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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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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의 부모인 4050

부모 조회수 : 2,989
작성일 : 2025-01-21 11:09:30

우리부부 4050, 아이들 10대후반입니다. 아들이구요.

좀 일찍 결혼한 친구들은 성인자녀도 있지요.

이번 폭동에서 10대후반 20대초반의 어린 아이들을 보면서 많이 착잡했어요. 저희도 꽤 진보적인 사람들이고 아이들도 그렇게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던 초등정도까진 몰랐는데 중학교를 가면서 또래집단의 분위기와 사회의 영향을 더 크게 받더군요. 실제로 또래 여자아이들에게 억울한 일을 당하면서는 더더욱 여자에 대한 반감에 페미 운운, 남자아이들이 말하는 일베성향의 말같은 거 웃으며 따라하고요. 남자 중학생들의 문화가 여기로 모이는구나 싶었죠. 

 

확실히 선을 그었습니다. 

일베, 디씨 들어가지 말아라. 

그런 말하는 친구들과 멀리해라. 

서로 맘에 안 드는 거 있어도 결국 여자남자가 어울려 살아야하는 세상이다. 잘 지낼 때 더 서로에게 좋다.

 

하지만 이런 말들을 그냥 명령조로 했다면 사춘기 아이는 부모에 대한 반발심으로 더 저쪽으로 갈거란 생각이 들었고 최대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조곤조곤 논리로 따지기 시작했어요. 친구들의 이야기나 인터넷 커뮤의 글도 아이가 이렇게 따지고 읽어야한다는 걸 가르치기 위해서요. 부모의 태도에 반발심이 안 들어야 설득력이 있겠죠. 

 

그러면서 아이는 사안들을 조금씩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을 스스로 했고 그 과정에서 많이 외로워했습니다. 학교에서 일베성향의 친구들을 뭘 모르지만 목소리는 크기 때문에 듣고 있음 괴롭다고 했습니다. 거기에 반대되는 말을 하기가 어려운 게 또래문화의 현실이구요. 

 

고등학교에 가면서 아이들이 입시에 바빠서 많이 조용해진 것 같지만 이 시기는 오히려 더 조심해야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왜냐면 부모도 공부공부 외는 시기이고 아이들도 압박감을 많이 느끼죠. 그러면서 부모가 말로는 온갖 파쇼적인 행태를 비판하면서 실제로는 아이들한테 인서울해야된다고 닥달하고, 공부 아니면 다 쓸데없는 거 취급하고... 이런 태도를 보이면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싶어요. 우리 부모는 말로는 엘리트 비판하면서 나보고는 엘리트되는 것만이 대한민국에서 살아남는 것처럼 군다면 이율배반적이라 설득력이 없겠죠. 

 

그래서 저는 내 안의 엘리트주의, 주류중심적 사고, 돈에 대한 욕망 등등을 돌아보려 많이 노력합니다. 누구나 내 자식 남보다 잘되고 내 돈 남보다 많고 내 집값 오르고... 이런 욕망이 있지만 그래도 자꾸 성찰하고 아이들에게도 주류가 아니어도 네 자체로 괜찮다는 태도를 보여야 아이들이 파시즘적인 사고에 안 빠지지 않을까요? 

 

다행히 저희 아이들은 저의 성찰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공부를 못해요........... ㅎㅎㅎㅎㅎㅎ

 

 

 

 

IP : 211.54.xxx.8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1.21 11:15 AM (112.216.xxx.18)

    그런가요? 제 아이는 딱히 저와 정치 성향을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윤석열은 완전 별로이고 이재명에겐 호감을 갖고 있는데
    대학생 될 아이입니다.
    아이는 서초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주변 친구들 중에 그런 일베 (이게 언제적 용어인지 ㅋ) 같은 거 하는 애들 없다해서 당연히 없구나 생각했는데

  • 2. ᆢㅁ
    '25.1.21 11:17 AM (211.244.xxx.85)

    우리부모도 데모하는 우리 나무랐어요?
    젊은이들이 왜 그러는지 봐요죠?
    예전어른처럼 내가 맞다가 아니고
    똑같은 지들 세대생각만 맞다 하는 꼰대들

  • 3. 아들
    '25.1.21 11:18 AM (118.235.xxx.30)

    친구들 자주 놀러오는데 윤석열 지지하는 애들 없어요
    교회나 신천지 나가서 세뇌 될란가 몰라도
    심지어 여기 부산입니다 .

