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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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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이런경우 보셨나요

조회수 : 2,640
작성일 : 2025-01-16 11:22:18

저는 잠을 잘 자요. 그래서 단순히 잠을 못 잤다는 사실에 부담감을 느낀적이 별로 없어요. 잠을 못자서 피곤하다는 게 뭔지는 알구요. 스스로의 의지로 안잘수도 외부요인으로 못잘수도 있는데 다 괜찮아요. 잘 수 있는 순간에 자면 되니까요. 곧 50이 되는데 이렇게 잠에 관한한 자유로울수 있다는 건 제 장점이라 생각하고요, 제 이야기를 이렇게 먼저 늘어놓는 이유는, 이러하기에 제가 남편의 불면증을 이해할 수 없음을 설명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남편은 30 대부터 잠에 참 예민한 사람이더라고요. 

잘 시간이 되면 자야 하고 못 자면 스트레스를 받고. 자다 깨면 다시 잠드는 걸 힘들어 하기에 밤에 자기를 깨우는 것도 싫어하고요. 여기까진 불면증이 없는 저도 다 이해할 수 있어요. 

 

간간히 비처방 수면 유도제를 먹다가

10년전부터 수면 클리닉(정신과) 다니면서 수면 관련 행동치료 받고 스틸녹스(졸피뎀) 처방받아 먹습니다. 남편은 53이에요. 

잠을 잘 땐 잘 잡니다. 그런데 남편 표현예 따르면 이 수면 리듬이 깨질 때가 있대요. (11:30-7:00가 남편의 규칙적인 수면 시간입니다.) 그럼 잠을 영 설친다는 겁니다. 

1/4알로 시작한 스틸녹스가 이제 1알로 늘었대요. (매일 먹지 않습니다. 필요할 때 먹어요)

 

이번에도 이틀째 잠을 못잤다고 힘들어한게 그제예요. 

밤새 눈만 감고 있었지 한숨도 못잤대요. 

제가 뭘 해 줄 수도 없고 그랬냐. 힘들어서 어쩌니. 하고.

저야 잘 자는 사람이라.. 새벽까지 책(이북)볼 때도 많거든요. 불빛에 남편 잠 방해할까봐 밖에서 책 보다 방에 들어가면, 제가 볼 땐 남편은 잘 자고 있거든요. 근데 뭐, 그냥 조용히 눈만 감고 있는 건지도 모르니까요, 저는. 

어제저녁이 되었고. 제가 배탈이 나서 어제 저녁부터 골골 했거든요. 새벽에 장이 난리가 나서 깼고, 그때도 남편은 코를 골며 자고 있었어요. 

안방에 딸린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손을 씼고 다시 침대에 누웠을 때도 남편은 내내 코를 골았어요. (드르렁 드르렁이 아니라 약간 고롤고롱한 코골이)평소에는 코를 안고는 사람인데 많이 피곤했나보네 하고 그냥 뒀어요. 보통은 그럴 때 고개를 살짝만 돌려 놔주면 코를 안골거든요. 근데 어제는 너무 오래 못자서 피곤했나 싶어 손을 못대겠더라고요. 

저는 배탈이 나서 컨디션도 영 안좋고. 평소라면 바로 다시 잠들었을텐데 코고는 소리 때문인지 잠이 바로 안들어서 한 30분 그냥 누워 있었나봐요. 남편은 그 동안 코고는 소리만 아니면 정말 죽은 사람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깊이 잠들어 있었고요. 

 

그러다 저도 다시 잠들었고 아침에 깼는데, 남편은 죽을 거 같은 표정으로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밤 새. 한 숨 도. 못 잤답니다. 

 

아니라고, 당신 어제 진짜 깊이 잠들었었다고. 내가 화장실 가느라 깼을 때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고. 

 

남편은 너무 놀라워 했어요. 내가? 잤다고? 

 

그러고 보면... 그제 밤 말고. 엊그제밤도 남편이 숙면하고 있는 걸 제가 봤거든요. 

그런데 남편은 잠을 못잤다고 말해요. 

 

이 문제로 절 속여본들 이득될게 하나도 없으니 속이는 건 아닐테고. 본인도 너무 힘들어 하니까요. 실제로. 

 

그런데 남편이 밤에 잠을 자는 건 팩트거든요. 

