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학학원 2부

수학학원 조회수 : 1,866
작성일 : 2025-01-21 18:40:39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저희 아이는 <시간과 비용과 노력을 많이 투자하지만 수학이 잘 안되는>

 

학생으로 본인도 정말 수학 한번 잘해보았으면 하는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안한 게 아니라는 거죠

 

그렇게 했는데 왜 성적이 안 나오냐고 아이를 나무랄 수만은 없는 것이

 

그는 그 나름대로 무척 노력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중학교 친구였던 김군이 12월부터 3월까지 자신이 넉달간 다닌 학원이 괜찮은 것

같다며 정보를 준 것이었어요

 

 

작은 학원이었고 선생님은 한 분. 학생을 많이 받지 않고 스파르타식으로 조건에 맞지 않으면

쫓겨나기도 하는 학원이라고 했습니다. 숙제를 안해오던가 떠든다던가 했을 때에.

 

 

상담이 시작되고 선생님과 아이가 한동안 핑퐁게임같은 대화를 이어가더니

 

지금까지 내내 머털도사처럼 보이던 선생님이 갑자기 족집개 도사가 되어 아이가 뭐가

부족한지를 바로바로 찾아내시는데 그 때까지만 해도 <수학을 못하지만 당당한 태도는

잃지 않고 있던>아이가 갑자기 <쭈구리 모드>로 변신하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이 핵심을 찌르며 이야기하자 아이는 급격히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선생님이 고수는 고수인가 보다 하며 수알못 엄마는 알아듣지 못하는 말들을 들으며

짐작만 할 뿐이었는데 일단 저에게는 집으로 가라고 하셨고 아이는 테스트를 위해

 

남으라고 하셨어요. 그 테스트는 무려 4시간이 걸렸는데 저녁도 못 먹고 테스트를 한 아이는

상기된 얼굴로 한밤중에 집에 돌아와 이 학원에 꼭 가고 싶다고 했어요.

 

 

자정이 가까워서야 수업을 마친 머털도사. 아니 쪽집개선생님은 전화가 와서 저에게

무거운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겁니다.

 

 

 

어머님. 생각한 것보다 테스트 결과가 너무 안 좋아서 말씀드리자면 들어갈 반이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봐 줄 시간이 없습니다. 따로 봐 줄 시간이 도저히 안 됩니다.

 

 

 

하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하시는 거였습니다. 자식을 위해서 못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저는 정말 절박하게 선생님. 제발 저희 애를 좀 봐달라며 매달렸는데

 

 

일단 내일 다시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하시는 거예요.

 

 

내일 언제쯤 전화를 주시냐니까 내일 이 시간쯤에 다시 전화를 주신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 추합전화(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혹시나 그 전화를

놓칠까봐 노심초사하며 다음날 종일 그 전화를 기다렸는데 다시 자정이 되어서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남편은 이 모든 것이 기분나쁘다며. 아니 무슨 몇날몇일 전화를 기다려가며 학원을 보내냐고

그냥 다른 학원 보내라고 하는데 아이와 저는 그저 선생님의 전화를 기다릴 뿐이었죠.

 

다음 날 자정에 선생님은

 

 

어머님. 어제 말씀드린 대로 들어갈 반이 없고 제가 따로 봐 줄 시간은 안됩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테스트를 한번 더 해 보겠습니다. 오늘 학생을 보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네. 지금 바로 보내겠습니다. 

 

 

해서 아이는 다시 테스트를 받으러 학원으로 갑니다.

 

 

 

 

3부에서 계속

IP : 211.203.xxx.1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5.1.21 6:47 PM (106.101.xxx.95)

    글 잘 쓰시네요
    엄마가 문과 최상위시네요
    3부 기대하고 있어요

  • 2. 1부
    '25.1.21 6:49 PM (39.123.xxx.167)

    어딨어요?? 수포자 엄마라 더 궁금해요
    수학선생님 목소리가 스카이캐슬 김슨생 목소리로 빙의되면서 엄청 흡입력 있네요

  • 3. ㅋㅋㅋ
    '25.1.21 6:53 PM (49.164.xxx.30)

    저도 궁금
    아 1탄을 못봤네요

  • 4. ...
    '25.1.21 6:54 PM (39.117.xxx.28)

    잘가르치는 선생님은 아이의 부족한점을 꿰뚫어보시긴 하더라구요.
    이런곳은 잘 없어서 발견하면 꼭 보내야 합니다.

