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신부들의 환속이 많아졌다. 대부분 지금처럼 흔들리는 상태로 사제생활을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다는 불안감때문이다. 어떤 가수의 노래처럼 자기가 빛나는 별인줄 알았다가 벌레구나 하는 자의식이 생기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누구라도 한번은 겪는 심리적홍역. 서품식때 많은 신자분들의 축복을 받을때는 언제까지고 사제로 살것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사목현장에서 맞게 되는 여러가지 일들은 젊은사제들의 순수한 마음을 뒤집어 놓는다. 그래서 그 시기에 옷을 벗는 경우들이 적지않다.
교회에 대한 실망감과 자기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겹치면 우울의 늪으로 빠져들고 자괴감에 사로잡힌다.
그런 아이들을 상담하면서 조언아닌 조언을 해준다. "밀처럼 살지말고 가라지로 살라"고
대부분 사제답게 살아야한다는 내적인 압박감에 시달리며 살기에 조금은 느슨하게 살라고 조언한다. 1970년대 교황청 그레고리안 대학에 설립된 영성심리학부에서는 이상적자기와 현실적자기의 간극을 지나치게 벌이지 말것을 권유한다.
지나치게 이상적자기를 추구하면 현실의 나-변하지 않는 자기에게 실망하거나 미워하거나 심지어 혐오하기조차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가르침이 이미 오십년 전에 있었건만 우리 교회는 아직도 그 이전의 가르침에 집착하고 있어서 아까운 사제들을 놓치고 있다.
자기실망감에 빠져서 힘들어하는 젊은사제들을 상담하면서 절실히 느낀 바, 글 올린다.
"얘들아, 너희들은 별은 아니지만 보잘것없는 벌레도 아니란다. 너희들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반딧불이란다. 그것만으로 족하단다. 오래오래 반딧불로 살아주길 부탁한다.
빛이 바래 이젠 벌레처럼 사는 선배가 주는 조언이란다."
홍성남 신부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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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처럼 결혼 허용만이 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