실제론 자고, 본인은 전혀 잠을 자지 않는다고 느끼는. 이런 불면증은 어떡해야 하나요. 

IP : 58.231.xxx.22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각방
    '25.1.16 11:30 AM (70.106.xxx.95)

    각방 쓰세요
    수면의 질이 달라요

  • 2.
    '25.1.16 11:35 AM (58.231.xxx.222)

    각방님. 그러니까 남편이, 실제로는 잤는데(한 침대에서 제가 화장실을 가느라 일어났고, 안방욕실에서 일을 보고 다시 침대에 들어와 누운 것일 인지하지 못할만큼의, 제 기준 깊은잠) 본인은 전혀 자지 못했다라고 느끼는 게 수면의 질이 나쁘기 때문이라는 말씀이신 건지요.

  • 3. kk 11
    '25.1.16 11:36 AM (114.204.xxx.203)

    각방 쓰니 좋아요
    남편도 머리대면 자는데
    맨날 못잤대요

  • 4.
    '25.1.16 11:38 AM (58.231.xxx.222)

    각방을 쓰는 건 어렵지 않고 환경도 조성되어 있으나 현재까진 남편이 원하지 않아서(혼자자기 싫댑니다) 합방인데요. 일단 당분간 남편을 설득해 각방을 써 보겠습니다.

  • 5. ******
    '25.1.16 11:40 AM (210.96.xxx.45)

    길게 못자서 그런게 아닐까요?
    중간중간 깨는~
    저도 전체 수면시간은 6-7시간인데 길게 못자고 2시간 간격으로 자주 깨거든요
    특히나 자주 깬날은 하나도 잔거 같지 않고 피곤해요
    남편은 저 보고 코도 골았다고 하는데 말이죠
    저희는 겨울엔 한방을 쓰지만 같이 누움 잠 설쳐서 남편이 바닥, 제가 침대서 자요

  • 6. 자다가
    '25.1.16 11:44 AM (59.21.xxx.249)

    푸~파 하듯이, 잠시 멈췄다가 파~하고 내쉬는지 관찰해보세요.
    그게 수면무호흡증잆니다.자도 깊이 잠들지 않고 잔것 같지 않게 피곤하죠.

  • 7.
    '25.1.16 11:49 AM (58.231.xxx.222)

    수면무호흡증 관련 수면 클리닉가서 검사했구요. 수면 무호흡증은 없대요. 실제로 자면서 푸~파 하는 걸 본 적도 없구요. 남편이 잘 잘 땐 제가 잠든 옆에서(남편이 거실 가지 말고 잠든 자기 옆에 누워서 책 보길 원해서요) 새벽 2-3시까지 깨 있을 때도 많거든요. 이북 보면서. 그래서 어쩌면 남편 수면을 진짜 열심히 관찰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제가.

  • 8.
    '25.1.16 11:50 AM (223.39.xxx.87)

    그게 이상해요 노인분들이 매일 하시는 소리예요.
    잠을 못자서 힘들다고 ㅜㅜ
    저희가 엄마가 혼자 계셔서 불안해서 cc티비 방에
    해놔보니 너무 오래 주무시더라구요.
    안보면 믿었을꺼예요. 낮에 집에 가도 갈때마다
    주무시고 계신데 본인은 계속 잠을 못자서 죽겠다고
    하소연을 하셔서 저희가 웃어요.
    근데 노인분들은 자기가 자는걸 까먹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남편분은 아직 젊은신데 이해가 안가네요.

  • 9. 경험자
    '25.1.16 11:58 AM (221.138.xxx.92) - 삭제된댓글

    수면제 복용 오래했고
    스틸녹스부터 여러가지 했었거든요.
    관리자급이고 직장생활 하느라 스트레스도 심하고..등등

    매일 복용하는 것 아니라면 스틸녹스 말고
    좀 낮은 레벨?의 수면제 처방 받아보세요.
    헛짓도 하고 ㅜㅜ 상태가 이상?해져서 이야기했더니
    전 졸민(스틸녹스보다 마일드함)이라는 약으로 처방받았어요.
    쪼개서 먹었고
    (이 약도 보라, 파랑 함량이 다릅니다)

    수면제복용은 수면시간을 확보하려고 복용하는 것이지만
    수면의 질은 많이 떨어져서 개운함? 전혀 없거든요.
    머리도 낮에 둔~~하고요.

