에 말 틔이고 40개월에 한글뗴고 그후 영어 알파벳 대문자 소문자 구구단 떼고 한국나이고 46개월쯤에 영유 다니면서 진짜 집중듣기도 하루 몇시간씩 시키는대로 쭉쭉
    영어독서 한국책 독서 하루 4~5시간씩 하고 진짜 애가 어쩜이래 얘는 천사인가 바보인가 할정도로 알아서 척척척
    잘 커주다가 중1부터 사춘기오고 그후 4년을 힘들게 하다가 이제 겨우 정신차려서 공부하려고 하고 있어요

  • 9. ...
    '25.1.23 10:29 PM (220.123.xxx.111)

    인생의 큰 기쁨을 누리고 계시는 원글님 축하드려요! 언젠가 좀 울적해지는 날에도 이 게시판에 쓰셨던 글을 기억하시며 기분이 좋아지시길 바랍니다~^^

  • 10.
    '25.1.23 10:31 PM (121.162.xxx.116)

    아이는 하루 종일 놀고 있어요.. 유치원에서는 당연히 온종일 놀고 오고.. 도서관도 놀이터고.. 집도 놀이터고 하루종일 놀아요. 놀면서 저렇게 스스로 배워나가는게 신기해요. 아이한테 똑똑하다는 말, 칭찬 안해요.. 묵묵히 비라봐주려 노력합니다. 그게 정말 힘들어요ㅠㅠ

  • 11. 000
    '25.1.23 10:32 PM (58.231.xxx.53)

    다음에 대한 결과가 없음 대로만 쭉 커주길,,, 제 큰아이도 님네 아이랑 비슷한 유사한 흡사한 아이였는데 어디나가면 사람들이 예쁘다고 모른느사람들이 과자 사먹으라고 돈도 주고 지나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예쁘다고 하고 수시로 그랬는데,,, 진짜 너무 인형같이 예쁘지는 않았는데 분위기가 맑고 청초해보여 그랬던거 같기도 하고 이유는 모르겠어요 왜 감탄을 하며 예쁘다 했는지,, 만35개월 병원을 가야하나 싶을때 늦게 말 트였는데 40개월에 한글뗴고 그후 영어 알파벳 대문자 소문자 구구단 떼고 한국나이고 46개월쯤에 영유 다니면서 진짜 집중듣기도 하루 몇시간씩 시키는대로 쭉쭉 영어독서 한국책 독서 하루 4~5시간씩 하고 진짜 애가 어쩜이래 얘는 천사인가 바보인가 할정도로 알아서 척척척 잘 커주다가 중1부터 사춘기오고 그후 4년을 힘들게 하다가 이제 겨우 정신차려서 공부하려고 하고 있어요

    아이가 어릴때 아는 사람들 모르는 사람들한테 과분한 사랑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자존감은 엄청 높아요

  • 12. 많이
    '25.1.23 10:43 PM (218.53.xxx.110)

    아이 예쁠 때 많이 기록하고 사진 찍어두세요. 아이가 서서히 커갈 때 마음 아픈 일이 생기면 말씀처럼 꺼내보고 기억하시고요. 사춘기가 제일 고비라서 이 애가 정말 그 애가 맞는가 싶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예쁜 짓 했적이 있던 걸 감사해하며 사시면 됩니다. 지금 잘하고 흐뭇하게 하는 것들을 남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며 조급해하지 마시고 우리애만 보시고 아이만의 속도대로 존중해주시고요. //
    지금 다시 님글을 읽어보고 우려되는 말을 하나 적자면 유치원 가고 학교, 학원 가면 님처럼 자기아이에게 하트가 나오는 수많은 엄마들을 만나게 될 거에요. 그들을 존중해주시고 그들과의 관계속에서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엄마도 노력하시고요

  • 13. ㅎㅎㅎ
    '25.1.23 11:02 PM (211.58.xxx.161)

    지랄총량의법칙이 있다는데
    애키워보니 그것도 아닌거같아요 부럽네유

  • 14. ㅡㅡ
    '25.1.23 11:08 PM (221.140.xxx.254)

    이쁜 아가야 잘커라 너무 이쁘다
    엄마도 이뻐요
    지금을 누리세요~

  • 15. 추카추카
    '25.1.23 11:10 PM (222.100.xxx.50) - 삭제된댓글

    이때 누리는거죠. .
    보릿고개올때 이때 비축해놓은 식량 먹으며 버티는 겁니다.
    안오는 애들도 있으니 일단은 누리셔요

  • 16. 부탁
    '25.1.23 11:19 PM (175.192.xxx.94)

    수 감각과 외모(아.. 제 딸도 학교 대표로 교육청 유튜브 촬영하고 그런 정도는 되요 ^^) 빼고는 거의 제 딸과 비슷한데 5세부터 안경썼어요ㅜㅜ
    부디 책 보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시력에 신경 써주세요.
    예쁜 얼굴에 안경 씌워지는 순간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 17. 햇살처럼
    '25.1.23 11:42 PM (61.85.xxx.189)

    축하드려요. 잘 키워주세요.

  • 18. ㅇㅇ
    '25.1.23 11:43 PM (112.146.xxx.223)

    저도 제아이가 너무 이뻐서 그나이쯤 남편에게 이아이에게 너무 큰 기쁨을 얻었다 더 자라 나를 힘들게 하더라도 이때를 생각하며 감수하겠다고 했었죠
    다행히 잘자라 더 이쁘고 감사하답니다
    아이가 주는 기쁨이 참 크죠

  • 19. ..
    '25.1.24 12:30 AM (211.210.xxx.89)

    진짜 유니콘같은 아이네요. 그걸 발견하는 엄마도 대단해요. 그 엄마에 그아들일겁니다.계속 이쁘게 잘클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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