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넷플 드라마 보다 생각난 어릴 시절

.. 조회수 : 1,905
작성일 : 2025-01-14 12:16:51

넷플 드라마 보던 중이에요.

엄마가 살해돼서 아빠와 십대 딸, 아들만 남았는데

하루는 중고딩쯤 되는 딸이 오믈렛을 만들어 먹고 있으니까

아빠가 자기도 먹고 싶은데 남은거 없냐고 물어요.

그러니까 딸이 약간 화난 말투로, 

"난 아빠 와이프 아니에요" 

하니까 아빠가 바로 미안하다고 사과해요.

물론 요리하고 남은거 바로 아빠 주긴 하지만요. 

 

저는 아주 어릴때부터 엄마 없이 아빠와 단 둘이서만 살았는데 

초딩 1학년부터 빨래 안한다고 혼나기 시작하다

초딩 3학년부터는 찬물에 손빨래하고 (가난하진 않았는데 아빠가 세탁기가 왜 필요하냐고 우기다가 85년정도 돼서야 처음 구입함)

요리 혼자 다 하기시작해서 

4,5학년부터는 시장도 혼자 다보고 집청소, 요리 다하면서

주부 역할을 다하기 시작했어요.

 

징그러운 생선이나 닭 손질도 시키니 할수 없이 다 했고 (징그럽다고 하면 혼나니까 무서워서 참고 했죠) 

주택에 살았는데 초 6학년무렵부터는 주택 고치느라 있었던 벽돌 더미들도 나르라고 시켜서 양은 세숫대야로 나르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나요.

 

그냥 넷플 드라마 보다가 어릴때 생각나서 써봤어요.

몸은 고생스러웠지만 아빠와 사이 좋았던 추억이 아니라서 

더 상처로 남아있는거 같아요.

왜냐면 집안일 하는건 그냥 평범한 일상이었고

폭력,폭행이 더 힘들었거든요. 

운이 없는 삶이었죠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 안 버리고 혼자 키우는 남자 드물다며 

스스로 좋은 아빠인척 공치사도 가끔 하던것도 기억나네요 ㅋ

 

 

IP : 103.85.xxx.14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25.1.14 12:19 PM (223.38.xxx.168)

    고생하셨네요 ㅜㅜ
    힘들었어도 아빠사랑과 추억이 있었음 버텼을텐데ㅜ

  • 2. ```
    '25.1.14 12:20 PM (124.49.xxx.188)

    에구....어려서 나쁜운 다 썼길 바래요..

  • 3. 토닥토닥
    '25.1.14 12:25 PM (211.46.xxx.113)

    지금은 잘 살고 계시는거죠?
    저희집도 가난했는데 그래도 엄마가 살림은 다 해주셨어요
    원글님은 어릴때 고생이 심하셨네요ㅠㅠ

  • 4. do
    '25.1.14 12:31 PM (122.46.xxx.97)

    고생하셨어요 ㅜ 어린 시절 상처 잘 아물지 않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잘 사셨어요!!!앞으론 행복한 일만 있길 바랄게요

  • 5. 꽃길
    '25.1.14 12:43 PM (27.176.xxx.250)

    토닥토닥 이제부터 꽃길만걸으세요

  • 6. ..
    '25.1.14 12:44 PM (103.85.xxx.146)

    지금은 많이 아파요. 고칠수 없고 삶이 힘들어지는 병에 걸렸어요.
    아직 많이 젊은데..
    운이 정말 없는 삶이네요.

  • 7. ..
    '25.1.14 12:46 PM (121.139.xxx.151)

    어느누가 어릴때
    행복했던 사람은 추억으로 살고
    불행했던 사람은 평생 그상처를 치유하며 산다고 하더라구요.

    어린시절은 내 노력으로 만들어지는것도 아니고요

    그러고보니 전 추억보단 그 상처를 치유?는 아니고 지금도 아파하며
    사는거같아요

    문득 내 자식들도 아파하려나싶은게 지금 제맘이 또 아프구요 ㅜ.ㅜ

  • 8. ..
    '25.1.14 12:48 PM (103.85.xxx.146)

    비밀의 비밀이라는 드라만데
    저처럼 죽어가는 병에 걸린 사람도 나오네요 ㅎㅎ

  • 9. 저도
    '25.1.14 2:21 PM (39.7.xxx.254)

    저도 병원대기실에서 이 글 보면서 나도 참 운이 없는 인생이다... 라고 생각하는데 원글님도 위로 드립니다.

