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드라마 보던 중이에요.
엄마가 살해돼서 아빠와 십대 딸, 아들만 남았는데
하루는 중고딩쯤 되는 딸이 오믈렛을 만들어 먹고 있으니까
아빠가 자기도 먹고 싶은데 남은거 없냐고 물어요.
그러니까 딸이 약간 화난 말투로,
"난 아빠 와이프 아니에요"
하니까 아빠가 바로 미안하다고 사과해요.
물론 요리하고 남은거 바로 아빠 주긴 하지만요.
저는 아주 어릴때부터 엄마 없이 아빠와 단 둘이서만 살았는데
초딩 1학년부터 빨래 안한다고 혼나기 시작하다
초딩 3학년부터는 찬물에 손빨래하고 (가난하진 않았는데 아빠가 세탁기가 왜 필요하냐고 우기다가 85년정도 돼서야 처음 구입함)
요리 혼자 다 하기시작해서
4,5학년부터는 시장도 혼자 다보고 집청소, 요리 다하면서
주부 역할을 다하기 시작했어요.
징그러운 생선이나 닭 손질도 시키니 할수 없이 다 했고 (징그럽다고 하면 혼나니까 무서워서 참고 했죠)
주택에 살았는데 초 6학년무렵부터는 주택 고치느라 있었던 벽돌 더미들도 나르라고 시켜서 양은 세숫대야로 나르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나요.
그냥 넷플 드라마 보다가 어릴때 생각나서 써봤어요.
몸은 고생스러웠지만 아빠와 사이 좋았던 추억이 아니라서
더 상처로 남아있는거 같아요.
왜냐면 집안일 하는건 그냥 평범한 일상이었고
폭력,폭행이 더 힘들었거든요.
운이 없는 삶이었죠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 안 버리고 혼자 키우는 남자 드물다며
스스로 좋은 아빠인척 공치사도 가끔 하던것도 기억나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