  • 4.
    '25.1.21 11:19 AM (221.138.xxx.92) - 삭제된댓글

    저도 20대 아들만 둘인데 대화 자주 하거든요.
    주변에 그런 친구들 없던걸요..
    저희는 민주쪽이고 친구들은 반반 정도 섞여 있는 듯 하지만
    극편중되어 있지는 않은 듯 했어요.

    나라걱정은 많이해요.
    인구감소나 정치, 경제 전반적으로...

  • 5. 무명인
    '25.1.21 11:19 AM (165.194.xxx.105)

    좋은 부모세요. 저도 고3인 딸이 슬슬 극단적 페미 얘기 듣고 와서 그대로 말하길래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해줬습니다. 엄마가 그렇게 얘기하니 한쪽 말만 들으면 안되구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 문제들을 부모가 같이 얘기하고 토론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버려두면 그 나이 집단 애들끼리 인터넷에서 들은 가짜 뉴스와 극우 유투버들에게 휩싸이기 쉬워서요.

  • 6. 맞아요
    '25.1.21 11:20 AM (182.230.xxx.61)

    시궁창에 두면 안됩니다
    건강하게 자라게 잘 살펴야 하죠
    요즘은 나쁜건 다 온라인에 있어서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합니다

  • 7. 다행
    '25.1.21 11:25 AM (211.54.xxx.8)

    댓글님들처럼 아이들이 잘 커주면 너무 다행이네요^^
    211.244님 우리 부모들이 데모하는 우리를 나무라지 않은 것과 우리 아이들이 파시즘논리에 빠지는 걸 나무라지 말라는 건 다른 층위의 주제를 마치 똑같은 주제에 대한 비교대상처럼 말씀하시는 겁니다. 게다가 이걸 꼰대라는 말로 마치 세대의 노화에 따름 현상인 것처럼 보고 계신 것도 잘못된 거구요. 민주주의에 대한 기준은 늙지 않습니다.

  • 8.
    '25.1.21 11:33 AM (112.216.xxx.18)

    극단적 페미라면 뭐 랟펨 이야기인가본데 그건 좀 우습고 그들이 결국 치는 건 같은 여자들이고 남자들의 습성을 그대로 배우려는 애들이라 별로지만 페미니즘 자체는 매우 훌륭한 겁니다.
    이걸 제대로 가르쳐야지

  • 9. 무명인
    '25.1.21 11:36 AM (165.194.xxx.105)

    112.216 페미니즘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했나요? 극단적 페미가 문제라고 했지. 제대로 가르쳤는지 아닌지 어떻게 안다고 반말이지?

  • 10.
    '25.1.21 11:37 AM (211.244.xxx.85) - 삭제된댓글

    10대 20대가 다 페미 일베들이라 그럴까요?
    20~30대 에기서도 우파강세라 하잖아요
    한쪽으로 치우친 것에 분노하는거죠
    나 내말이 맞다
    내말 틑리다면 극단주의다 이것도 우리세대 부모랑 같네오ㅡ

  • 11.
    '25.1.21 11:38 AM (211.244.xxx.85)

    10대 20대가 다 페미 일베들이라 그럴까요?
    20~30대 여기서도 우파강세라 하잖아요
    한쪽으로 치우친 것에 분노하는거죠
    다 내말이 맞다
    내말 틑리다면 극단주의다 이것도 우리세대 부모랑 같네오ㅡ

  • 12. 그래서
    '25.1.21 11:42 AM (183.97.xxx.35)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는 말이..

    부모가 극단이면 아이들은 그 반작용으로
    또다른 극단으로 갈 확율이 높은듯

    감정을 절제하고 중심을 지키며 관망하는
    중도층이 필요한이유..

  • 13.
    '25.1.21 11:45 AM (211.54.xxx.8)

    아 그러니까 211.244님은 4050 세대의 진보성향이 너무 치우쳐서 있어서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자녀세대인 1020이 반대쪽으로 갈 수 있다는 말씀이신거지요? 진보성향을 일종의 기득권으로 받아들여 반작용으로 우경화가 일어났다 그 말씀이시지요?
    네. 이런 부분도 생각해봐야겠네요.

  • 14. 저희집은
    '25.1.21 11:45 AM (203.252.xxx.254)

    저나 남편이나 강성 진보쪽인데
    애들도 진보.

    강요한 적은 없으나
    일베 하면 호적 파겠다고 한적은 있네요.

    애들도 일베등등은 인간취급 안한다고 하네요.
    하는 애들도 부끄러운줄 알아 숨기는듯 하다고요.
    일베같은거 하면 앞에선 뭐라 안하지만 ㅄ취급 한다고.