    아버님과 지금 사이는 어떤가요? 돌아가셨나요?

  • 10. 원글님
    '25.1.14 2:25 PM (211.205.xxx.145)

    응원합니다.과거에 안 좋았던 기억을 자꾸 파지 마시고 그래도 즣았던기억 각색하면서 애써서 나쁜기억 떠올리지 않게 하세요.
    억지로 웃으시고요.
    상처 얼마나 크시겠어요.그래도 지금까지 이겨내온 원글님 훌륭합니다.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거에요.해방일지에서 미정이가 그러잖아요.하루 5분 행복으로 하루를 버틴다고.작은 찰라의 행복들이 원글님께 자주 찾아오기를.

  • 11. ..
    '25.1.14 4:00 PM (103.85.xxx.146)

    아버님과 지금 사이는 어떤가요? 돌아가셨나요?

    아버지가 십대 중반에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고아로서의 삶도 경험했어요 ㅎㅎ
    학대하는 부모가 일찍 돌아가신건 다행이지만
    혼자 사는것도 힘들었어요.

    댓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4739 캣맘들 25 . 2025/02/18 1,792
1684738 정상인 나라면 탄핵이 될것이고...... 7 ........ 2025/02/18 1,434
1684737 김건희가 비화폰 들고있을텐데 ..일본망명할까요? 12 00 2025/02/18 2,868
1684736 국민의힘, 극우 유사언론 불러 '5·18 유공자가 부정선거' 강.. 7 내란수괴즉각.. 2025/02/18 1,091
1684735 챗gpt 쓰시는분 없나요? 11 ... 2025/02/18 2,115
1684734 2/18(화) 오늘의 종목 나미옹 2025/02/18 401
1684733 허름한 동네사람들 보면 이사가고 싶어져요 91 이사가고싶다.. 2025/02/18 25,706
1684732 혼란을 야기하는 최상목 6 혼란 2025/02/18 1,759
1684731 삼수생 아이 추합 기다리는데 피가 마릅니다. 39 두근세근 2025/02/18 3,697
1684730 대학병원 진료가 막 밀리네요 30 ㄱㄴ 2025/02/18 4,768
1684729 [오늘의 역사] 2월 18일 (feat.조선왕조실록) 2003년 2025/02/18 307
1684728 jtbc_ 헌재, 윤 대통령 탄핵해야 60% vs 기각해야 37.. 24 .. 2025/02/18 2,800
1684727 尹 체포 저지' 경호차장·본부장 '공수처 이첩' 검토 5 공수처홧팅 2025/02/18 2,107
1684726 수정합니다 19 이때 2025/02/18 3,722
1684725 집세탁이라는게 진짜 있나요? 3 77 2025/02/18 3,845
1684724 유통기한 지난 간장 10 투머프 2025/02/18 2,509
1684723 '치사율 70%' 바이러스 의심 원숭이 수백 마리 국내 반입 11 영화아님 2025/02/18 6,530
1684722 당근마켓 보는법(?) 가르쳐주세요.ㅠ 2 ... 2025/02/18 2,065
1684721 새벽에 항상 깨요 10 2025/02/18 3,067
1684720 김과외에서 과외 구해도 괜찮나요..? 10 .. 2025/02/18 1,813
1684719 암치료 2년 받은 후 10년은 늙었는데 19 ㅇㅇ 2025/02/18 8,047
1684718 서울시의 장기 비전은 ... 2025/02/18 552
1684717 박사님 덕분입니다..명태균, 대통령경호처 인사청탁 정황 5 뉴스타파 2025/02/18 3,730
1684716 마음이 편안하신 분 11 ... 2025/02/18 3,755
1684715 친척한테 대학생 과외 받아도 될까요? 7 dd 2025/02/18 1,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