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어렸을 때 조선왕조 5백년 드라마를 한 번도 안 빠지고 열심히 봤던 기억에 따르면. 성종이 폐비 윤씨에게 사약을 내리기로 결정하던 내전 회의가 있었는데 형제가 관료를 지내던 집안 (이름은 기억 안나요)에 노모가 계셨는데 그 형제들이 타고 입궐할 말의 다리를 부러뜨려서 두 형제가 낙마하는 사고가 나게 했대요. 결국 그 둘은 회의에 참석 못하고 따라서 폐비 윤씨를 사하자는 결정에 참여하지 않았죠. 수십년이 지나서 윤씨의 아들 연산군이 왕이 되고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서 갑자사화를 일으켜 수많은 목숨을 빼앗고 처단했을 때, 이 두 형제는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 결국 어머니의 지혜가 아들들을 살렸다는 뭐 그런 교훈이었던 것 같은데요.
오늘 날에도 다를바가 없네요. 부당한 결정이고 후폭풍을 아무 이유없이 내가 맞게 생긴 상황이면 피하고 보는 게 의인의 길이 아닌가 싶어요. 휴가를 내든 병가를 내든 그냥 토끼든. 아니다 싶으면 일단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