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아들 키우는데 예비고3이예요
아이도 바쁘고 저도 바빠서 하루종일 전화 한통 안하고
지나가기도 하고 그럴땐 저녁때쯤 그 사실을 깨달고
쓸쓸한 마음이 들기도 해요
며칠전 저녁에 둘이
집에서 만나서 아이는 저녁을 먹고
저는 일하고와서 너무 힘들어 안방에 누워있는데
아이가 제 방에
와서 서서 그동안 있었던 이런저런 학교일 학원일
친구들이야기 등등을 해주는거예요
고맙더라구요
그렇게 저는 누워서 한참을 아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아이 말이
<이건 진짜 비밀인데 엄마한테만 해준다>
<누구한테도 해서는 안된다>
제가 귀가 쫑긋해서 어서 해보라니
자기는 입시에서 성공할거래요 이유는
1학년 기말 사탐시험 마지막 세 문제를 다 몰랐대요
그 3문제를 다 찍었는데 다 맞았대요 그래서 극적인 1등급
그 일로 본인은 신이 나를 돕는다 라고 생각했고
매번 그렇게 중요한 한문제
진짜 사활이 걸렸는데 모르겠어서 찍었을때
번번히 신이 자기를 도왔대요 그래서 자기는
신은 있고 신이 매번 자기를 돕고 있대요
아 그건 신이 그냥 돕는게 아니고
네가 열심히 하기 때문이야 하고 격려하는데
어쨌거나 신은 자신을 돕고 있고 이 여세를 몰아
자기는 입시에서 성공할거라고 중요한 이야기를
알려주었어요
그리고 이건 진짜 자기 심연에
있는 이야기인데 엄마한테 해주는 거라고 해서
세상에 아직도 그런 이야기를 엄마한테 해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했어요
신이 계속 아이를 도와주시기를 신께 부탁드리고
엄마라서 행복합니다
이것이 18세 우리 아들의 심연속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