    저는 퇴직해서 쉬고 몇년만에 상태가 호전되더라고요.
    남편이 많이 힘든가봐요...

  • 10.
    '25.1.16 12:06 PM (58.231.xxx.222)

    네… 남편이 많이 힘든가봐요. 늘 인사시즌이 되면 잠을 못자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번엔 인사시즌도 다 끝났는데 이러네요.
    제가 맘이 많이 참…. 안쓰러워 이럽니다.
    졸민. 병원에 상담가서 말해보겠습니다.
    저도 하도 안쓰럽고 답답해서, 여보 당신도 퇴직해서 출근부담 없이 잠올때 자고 안오면 밤새 깨 있고 그러다보면 불면증이 자연 치유될지도 몰라. 했네요. 안쓰러워요.

  • 11.
    '25.1.16 12:08 PM (175.197.xxx.111) - 삭제된댓글

    최근에 생로병사의 비밀인지 귀하신 몸인지
    이런 건강관련 티비 프로를 잠깐 봤는데
    남편분이랑 같은 사례가 있었어요
    본인은 한숨도 못잤다는데 실제로 검사해보니
    자긴 잤는데 얕은 수면이라 그렇게 느꼈다고 나왔던것 같은데 저랑 무관한 내용이라 자세히 안봐서...
    유튜브에서 두프로중 불면 이라고 검색해서보세요
    운동처방 생활습관처방등 도움되는 처방 다양하게
    나와요
    병원가서 수면다원검사 꼭 해보시구요

  • 12. ...
    '25.1.16 12:25 PM (182.221.xxx.34) - 삭제된댓글

    님 남편 이해되네요
    얕은 수면이라서 그래요
    제가 지금 불면증 걸렸는데 딱 미치겠어요
    밤새 한숨 못자고 눈만 감고 있었는데
    뭔가 꿈은 꾼 기억이 나요
    꿈을 꿨다는건 잠시라도 잤다는건데
    저는 정말 안자고 눈만 감고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얕은 수면이에요

  • 13. 계속생각
    '25.1.16 1:14 PM (221.138.xxx.92) - 삭제된댓글

    뇌를 쉬지않고 계속 팽팽 돌려서 자도 자는 것 같지 않아요.
    제가 번아웃 직전에 그랬어요.
    수면제복용해도 마찮가지였고요.

  • 14. ㅇㅇ
    '25.1.16 1:23 PM (110.15.xxx.22)

    친정엄마가 평생을 잠을 못잤다고
    항상 매일 늘 마리가 아프단 말을 달고 사세요
    그런데 식구중에 젤 잘 주무세요
    코도 골고 옆에서 누가 뭐라해도 모르고 정말 잘 자요
    같이 여행을 가도 호텔방에 도착하자마자 한숨 자고
    밤에도 너무너무 잘 자요
    그런데 늘 못잤대요
    병원도 여기저기 자주가서 하소연하시니
    처방받은 약도 집에 산더미에요
    저도 원글님 답답한 마음 뭔지 알것 같아요

  • 15. ㅁㅁ
    '25.1.16 2:57 PM (211.178.xxx.73) - 삭제된댓글

    남편분이 저랑 비슷할까요?
    깊은잠을 못자고 자주 깨요
    제가 코 코는걸 스스로 알고 주변서 무슨일 있는지 대강 알아요
    문제는 꿈인지 생시인지 잘 구분이 안돼요
    어젠지 오늘일인지도 구분이 안돼고 그래요
    늘 잘자는것 같긴한데
    아침이면 머리가 아프고 안개속을 걷는것 같아요

  • 16. 곰돌이
    '25.1.16 3:01 PM (211.195.xxx.33)

    제 친구가 잠을 못 잔다고 했는데..
    갤럭시워치 차고 자면 수면상태가 기록이 되잖아요?
    그거 보니 생각보다 꽤 잘 자고..
    또 그 기록을 보니 안심이 돼서 못 잔다는 기분이 나아진다고 하더라구요.

  • 17.
    '25.1.16 5:51 PM (1.238.xxx.135)

    윗댓글처럼 스마트워치로 수면리듬 체크해보는 것도 괜찮겠어요.
    코골이 있다면 입에 의료용테이프 아래위로 붙이고 자면 숙면하는 느낌이 있어요. 제 남편이 코골이가 있어서 붙이고 자는데 안할때보다 수면의 질이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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