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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금 80쯤 되신 분들도...

뜬금포 생각 조회수 : 1,837
작성일 : 2025-01-23 10:03:38

저 고딩때 저희 엄마나 친구 엄마들을

기억해보면 넘 멋쟁이들이 많으셨어요

유행은 돌고 돈다더니만 지금 생각해봐도

그렇게 촌스러운 느낌도 별로없고요

오래된 추억속의 사진들을 보면 요즘들어

더욱 더 놀라게 되곤 해요

와...이 당시의 엄마들이 이렇게 세련되고

젊고 멋쟁이였다니 이러면서요ㅎㅎ

 

그동안은 주위의 80세 초반대의 어른들을 뵈면

그냥 느낌들이 거의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우린 좀 더 많이 젊으니까 저분들은 우리에 비해서 이런건 잘 모르시겠지, 이해도 잘 못하실테고, 

처음 보시는거겠지...

괜히 그 연세보다 한참 더 위의 세대마냥 소위 '옛날분'이라는 생각만 강하게 들었거든요

 

어제 잠이 하도 안와서 예전 생각들을 해보다 

저 깜짝 놀랐잖아요

저 고딩때 당시의 엄마도 지금의 저처럼 롱부츠도 멋지게 신으셨었고, 쇼파와 침대생활도 하셨고, 지금 제가 알고 있는 수입화장품들과 향수도 지금보다야 훨씬 구하긴 까다로웠겠지만 여튼 종종 쓰시는걸 봤고, 88올림픽 자원봉사도 하시고 나름 문화생활도 하시면서 참 열정적으로 사셨구나...

그냥 몇십년의 세월이 흘러서 이젠 주름이 가득한 할머니들이 되신것뿐이지 저 분들도 모두가 젊음의 모든것들을 다 겪어오신 거였구나 뭐 이런 생각이 새삼들더라고요

그런 생각이 들면서 왠지 모를 서글픔도 들고,

머지 않아 오게 될 제 모습도 그려지고,

그때가 되면 저 또한 그때의 젊은 세대에게 이런 느낌을 줄수 있겠구나 싶은게 

그냥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 감정들이 들어서

잠이 더 오질 않았어요ㅜㅜ

 

저도 갱년기는 갱년기인가봐요

부쩍 잠도 잘 안오지만

예전 생각들에 빠지면 살짝씩 센치해지면서 눈물도

나고 이상해지네요^^;;

그냥 아침이 되니 어젯밤새 이런 생각으로 날밤을

깠다는(ㅋ)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봐요

언제나 82는 내 친정,

82님들은 내 친구이자 동생과 언니들이니까

이렇게 시덥잖은 수다도 떨고 갈 수 있는거겠죠^^

 

새롭게 시작된 오늘 하루도

82님들 모두 후회없이 행복하게 보내시는

좋은 하루 되세용♡^^♡

 

 

 

 

IP : 114.203.xxx.8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희
    '25.1.23 10:08 AM (211.176.xxx.107)

    저희 엄마가 그 세대인데 그 때는 외출복은 정장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져요
    마트 생기기전에는 백화점쎄일 미어터졌구요
    국산보다 수입제품선호도 높은 시기였구,옷이나 가구, 가전제품
    비싼거 사서 오래쓰던 세대였죠
    그래도 시대의 흐름은 거스를수 없어서 요즘에 그렇게
    하다가는 망한 부잣집 사모님 소리 들어요ㅎㅎ
    모피코트 입던 시대와 비교하기엔 ㅠㅠ

  • 2. ...
    '25.1.23 10:23 AM (161.69.xxx.13)

    저희 엄마도 그 세대인데 지금도 멋쟁이이신것 같아요 ㅎㅎㅎ

  • 3. ...
    '25.1.23 10:25 AM (1.237.xxx.240)

    울 엄마 결혼 전 친구들과 찍은 사진들 보면 지금 봐도 멋진 패션에 깜놀...
    전혀 촌스럽지 않아요

  • 4.
    '25.1.23 10:25 AM (58.140.xxx.20)

    님 집은 잘사셨나보네요
    우리엄마는 그렇게 못사시다 돌아가셔서 또 마음 아프네요.

  • 5. 울엄마
    '25.1.23 10:44 AM (112.157.xxx.212) - 삭제된댓글

    90대 중반
    저 70 코밑인데요
    저 초등학교 다닐대
    우리집도 침대 있었어요
    박스형이긴 했지만
    텔레비젼 자동차 그땐 전축이라 불렀던 LP판 돌리는
    오디오세트도 있었구요
    독재시대 마인드여서
    많이 배우셨어도 여자는 이러면 안된다 저려면 안된다
    웬만한건 참아라 뭐 이러시고 사시긴 하셨지만요
    그래도 울 엄마는 저에게
    그시대에 네가 견디기 힘들정도의 결혼생활이 되면
    이혼해도 괜찮다했고
    제동기 그냥 혼자서 우리집으로 찾아와
    인사드리고 결혼하겠다 하셨는데
    아버지 허락하시고 엄마가 이어서 말씀하셨어요
    난 내 딸에게 모든걸 참고 살아라 가르치지 못했네
    네가 못견디겠거든 이혼하고 돌아와도 괜찮다 가르쳤으니
    내 딸에게 최선을 다할 생각 없으면
    결혼하지 않는게 좋겠네 하셨어요

    그시대 그세상에
    그후 제가 제딸에게 했던것보다
    더 현명하셨던것 같아요

  • 6.
    '25.1.23 10:55 AM (182.221.xxx.239)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잘사는 집안이셨나본데요
    저희집은 백화점은커녕 시장옷만 입으셨어요
    문화생활 할 형편도 안되고
    하루벌어 하루를 사는 삶이었음
    제가 단칸방에서 초6까지 살았으며
    아빠가 벌어오는 돈으로는 네식구 먹고살기가 힘들어
    엄마는 양말짝맞추고 납땜하는 부업을 하거나
    아빠가 일하시는 공장에 일꾼이 필요하면 나가서 하시기도 했는데도
    사치를 해본적도 없는데도 늘 허덕이며 살았고
    아파트는 늘 살돈이 없을정도로 비쌌기에
    지금도 아파트는 사지도 못했고…
    구축 작은빌라를 사서 지금도 30년넘게 살고계신데

  • 7. ...
    '25.1.23 11:14 AM (114.203.xxx.84)

    제가 가장 크게 느낀점은
    어릴때 동네에서 뵙던 진짜 옛날 할머니들처럼
    지금의 엄마(친정엄마,친구들 엄마..) 연배분들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거에요
    마치 평생 현대문물(?)도 아예 써보지 않으셨고
    젊은 사람들의 생각과 사고방식은 일절 이해하지 못하실거라는 그런 생각을요
    근데 그게 아니었단 생각(당연한 생각임에도)이 들면서
    진짜 제 감정이 좀 이상해지더라고요ㅎㅎㅠㅠ;

    댓글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8. 쌍꺼플
    '25.1.23 1:52 PM (58.227.xxx.39) - 삭제된댓글

    저희 시어머니 칠십대신데요
    시어머니 결혼 전 젊었을 때 쌍꺼플 수술하셨다고 하네요
    와우 그시절에 연예인도 아닌데 쌍커플 수술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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