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하. 엄마가 임종이 얼마 안남으셨어요..

.. 조회수 : 5,902
작성일 : 2025-01-17 17:22:06

요양병원 들어가신지 두달 되었어요.. 76세시고,, 10여년전부터 우울증을 시작으로 류마티스질환으로 힘들어하시면서 병원 입퇴원 반복,, 그러다가 섬망 오시고 치매오시고,, 마지막에 파킨슨까지..

너무 힘들게 사셨지만 하나밖에 없는 딸인 제가 감정쓰레기통 역할을 하면서 보낸지라 저도 늘 불안 초조 였어요..

가족들이 너무 힘들어서 결국 요양병원 보내드렸는데 (본인도 들어가시겠다고 하셨지만..)

결국은 두달만에 지금 더이상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하네요..

요양병원에 화가 나는건 많지만 저도 할 수 있는게 없기에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지금도 가장 기본적인 치료만 하고 있어요..  이미 산소포화도도 안좋으시고 혈압도 떨어지셔서 최소한의 혈압 유지를 위한 승압제도 쓰고 계시구요..

이제 시간도 얼마 안남아서 가족들 왔다갔다 하면서 의식 없는 엄마이지만 인사하고 그러고 지내고 있어요.. 이렇게 된지도 불과 1,2주 정도 되었어요..

 

친가쪽 친척들은 병문안 오셔서 너무 안되셨다 너무 안쓰럽다.. 그동안 너무 고생만 하셨는데 이렇게 힘드셔서 어떻게 하냐.. 그런 이야기들 해주시고 저희 위로 해주시고 그랬어요..

 

근데.. 엄마 동생들.. 이모,, 외삼촌.. 일명 장로, 권사들이세요.. 왜 이런걸 하냐.. 그냥 편하게 보내드리지 이런거 다 필요없다.. 자식들이 갖고자하는 마지막 시간도 이런 모진 소리를 하네요..

형제지만 엄마가 아파도 한번도 안들여다보고.. 병원에 입원 하셔도 연락한번 없었어요.. 

얼마전엔 저에게 전화와서는 자기 자식 결혼하는데 올 수 있냐고..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어른대접 하느라 엄마 퇴원하셔서 가봐야한다고 하고 축의금만 보냈어요..

근데도 한마디도 묻지도 않았어요..

 

근데 교회에서는 온갖 병문안 다 다니고 봉사 다 다니고 그러세요..

천국의 소망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헐.. 할말이 없네요..

 

IP : 14.35.xxx.18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5.1.17 5:28 PM (211.234.xxx.95)

    원래 그래요 저희엄마 아프실때도 친척분들 오셔서 병원다녀봐야 더 아픈데 왜 병원 모시고 가냐고..ㅠㅠ 그때는 너무 열받아 꼬박꼬박 말대꾸하고 나중엔 병문안 오는것도 싫었는데 그연세에는 원래 그렇더라구요 의식이 있으시든 없으시든 그냥 엄마 사랑한다고 많이 표현하셔요 느낌은 아신다고해요 ㅠㅠ

  • 2. ....
    '25.1.17 5:29 PM (59.18.xxx.130)

    정말 마음아프고 경황이 없으시겠어요

    우리나라는 개독들이 다 망가뜨리는듯요
    공공장소에서 전도하는 멱딴소리.. 정말 혐오스러워요
    전광훈같은 돌상놈을 떠받드는 사람들이 있다는것도
    한심라구요

  • 3.
    '25.1.17 5:35 PM (58.140.xxx.20)

    위로드립니다 ㅠ

  • 4. 위로
    '25.1.17 5:39 PM (175.208.xxx.185)

    위로 드립니다. 우리 모두 자기 사느라 그런거에요
    토닥토닥

  • 5. 나는나
    '25.1.17 5:40 PM (39.118.xxx.220)

    우리 아빠 아프실 때 외가식구들 정말..차라리 오질 말든가 알부민도 안된다 상급병실도 안된다 등에 손 넣어보며 아직이다. 정말이지 어른들만 아니면 크게 싸울 뻔 했어요.

