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 키우는 행복에 푹 빠져있어요.
이제 막 6세된.. 50개월 아이인데..
정말 유니콘 같은 아이에요. 익명이니 자랑 좀할게요.. 그리고 자랑비용으로 불우이웃에 기부 하겠습니다.
제일 큰 자랑은 잘먹어요.
야채, 고기 가리지 않고 주는데로 다 잘먹는 먹깨비에요. 모유수유 24개월.. 이유식을 프랑스식, 미국식, 한국식 책보며 공부해서 다 해먹였는데. 젤 후회하지 않는 부분이에요. 음식에 편견이 없는 거, 먹는걸 좋아하니 영양소에 대해 조금 알려주면 알아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섬유질 등을 스스로 구분해서 먹는 거. 정말 감사해요.
음식투정 없이 엄마가 해주는 음식은 건강하고 젤 맛있다고 해주니 제가 이유식 해먹일 때 한 고생의 댓가 같아요 너무 편해요.
두번째. 잘자요.. 5세 후반 때부터 낮잠을 슬슬 끊었는데.. 현재 저녁7시-아침7시까지 한번도 안 깨고 자요. 잠 총량이 정확해서 낮잠을 잘 때, 안 잘 때 언제든 하루 수면시간 11-12시간을 꼭 맞춰요. 잘자니 키도 또래에 비해 훅 커요. 잠자는걸 거부하지 않고 피곤하면 스스로 침대에가서 자는 아이라 참 감사해요.
세번째. 똑똑해요. 학습도, 방과후 과정, 특별활동도 없는.. 아주 일찍 하원하는.. 누리과정에 충실한 아이중심 유명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요. 일찍 하원해서 저랑 또는 친구들과 매일 공원이며 숲이며 박물관이며 놀러다녀요. 서로 학습 스트레스 없이 놀러만 다니는데.. 4돌 전에 한글, 알파벳 대소문자 다 깨우치고.. 올해는 구구단을 다 하더라고요. 구구단을 가르쳐준적이 없어서 외우는게 아니라 암산으로 다 더하며 깨우쳤어요. 1-10까지요. 그리고 지금은 수의 약수 찾기에 빠졌어요. 자긴 72가 좋대요. 1,2,3,4,6,8,9 등 가장 많은 수로 만들 수 있다고요. 이렇게 뭐 하나에 빠지면 집요하게 끝장을 봐요. 아 모든 수놀이는 영어로 합니다. 매주 2회정도 도서관에 가는데 가면 기본 두시간 엉덩이 떼지 않고 책만 읽다 와요. 언어검사에서도 9세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언어 쪽이 발달한건지 수감이
더 빌달한건지 아직 모르겠어요. 아직까지 양손써서 어느 손으로 살아가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네번째. 자아가 건강해요. 친구들 사이에서 정말 조용한 아이에요. 절대 튀지않고, 큰목소리도 안내요. 지난번에 숲놀이가서 보니 선생님이 퀴즈를 내는데 시작
전부터 친구들 서로 하려고 난리인데 저희 아이는 조용히 손들고 묻더라고요 "선생님 생각할 시간도 주시나요?"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가 하고싶은 것을 묵묵히 해나가는 아이를 보면.. 만약 이대로만 큰다면 남에게 피해는 안주겠구나 싶어요.
다섯번째 잘생겼어요. 제눈에만 예쁜게 아니라... 어디를 가도 눈에 튀어요.. 첫눈에 머리숱으로 압도해 버려요. 화려한 얼굴은 아니고 정해인과의 선한 얼굴인데.. 상술일지는 몰라도 백화점에서 캐스팅제의도 받았었어요. 아이가 예뻐서 떡하나 얻어먹는 일이 자주생겨요. 감사한 일이죠.
물론 아이가 단점도 많지만 이렇게 예쁨에 취해 살고 있네요. 부족한 저에게 온 과분한 아이.. 잘키워 사회에 내보내야죠. 현실에서 이렇게 자랑하면 욕먹으니 그냥 여기에 주절여 봤네요. 리마인드 할겸요. 돈내고 자랑하는 거라니 아이 이름으로 기부할게요.
모두 편안한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