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소개남이랑 카톡 좀 하다 일단 통화를 했어요.
만나기 전에 얘기는 좀 나눠보고 분위기 파악에
도움될까도 싶었고...
나이,사진 등 그런 건 아는데 느낌이 나쁘진 않았거든요.
나이가 적지도 않고 대화 해보면 볼 사람 아닌 사람
걸러지기도 할 듯 해서요.
결론은 의도치 않게 몇시간 통화나 하게 됐는데
보통 그럼 와~진짜 대화 잘 통했나 보다 하잖아요.
근데 끊고나서 여운이 가슴이 좀 갑갑하달까?
뭔지 좀 그런 거예요.
생각을 해봤는데 이런 점들이 걸리더라고요.
통화하고 초반에 궁금한 게 많으나 실례되지
않는 선에서 질문이 오가잖아요.
근데 어느 순간 자기 떠보려고(?) 슬쩌기 알아내려고
자기는 그런 게 다 느껴진다고 언성이 조금씩
올라가면서 불편하게 만드는 거예요.
어이가 없었던 게 내가 무례하고 세속적으로
연봉을 물었나 어디 학교 졸업했나도 아니고
심지어 어디사나 묻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나이 든 사람끼리 그런 거 서로 조심하죠.
자기가 요즘 새롭게 공부 시작한다길래
뭐 공부하시나 물어도 되냐고 말했고요
가르쳐 달라고 조른 것도 아닌데 저러더군요.
그 외에 신변 관련 질문은 형제 관계, 부모님은
가까이 사시냐(혼자 사니까 식사관계 걱정하다 물음)
이게 다거든요.
외동이고 부모님은 멀리 계신다라고만 답하더군요.
하...어지간히 예민하다
뭔가 피해의식 있나 싶고 이 때 부터 좀...
암튼 그리고 담날 전 주말 출근이 잡힌 상황인 거
알면서 안자도 되냐 그래서 이제 슬슬 누워보죠 뭐
하고 잘 준비하는 뉘앙스를 비쳤는데 그냥 또
자기 신나서 얘기를 안끊고 해요.
뭐지? 잘거란 의사 표현을 더 강하게 했어야 하나?
그리곤 또 시간이 흘러 시간을 말하며 벌써
몇시다 십분만 더 통화하고 끊자 그러길래
알았다 했는데 또 30분을 더 해요.
그리곤 또 시계 보고 깜놀한듯 언급
이제 진짜 자야잖냐 낼 출근인데 어쩌고 하길래
내가 안재운 거 아니다 아까 십분만 더하자던 분이
지금 계속 하잖냐 하니까 막 웃어요.
그러면서도 안끊고 하나만 이것만 더 말하고
끊자고 하는데 순간 짜증이 ㅎ
네, 이왕 이리 된 거 하는대로 둬봤어요.
아주 신이 나셨더군요.
제가 상대를 좀 잘 맞춰주는 스타일이다 보니
강단있게 끊지 못한 탓이다 했네요.
암튼 끊고 나서 보니 몇시간 자지도 못할 상황
무엇보다 기분 나쁜 게 나한테는 자기 신변 팔까
몸 사리며 오버한 사람이 나 어디 사냐 우리 가족은
어디 사냐 다 물어 보고 알아 갔고요.
하는 일도 난 상세히 다 물어놓고 자긴 어느 분야
이렇게만 뭉뚱그려 말해요.
말 그대로 내로남불
제가 독서를 많이 해선가 흔히 대화중 잘 안쓰는
단어가 툭 나올 때가 있어요.
뭐 별 것도 아니지만 제가 쓴 단어를 자기도
말하며 쓰는데 적합하지 않게 사용하는 지라
들으면서 뭐지 싶고...
그리고 자꾸 무슨 건만 생겼다 싶으면 저한테
뭘 사라고 해요.
연극 얘기 나왔을 때 자주 본다 오면 보여준다
한번 언급했더니 오~~~하면서 과하게 반색을
하더라고요.
그 후 대화 중에 툭하면 절더러 자리 만들어서
사내라는 식으로 그러니까 듣는 내내 이상하단
생각만...
보통 남자들이 어디 좋은 데 안다 같이 가시자
자기가 살테니 시간 내라 이러는 식인데
이 사람은 얼굴에 철판 깔았나 보지도 않은
사이에 요구만 수두룩
통화 끝 인사도 잊지말고 지키라고(사라고 한 건들)
그걸 만남을 이끌어내기 위한 나름의 제스쳐라고
생각한 걸까요?
굳이 언급은 안하려 했는데 연하남이예요.
그래도 본인이 이성으로 어필할 마음이면
연하라고 저렇게 사내라고만 하진 않죠.
대학 때 어린 시절은 몰라도 나이가 중년인데 ㅎ
오히려 여자가 산다고 해도 그걸 연하남이라
자기 무시(?)할까 더 거부하던데...
전 얻어먹고 뭔가 끌려 다니는 스타일 아니라
굳이 계산대에서 실랑이 안생기게
화장실 간다하고 미리 계산하고 들어오거나
선물(케이크, 디저트류 등 너무 복잡한 의미
두고 오래 둘 것 아닌 거)하거나 해버리거든요.
제가 너무 생각이 많은 걸까요?
참 사람 만나기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