  • 5. ...
    '25.1.21 6:59 PM (175.116.xxx.96)

    3부 기다리겠습니다 ㅎㅎ 빨리 써주세요

  • 6. 좋은결과
    '25.1.21 7:07 PM (222.235.xxx.52)

    좋은 결과 기도드립니다.
    아이가 일단 스스로 가고싶어하고, 가면 잘할거 같은 그 느낌이 중요합니다
    그런 자기최면이 성적향상에 무척 도움되더라구요

  • 7. 3부
    '25.1.21 7:18 PM (211.186.xxx.7)

    기대하고 있을께요. 재밌네요.

  • 8. 으앙
    '25.1.21 7:31 PM (175.214.xxx.36)

    빨리3부요~~~궁금궁금

  • 9. claire
    '25.1.21 7:34 PM (58.234.xxx.36)

    1부는 어딨나요?? ㅎㅎ

  • 10.
    '25.1.21 8:55 PM (175.121.xxx.92)

    진짜 문과 1등급 맞으시네요. 3부요 828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8975 라면은 냄새에 혹해서 끓여도 10 ㅡㅡ 2025/06/20 2,733
1728974 2찍이들..와보세요. 6 .. 2025/06/20 1,110
1728973 다이어트... 배 고프고, 왜 이 사서 고생을 하나 싶고. 1 -- 2025/06/20 1,112
1728972 어차피 김민석 국무총리 되는거 아닌가요.? 25 .. 2025/06/20 3,927
1728971 주진우 아들 증여세는 누가? 16 ... 2025/06/20 2,798
1728970 서로 왠수 처럼 9 ... 2025/06/20 1,946
1728969 옵퐈 그러지말고 나가~나가 ㅋㅋ 3 ㅇ.ㅇ 2025/06/20 1,756
1728968 도지원씨 환갑이라는데 넘 젊네요 8 .... 2025/06/20 3,524
1728967 구독하는 꽃배송있나요? 1 혹시 2025/06/20 960
1728966 주진우 애비한테 당한 교사들 ㄷㄷ 13 애비 2025/06/20 5,379
1728965 윤이 3년내 한게 뭐있죠? 20 2025/06/20 2,520
1728964 지하철에서 본 특이한 사람 1 000 2025/06/20 2,808
1728963 육개장 하려는데 고사리와 토란대 4 ㅇㅇ 2025/06/20 910
1728962 닭고기 냄새가 역겨울때 2 때인뜨 2025/06/20 1,357
1728961 입원시 간병인시스템이 덜 엄격한 병원 알고싶어요 9 궁금 2025/06/20 1,681
1728960 벽이 젖어있네요ㅜㅜ 4 심란 2025/06/20 3,850
1728959 국힘은 전부 자기들이 나랏돈 해먹고 17 2025/06/20 2,104
1728958 홍길동 잼프는 5년을 15년처럼 쓸거 같아요. 11 .. 2025/06/20 877
1728957 치아바타 매일 먹어도 괜찮을까요? 9 ㅇㅇ 2025/06/20 2,473
1728956 수영 하는 82님들~ 7 수린이 2025/06/20 1,308
1728955 ‘삼천피’ 돌파 목전에…‘곱버스’ 올라탄 개미들은 ‘비명’ 13 2찍테마주 2025/06/20 4,525
1728954 어떻게 죄다 쇼질인지 14 한심 2025/06/20 2,388
1728953 40대 75프로가 민주당 지지라던데 12 ㅇㅇ 2025/06/20 2,977
1728952 놀고있는 돈으로 외화 좀 살까하는데 어떨까요? 5 0011 2025/06/20 1,718
1728951 힙업운동해도 엉덩이자극없이 허벅지, 무릎, 허리만 아픈분 38 골반 2025/06/20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