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쯤 강변역에서
어딘가 좀 초라하고 말도 어눌한
60대 중후반 아저씨? 할아버지?께서
잠실방향 올라가는 계단에서
저한테 말을 걸었어요.
혹시 이상한 사람인가 살짝 그냥 지나고 싶었는데
들어보니, 대림역을 어떻게 가냐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건너편으로 가서
타셔야 한다고 했더니,
건너편이 어디지...못 알아들으시는 듯
못 가고 혼잣말 하시길래
건너편 타는 계단 까지 모셔다 드리고 왔어요.
여기로 올라가서 타시면 된다고...
그리고 돌아오면서 아 그냥 몇 계단 더 올라가서
전철 타는 승강장까지 딱 알려줄 걸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고,
또 아무도 말 안들어주는데
내가 친절히 알려드려서 잘했다 생각했는데...
아까 그 글을 읽고 저도 어쩌고 이 일을
댓글 쓰다가요...
방금 깨달았어요.
강변역에서 대림역이면
그냥 잠실 방향으로 탔어야 하는데,
내가 반대로 모셔다 드렸네요...
아... 죄송해요 아저씨...ㅠㅠ
똑바로 가시던 분이셨는데...ㅠㅠ
안 헤메고 잘 가셨겠죠
그래도 순환선이니...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