  • 6. 비슷한 딸
    '25.1.17 5:44 PM (223.62.xxx.224)

    고생만 하신 어머님 너무 안되셨네요. 10년 간병하신 님 힘들지 않으셨나요? 그럼에도 여전히 엄마 걱정하고 사랑하시는 님 마음이 대단하고 부럽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비슷한 연세시고 15년 가까이 병원 수술 입퇴원 반복하시면서 단 하루도 아프지 않다고 하는 날이 없으세요. 저는 외동이라 혼자 병수발을 다 하는데 병원비까지 감당하려니 너무 힘드네요. 아픈건 안쓰럽지만 단한번도 괜찮다 하지 않고 아프다고만 하는 엄마가 참 밉습니다. 나으려고 애쓰는 의지나 노력은 없으시고 병원에서 괜찮다고 하는데도 아파죽는다고 매일 한탄이시라 저까지 우울증 걸릴것 같아요. 님 글 읽으니 저만큼이나 힘드실텐데 아직도 그런 마음이시라니 반성하게 되네요.
    어머니도 원글님도 조금이라도 힘 더 내시길 바랍니다.

  • 7. 어휴
    '25.1.17 5:49 PM (39.118.xxx.199)

    이러니
    교인들이 욕 먹는거죠.

  • 8. 따님께
    '25.1.17 7:36 PM (211.114.xxx.199)

    위로드리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너무 애쓰셨어요. 저희 엄마는 83세로 작년부터 많이 아프기 시작하셨는데 저도 마음의 각오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님처럼 할 수 있을지....

  • 9. ㅁㅁㅁ
    '25.1.17 9:12 PM (58.78.xxx.59)

    저희 엄마 87세.십년전부터 병원투어 시작,우을증 당뇨 혈압 백내장 녹내장 신경과 정형외과
    최근 허리골절로 와상환자가 되어 3주 입원 시술 그리고 요양원으로 모셨어요
    요양병원이 넘 비인간적이라 요양원으로 모셨는데 매일매일 옮겨달라고 호소하세요
    요양병원가면 당장 오줌줄끼고 그럴텐데

  • 10. ㅁㅁㅁ
    '25.1.17 9:13 PM (58.78.xxx.59)

    저도 감정 쓰레기퉁 하느라 미칠것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7956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23 잘가라 2025/02/26 14,574
1687955 엉덩이에 종기 났는데 무슨과로 갈까요? 12 동네의원 2025/02/26 2,978
1687954 파마 40년을 관뒀어요. 8 파마 2025/02/26 6,824
1687953 애한테 말도 시키지 말아야 하나봐요 11 그냥 2025/02/26 5,977
1687952 백합이 문제였을까요 15 어질 2025/02/26 4,495
1687951 정말 이쁜데 조용히 사는 여자들도 있더라구요 4 ㅇㅇ 2025/02/26 6,010
1687950 아이 둘 이상이신 분들 첫째 다니던 학원 둘째 이어서 계속 보내.. 4 // 2025/02/26 1,292
1687949 넷플릭스 칠드런스 트레인 추천 감사 2 아마도 2025/02/26 2,486
1687948 공부도 재능이다 라는 말 맞긴맞는데요 8 ".. 2025/02/26 2,954
1687947 4 2025/02/26 1,515
1687946 "많이 닮았네" 보육원에서 입양했는데… 남편 .. 9 어이없 2025/02/26 23,529
1687945 간식비가 너무 비싸요 7 ㄱㄴㄷ 2025/02/26 3,975
1687944 대출상담사한테 대출 받는거 괜찮을까요? 6 담보대출 2025/02/26 1,217
1687943 이민기 나오는 뷰티 인사이드 13 2025/02/26 2,467
1687942 실내용 슬리퍼 한짝이 없어졌어요 12 집안에서 2025/02/26 1,428
1687941 가장 드라마틱한 성형은 안면거상같아요 20 ㅇㅇ 2025/02/26 5,720
1687940 프랑스 lgbt 인권운동가가 4세 장애아이를 강간하고 7 2025/02/26 3,613
1687939 키즈 sg워너비가 부른 나는 반딧불 넘 좋네요. 5 2025/02/26 1,005
1687938 POP 손글씨 배워서 잘 쓰시는분 계신가요? 3 마트갔더니 2025/02/26 1,356
1687937 국민연금 남편꺼, 자식꺼 둘다 한꺼번에 받을 수 있나요? 4 .. 2025/02/26 2,799
1687936 한가인 시아버지가 돈많은거지 28 ㅇㅇ 2025/02/26 20,464
1687935 축구 또 승부차기에요 ㅜㅜ 6 ㅇㅇ 2025/02/26 2,117
1687934 3일간 집안일 안했더니 밀린 집안일이 5 밀린집안일 2025/02/26 2,811
1687933 김흥국도 열심히 했는데 9 ㄱㄴ 2025/02/26 4,245
1687932 카리나 사진 보세요 16 와우 2025/02/26 7,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