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로 갱년기

ㅇㅇ 조회수 : 2,039
작성일 : 2025-01-12 15:53:30

좀전에 남편한테 점심 먹자고 몇번을 얘기해도

모니터에서 눈도 안떼고 어 어 하는데

갑자기 울화가 치밀었어요

평소에도 폰하느라 뭐하느라

제가 말하면 쳐다도 안보고 건성건성

두세번 말하면 겨우 대답 받아요

말도 별로 없지만 기껏 하는 말들은

저를 비난하거나 비아냥거리는 말투가 대부분

말투에 다정함이라고는 하나도 없어요

가족이고 만만하니 그런다고 하는데

20년 넘게 이해하고 살려니

이제는 정말 정떨어져서 힘들어요

그래도 제가 하자는건 웬만하면 다 해주니

자기만한 남자 없다고 자기자랑을 합니다

부분적으로는 인정하고

남편 취향이 딱히 분명한게 없는지라

메뉴도 여행 일정같은거도 제가 다 정하거든요

남편은 같이 먹어주러 가고

여행도 같이 가주는거라고 반은 장난 반은 짐신인것같이

얘기해요

그러다 맘에 안드는게 있으면

그건 다 저때문이구요

그래도 그러려니 하고 살아왔는데

갱년기가 온건지

남편의 언행 하나하나가 맘에 들지 않네요

그런데다 올 여름부터

남편도 갱년기인지 뭔지 버럭 화를 내는 일이

여러번 있었고 대화중에 정색하는 일도 있었구요

그때마다 저는 놀라고 그 다음에는 우울하고

이런 패턴이 반복되네요

같이 화내면 큰싸움이 날것 같아 참고 참았더니

제가 이제는 화병날것 같아서 못견디겠어요 ㅜㅜ

 

밥먹자고 여러번 얘기해도 쳐다도 안보길래

내가 사람취급 받는게 맞나 싶어

방에 들어와버렸더니

한참 뒤에 방문을 열고 밥 안먹고 뭐하냐길래

저도 한두마디 했어요

내가 말할때 뭐했냐

벽한테 얘기하는것 같다 그러니

내가 무슨...이러면서 거실로 나가버리네요

 

20년 넘게 살면서

살아갈수록 행복하고 즐겁길 바라지만

요즘은 그저 앞날이 어두울것만 같아 서글프네요

이것도 갱년기 때문이라 핑계대고 싶은데

잘 모르겠어요 ㅜㅜ

 

 

 

 

IP : 175.199.xxx.7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xoxoxo
    '25.1.12 3:54 PM (118.235.xxx.134)

    내가 말할 때는 내게 관심을 갖고 대해달라고 부탁해보시죠.

  • 2. ㅇㅇ
    '25.1.12 3:59 PM (1.231.xxx.41) - 삭제된댓글

    에구, 속상하시겠어요. 밥 차릴 때 수저도 놓고 좀 하면 좋을 텐데 그놈의 남의 편들...차려줘도 제때 안 먹고

  • 3. 그러게요
    '25.1.12 4:24 PM (221.138.xxx.92)

    저희 부부도 서로 갱년기가 왔는지
    평생 잉꼬?였는데
    지금 쌈닭되기 일보직전이랍니다.
    와...당혹스러워요.

    최대한 서로 노력해보기로 매번 의기투합해보는데
    저한테 너무 서운한가봐요.
    저는 버럭버럭이고 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3925 정대택님 돈 돌려받을수 있는지 4 ㄱㄴ 2025/06/07 1,629
1723924 노재팬인데 샤워가운이요 4 노재팬 2025/06/07 1,501
1723923 주말에 남편이랑 넷플 시리즈보다가 16 치사 2025/06/07 6,828
1723922 지귀연사퇴윤석렬김명신감방모든죄 받기 4 푸른당 2025/06/07 1,003
1723921 청바지와 건조기 2 일상글 가자.. 2025/06/07 1,493
1723920 이 조합 신선하네요!! 페퍼톤스와 조혜련 7 메카니즘 2025/06/07 3,858
1723919 돈이 많아도 직장생활하네요 21 ㅁㄵㄷ 2025/06/07 12,229
1723918 보통 동네에서 부촌 학군지로 이사왔는데 8 ㅇㅇ 2025/06/07 2,994
1723917 모공엔 어떤 시술이 좋아요? 4 .. 2025/06/07 1,967
1723916 친구없는 중2여아 챗지피티 깔아줄까요? 8 2025/06/07 1,470
1723915 젊은 사람들은 잘 알더라구요, 댓글부대의 글은 무시가 답 13 ㅇㅇ 2025/06/07 2,882
1723914 비스포크 키친핏 도어 색상만 골라주세요. 6 미즈박 2025/06/07 1,070
1723913 챗 지피티 상담능력 최고네요.. 상담사들 긴장해야겠어요 12 ㅇㅇ 2025/06/07 3,570
1723912 리박 장례식장 19 .. 2025/06/07 3,782
1723911 저녁 곤약밥먹을까요 수박먹을까요? 10 저녁 2025/06/07 1,043
1723910 키 평균키만 됐어도 재밌는 거 많이 해보고 30 YMKI 2025/06/07 4,253
1723909 민주당에서 무서운 탱커 그 자체인 거 같은 김병기 의원 12 더쿠펌 2025/06/07 3,512
1723908 달걀 상한걸까요? 3 질문 2025/06/07 1,158
1723907 1찍하면 진짜 맘편하지요. 왜 고생을 사서할까요? 5 ... 2025/06/07 822
1723906 인덕션 저만 그런가요? 7 ... 2025/06/07 2,482
1723905 제육볶음 3kg 10 비타민 2025/06/07 2,663
1723904 이재명 대통령 외환죄로 고발당했네요 42 ... 2025/06/07 22,858
1723903 김혜경 여사 친 카메라기자 생각할수록 열받네요 26 .... 2025/06/07 3,165
1723902 삶은 계란이 유난히 닭똥냄새나는 건 왜일까요? 5 ㅇㅇ 2025/06/07 2,209
1723901 요즘 오윤혜 잘 나가네요 51 시사 2025/06/07 14,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