  • 15. 저희집은
    '25.1.21 11:47 AM (203.252.xxx.254)

    래서
    '25.1.21 11:42 AM (183.97.xxx.35)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는 말이..

    부모가 극단이면 아이들은 그 반작용으로
    또다른 극단으로 갈 확율이 높은듯

    감정을 절제하고 중심을 지키며 관망하는
    중도층이 필요한이유..
    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 댓글들과 원글을 보고 어딜봐서 중도가 짱이란 결말을 내시는지..ㅎㅎㅎㅎ

    현 시국 제일 비겁한게 너도맞고 쟤도맞고 나의 이득이 제일 맞다 하는 중도 아닌가요?
    옳고 그름이 확실한 이 시국에 중도는 설자리가 없습니다.

  • 16. 우리집
    '25.1.21 11:50 AM (211.234.xxx.160)

    우리집도 원글님 아이처럼 중고딩때 주위 환경때문에 (국힘지지동네) 잠깐 그런 시기가 있었지만 결국 부모와 정치관이 비슷해져요.

    대학가서 정치성향 테스트 해봤는데 자기는 중도 보수인줄 알았는데 중도 좌파 나와서 놀랐대요. 사실 네 부모도 중도 보수다. 우리나라에서만 기준이 다를 뿐. 현재 민주당이 중도 보수고 국힘은 보수가 아니라 극우 친일 수구다 라고 알려줬어요.

    아... 평소에 많은 대화로 아이를 양육했고 여사친들이랑 사이도 좋아요. 여자랑 남자랑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기준 적용해서 경쟁구도로 가는 것 보다는 함께 어울려서 각자의 장점을 부각시켜서 어울리며 사는 게 맞다 주장하는 쪽.

  • 17.
    '25.1.21 11:51 AM (211.54.xxx.8)

    183.97님 말씀처럼 감정을 절제하고 중심을 지키며 관망하는 태도가 중도가 될 수 있는 때는 헌법과 법률에 근거한 법치주의가 그것을 다루는 사람들의 정치적 의도와 상관없이 공정하게 작동될 수 있을 만큼 제도와 시스템이 잘 굴러갈 때겠지요.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 봅니다.

  • 18. 옳고그름이 확실?
    '25.1.21 11:51 AM (183.97.xxx.35)

    203.252.xxx.254

    치킨게임으로 나라를 이 꼬라지로 만들어 놓고는
    아직도 반성은 커녕 지들만 잘났다고 국민에게 설교질

  • 19. 동감
    '25.1.21 12:02 PM (211.54.xxx.8)

    211.234님 많이 공감합니다.
    저도 제가 중도보수라고 생각해요.
    아이들한테 평소엔 정치얘기 별로 안 해요. 중등 때 몇몇 선 넘을 수 있는 징후가 보일 때만 확실하게 경고했습니다.
    시스템의 안정이 중요한 사람들이예요. 그런데 요즘은 이 중도가 중도로 살 수가 없잖아요. 극우가 자기들이 보수라고 하는 세상이니 자연스레 중도보수는 중도좌파가 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정치환경.

  • 20. 우리나라
    '25.1.21 12:18 PM (211.54.xxx.8)

    저도 우리나라 정치상황에선 꽤 진보적이지만 유럽에 갖다놓으면 중도보수정도일 것 같아요^^
    183.97님은 치킨게임으로 보시는군요. 과연 치킨이었나? 과연 치킨게임이었나에 다 동의할 순 없지만 치킨게임이었다고 칩시다. 그 다음에 지금이 이 꼬라지인 것에는 우리가 의견이 같네요. 그렇다면 처음 말씀하신 관망하는 중도가 결론으로 가면 안될 것 같은데 어떠신지요? 반성은 늘 해야죠^^ 그리고 설교질은 제 말투가 좀 가르치는 말투이긴해요^^ 반성합니다.........

  • 21. 중도좋아하네
    '25.1.21 12:18 PM (203.252.xxx.254)

    옳고그름이 확실?
    '25.1.21 11:51 AM (183.97.xxx.35)
    203.252.xxx.254

    치킨게임으로 나라를 이 꼬라지로 만들어 놓고는
    아직도 반성은 커녕 지들만 잘났다고 국민에게 설교질
    ______________________

    국민한테 설교한적 없고.
    나라는 중도라 참칭하는 니들이 아작낸거고.

    고작 그 비참한 수준으로 기껏 생각해낸게 너도잘못 쟤도잘못 ㅎㅎㅎ
    잘못은 니들이 한게 맞고요.

    참, 중도라 하지마시게. 하여간 입벌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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