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의 유품에 대하여

... 조회수 : 2,566
작성일 : 2025-01-22 10:39:33

엄마가 돌아가신지 몇 해 되었어요.

김장 준비 중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만들어 보내주신 반찬이며 잡곡 등등.

제가 냉동실에 아직 보관하고 있고,

엄마의 옷도 보관하고 있어요.

 

내 자식으로 속이 문드러질 때 

삶이 고단할 때

세상에 내 편이 하나도 없다는 고독감이 밀려올 때

어쩌다 가끔씩

엄마의  냉동된 우엉조림 한 조각을 눈물로 먹어요.

(한 조각쯤 먹어도 배탈은 안 나겠다 싶고.)

 

정리해야 할 텐데

버리지를 못하고 있는데 

언제쯤이면 버릴 수 있을까요.

 

IP : 1.233.xxx.10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브란
    '25.1.22 10:47 AM (219.254.xxx.53)

    제게 2007년도에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 담아주신 김장김치가 있어요 18년 되었는데ㅡ김치색도 죽어서 허옇게 되었지만 곰팡이도 안나고 먹지도 못하고 ...

  • 2. ㅇㅇ
    '25.1.22 10:53 AM (211.234.xxx.97)

    인지저하까지 오며 투병으로 고생하시다 하늘 나라가신 엄마가 마지막으로 짜준 들기름 못버리고 냉장고에 넣어두었어요 ㅠㅠ 아이도 계속 봐주고.. 살림도 봐주셔서 엄마가 여전히 함께 하는 느낌이예요 울엄마도 외할머니 돌아가셨을때 이렇게 힘들었겠구나 싶어요

  • 3. 제딸의
    '25.1.22 10:53 AM (39.7.xxx.171) - 삭제된댓글

    친구엄마도 친정엄마가 전날 김장김치 담그셔서 주신거 갖고 올라왔다던데
    담날 뇌혈관으로 사망하셔서
    김장김치 김치냉장고에 그대로 있고 아껴먹는다는 소리를
    들었어요ㅠㅠ
    저희 시댁도 시누셋이 시모 덤근 된장,고추장,간장
    다 퍼다가 두고 먹나보더라고요.

  • 4. 제딸의
    '25.1.22 10:54 AM (39.7.xxx.171) - 삭제된댓글

    친구엄마도 친정엄마가 전날 김장김치 담그셔서 주신거 갖고 올라왔다던데
    담날 뇌혈관으로 사망하셔서
    김장김치 김치냉장고에 그대로 있고 아껴먹는다는 소리를
    들었어요ㅠㅠ
    저희 시댁도 시누셋이 시모 담근 된장,고추장,간장
    다 퍼다가 두고 먹나보더라고요.

  • 5.
    '25.1.22 11:08 AM (122.199.xxx.24)

    원글님이 어떤 맘으로 음식을 드시고 계실 지 너무 맘이 느껴져요. 저는 엄마가 김장 끝내고 아이스박스에 저에게 보낼 김장김치 잘 포장해 놓은 상태로 갑자기 교통사고로 말 한마디 못하고 돌아가셨어요.
    첫아이 임신하고 친정 내려 가서 엄마랑 한동안 지내다 올 생각으로 직장일 정리하고 있던 중에..
    장례후 그 김치를 들고 와서 차마 먹을 수가 없어 냉동을 했었네요. 김치 냉장고도 없었고 양도 아주 많지는 않아서.
    저역시 그 김치를 조금씩 조금씩 몇년에 걸쳐 조금씩 먹었네요 ㅠ 엄마 가신 지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도 엄마 얘기에 울컥해요.

  • 6. 기한이
    '25.1.22 11:12 AM (70.106.xxx.95)

    기한이 따로 없죠
    님 마음이 괜찮아질때까지요 .

  • 7. 원글
    '25.1.22 11:18 AM (1.233.xxx.102)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십년이 되었어요.

  • 8. 제생각엔
    '25.1.22 11:21 AM (58.29.xxx.184)

    그 물건들을 다 치우고 엄마에 대한 좋은 기억만 가슴에 담아두면 좋을것 같은데요. 점점 상해가는 물건, 특히 음식은 좋은추억을 내가 스스로 썩히면서 괴로와 하는듯

  • 9. ...
    '25.1.22 11:47 AM (182.221.xxx.34) - 삭제된댓글

    저도 엄마 돌아가신지 7년 되었는데
    오래된 김치랑 몇가지는 1년후쯤 버렸어요
    버릴때 마음이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언제까지 들고 다닐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대신 들깨에 꿀을 재워주신거랑 고추장은 아직 냉장고에 있어요
    들깨꿀을 못먹지만 그냥 계속 보관중이고, 고추장은 아껴서 조금씩 먹고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9143 머리 파마하러 갔다가 깜놀 11 Dd 2025/03/02 6,145
1689142 아 전참시에 나오는 트롯신동 4 2025/03/02 2,516
1689141 알타리김치 줄기부분이 넘 많이 남았어요 19 ㅊㅊ 2025/03/02 1,640
1689140 부산 날씨 알려주세요. 5 옷도없는데 2025/03/02 757
1689139 전입세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요? 4 ..... 2025/03/02 790
1689138 전 오세훈하고 심상정이 정치계 퇴물 같아요 8 싫다싫어 2025/03/02 1,142
1689137 부모가 라이딩하는 삶이 사회현상이 된 나라 24 ..... 2025/03/02 5,247
1689136 국힘 박수영 "최상목 '마은혁 임명 않겠다' 밝힐 때까.. 13 설마 2025/03/02 2,811
1689135 대학 강의 하시는 교수님들 도와주세요 17 아죠 2025/03/02 2,223
1689134 특급호텔 조식가격 4 ..... 2025/03/02 3,034
1689133 보통 말 많은 분들 보면 8 .... 2025/03/02 2,833
1689132 이번에 젤렌스키 보고 김정은은 절대 먼저 핵포기 안하겠네요 11 ㅂㅂ 2025/03/02 2,294
1689131 비29과자 7 .. 2025/03/02 1,440
1689130 전기압력밥솥으로 밥을 해먹는게 햇반보다 확실히 저렴한가요? 17 올리브 2025/03/02 3,049
1689129 카톡사진 모아보내기 ..방법 3 ** 2025/03/02 1,327
1689128 211.234.xxx 그만좀 해요 20 ㅇㅇㅇ 2025/03/02 3,197
1689127 여행사에 혼자가는 여행 18 2025/03/02 4,804
1689126 두피 특정 부분이 두꺼워졌다가 줄기도 하나요 두피 2025/03/02 297
1689125 테슬라 차 어떤가요 4 ㄴㅇㅇㄹ 2025/03/02 1,350
1689124 이해하기 어려운책 어떻게 읽으세요 8 ㅇㅇ 2025/03/02 1,378
1689123 푸바오 사육사의 말 무슨 뜻일까요.  4 .. 2025/03/02 2,423
1689122 미키 17 정치인 부부.. 2 연상 2025/03/02 2,377
1689121 한가인 ᆢ 진짜 궁금해? 41 2025/03/02 12,589
1689120 부부가 함께 하는거 뭐 있으세요? 22 부부 2025/03/02 4,021
1689119 유튜브 중국 광고중 편애 나의 다이아몬드 남편 이거 어디서봐요 5 .. 2025/03/02 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