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견의 산책을 시키며

[약속할게]

날이 추워서 걷는건 이제 꿈도 못꾸네요

개모차에 물주머니 방석 놓고 앉아

패딩으로 꽁꽁 감싸서 나가면 

꼼짝도 않고 앉아있어요

옷꺼내면 좋아하는걸로 미루어 보면

나가는게 좋긴 한가봅니다.

 

그나마 가장 따뜻한 시간을 골라

양지바른곳을 돌고 또 돌고...

노인분들은 꼭 한마디 하시죠

너 참 호강한다

차갑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말합니다.

 

약속할게

네가 가고 없어도

네가 나에게 해줬던것처럼

네가 있는것처럼

하루 한번은 꼭 나와서 바람도 쐬고

걸으면서 햇살도 느낄게

집에만 들어 앉아 있지 않을게

 

네가 가르쳐 준대로 꼭 할게

 

[ㅇㅂㅇ]

남의 일에 사정도 모르면서 함부로 입대지들 말았으면.....

[부럽습니다]

지난봄에 별이 된녀석
조심스레 안고 유모차에 태워 바람쐬어주던
기억에 눈물납니다
곁에있을때 많이 안아주세요

[ㅇㅇ]

저도 나가야하는데
우리애는 옷 입는거 이제 싫어해요
다리가 아파서 다리 옷 입을때 발 끼려고 다리 들면 막 물려고도 하더군요
옷을 하나 그냥 덮는걸로 만드려고요
강아지 늙으니 너무속상해요

[ㅇㅇ]

올해 13살 된 우리 강아지.
심장병 달고있지만 아직은 잘 걸어요.
하지만 곧 다가올 미래라는 걸 잘 알고있기에
원글님 글을 읽으니 울컥합니다….

[괜히 입대는건]

아니죠
노견처럼 늙고 기운빠진 몸으로도 견주같이 돌봐주는 사람 없고 개처럼 돌봄당할수있는 종도 아니니 감정이입해서 하는 말일수도 있어요.

[ㅠ]

울아이도 10살 됐는데 너무 걱정이예요ㅠ 산책자체를 무서워하는 겁많이 아이를 열심히 하루 30분씩 산책시키고는 있는데 저렇게 사람도 강쥐도 무서워하는데 이게 맞는지 전 그냥 나주에 얘가가도 못해준거 후회안하려고 하고는 있는데ㅠ

[저라면]

산책을 무서워한다면 유모차 태우거나 안고 다니고 운동은 집안에서 시킬 것 같아요 (소형견이죠?)
스트레스는 되도록 안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돼서요

[음]

곧 18살되는 울 강쥐는 외출견이라
무조건 개모차 태우고 나갑니다
뒷다리 힘빠져 주저앉을까봐 짧은 산책이라도
꼭 시키고요
느릿느릿 걷지만 녀석의 보행에 맞춰 같이 걸으면서
날마다 마음을 비우면서 살지만 막상 이별의 시간이
오면 글쎄요......

[골목]

골목에 아직도 녀석이 있습니다.

[ㅠ]

소형견아니고 8키로예요 폼피츠 ㅠ 유모차도 가끔 태우는데 살이 찌는거같아서 ㅠ 그래서 덜 무서우라고 꼭 가는길만가요 ㅠ

[.....]

산책 너무 좋아하는 13살 저희 강쥐
십자인대 수술도 하고 관절염도 오고
그래도 괜찮다싶음 나가는거 너무 좋아하고
잘도 다니네요
유모차 아이들 만나면 남일 같지도 않고요
담요 뒤집어쓰고 얼굴만 빼꼼히 내놓고
인형같이 앉아있는데 얼마나 이쁘던지
지나가면서 아고 이쁘다 소리가 절로 나와요

[저는]

우리 고양이 키우기 전에는 개 유모차를 이해 못했었어요
그런데 반려동물과 살면서 교감하며 사랑주고 받으니 이제 이상하게 보이던 그 유모차가 이해되더군요
이색적이었던 유모차의 쓰임새를 이해하니 밖에서 유모차 타고 나온 나이 지긋한 어르신견들과 눈 마주치며 미소를 보내요

원글님
입찬소리하는 어른들 그냥 이해해주세요
몰라서 그래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반려동물을 키워봐야 그때 안보이던게 비로서 보이더군요

원글님네 강쥐 더 아프지 않게 오래 살길 조용히 기도할게요

[그 노인분들이]

하는 말은 그냥 하는 말이어요
별스런 감정이나 나쁜 뜻이 있는 것도 아닐겁니다
따뜻한 패딩을 입은 개가 유모차를 타고 산책을 하고 있으니 -억양에 따라 달리 해석 할 수 있겠지만 좋은 세상에 좋은 주인을 만났구나
정도의 생각으로 하신 말씀 일겁니다

[..]

왜 걸리지 안고 걸어다니냐고 묻는 할머니들 있어요 나이들어서 많이는 못걷는다고 안아달라해서 안는다고 설명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