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로 갱년기

ㅇㅇ 조회수 : 1,958
작성일 : 2025-01-12 15:53:30

좀전에 남편한테 점심 먹자고 몇번을 얘기해도

모니터에서 눈도 안떼고 어 어 하는데

갑자기 울화가 치밀었어요

평소에도 폰하느라 뭐하느라

제가 말하면 쳐다도 안보고 건성건성

두세번 말하면 겨우 대답 받아요

말도 별로 없지만 기껏 하는 말들은

저를 비난하거나 비아냥거리는 말투가 대부분

말투에 다정함이라고는 하나도 없어요

가족이고 만만하니 그런다고 하는데

20년 넘게 이해하고 살려니

이제는 정말 정떨어져서 힘들어요

그래도 제가 하자는건 웬만하면 다 해주니

자기만한 남자 없다고 자기자랑을 합니다

부분적으로는 인정하고

남편 취향이 딱히 분명한게 없는지라

메뉴도 여행 일정같은거도 제가 다 정하거든요

남편은 같이 먹어주러 가고

여행도 같이 가주는거라고 반은 장난 반은 짐신인것같이

얘기해요

그러다 맘에 안드는게 있으면

그건 다 저때문이구요

그래도 그러려니 하고 살아왔는데

갱년기가 온건지

남편의 언행 하나하나가 맘에 들지 않네요

그런데다 올 여름부터

남편도 갱년기인지 뭔지 버럭 화를 내는 일이

여러번 있었고 대화중에 정색하는 일도 있었구요

그때마다 저는 놀라고 그 다음에는 우울하고

이런 패턴이 반복되네요

같이 화내면 큰싸움이 날것 같아 참고 참았더니

제가 이제는 화병날것 같아서 못견디겠어요 ㅜㅜ

 

밥먹자고 여러번 얘기해도 쳐다도 안보길래

내가 사람취급 받는게 맞나 싶어

방에 들어와버렸더니

한참 뒤에 방문을 열고 밥 안먹고 뭐하냐길래

저도 한두마디 했어요

내가 말할때 뭐했냐

벽한테 얘기하는것 같다 그러니

내가 무슨...이러면서 거실로 나가버리네요

 

20년 넘게 살면서

살아갈수록 행복하고 즐겁길 바라지만

요즘은 그저 앞날이 어두울것만 같아 서글프네요

이것도 갱년기 때문이라 핑계대고 싶은데

잘 모르겠어요 ㅜㅜ

 

 

 

 

IP : 175.199.xxx.7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xoxoxo
    '25.1.12 3:54 PM (118.235.xxx.134)

    내가 말할 때는 내게 관심을 갖고 대해달라고 부탁해보시죠.

  • 2. ㅇㅇ
    '25.1.12 3:59 PM (1.231.xxx.41) - 삭제된댓글

    에구, 속상하시겠어요. 밥 차릴 때 수저도 놓고 좀 하면 좋을 텐데 그놈의 남의 편들...차려줘도 제때 안 먹고

  • 3. 그러게요
    '25.1.12 4:24 PM (221.138.xxx.92)

    저희 부부도 서로 갱년기가 왔는지
    평생 잉꼬?였는데
    지금 쌈닭되기 일보직전이랍니다.
    와...당혹스러워요.

    최대한 서로 노력해보기로 매번 의기투합해보는데
    저한테 너무 서운한가봐요.
    저는 버럭버럭이고 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7724 비29 과자를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아 놀랬어요 21 오잉 2025/03/02 2,906
1687723 팝송 when i was 들어가는 22 진주 2025/03/02 1,867
1687722 한동훈, 선관위 향해 "햇빛 들지 않는 그늘서 곰팡이 .. 28 .. 2025/03/02 1,989
1687721 신입생 집에 노트북있으면 패드만 사면될까요? 5 .. 2025/03/02 620
1687720 어린시절 고무줄 놀이 열심히 하신 분들 7 궁금 2025/03/02 1,196
1687719 ‘세컨드폰 통화’ 선관위 전 사무총장, 작년 국힘 예비후보로 경.. 7 .. 2025/03/02 1,453
1687718 한가인과 손태영 9 궁금 2025/03/02 3,778
1687717 한가인 같은 스타일 주변에 종종 있어요.. 저도 그럴지도? 4 ... 2025/03/02 3,426
1687716 노랗게 색이 변한 멍은 언제쯤 빠질까요? 4 ㅇㅇ 2025/03/02 514
1687715 휴일에 약국 약값이 평일보다 비싼가요? 2 ........ 2025/03/02 1,479
1687714 미국교사 & 한류 17 2025/03/02 2,016
1687713 방에 불 켜놔도 전기세 별로 안나오나요? 16 ... 2025/03/02 2,439
1687712 젤렌스키 잘못이란 분들 트럼프 한국 방위비 요구는 어떻게 하실래.. 33 .. 2025/03/02 2,056
1687711 모듈러주택이란 7 앞으로는 2025/03/02 1,299
1687710 한가인이 비호감이라고 느낀 지점 19 ㅇㅇ 2025/03/02 7,213
1687709 옛날미드 콜드케이스 7 111 2025/03/02 1,175
1687708 동해안 삼척부터 포항까지.. 들릴만한 곳 4 동해안 2025/03/02 629
1687707 오래전 송대관씨 간증과 찬양인데 1 ... 2025/03/02 1,993
1687706 다섯살은 cms같은데 왜 보내는거에요? 3 ... 2025/03/02 1,177
1687705 진해크만 배우는 제 기억에 8 ㅗㅎㄹㄹㅇ 2025/03/02 1,840
1687704 제이미맘 말투요 2 2025/03/02 2,665
1687703 오십되니 변한 점 11 2025/03/02 4,526
1687702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대단하네요 3 ... 2025/03/02 2,047
1687701 한가인으로 거울 치료되서 반성합니다 11 2025/03/02 6,295
1687700 우크라이나보니 노무현 대통령 생각나요 17 ... 2025/03/02 2,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