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ㄱㄴ 조회수 : 3,247
작성일 : 2025-01-11 15:06:10

서영섭수사님 글이 좋아

자꾸보게 되네요

ㅡㅡㅡ

 

아침에 백골단은 다름 아닌 골빈단이기도 하다고 포스팅을 올렸습니다. 실은 골빈은 우리 수도회와 매우 연관된 단어이기도 합니다. 골빈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잘 아시는 것처럼 생각이 없거나 무지함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골빈이 어째서 우리 수도회와 관련이 있는지를 설명하자면 이젠 제법 알려진 우리 수도회 명인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꼰벤뚜알이라는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우리 수도회 영성 중에 하나가 바로 단순성입니다. 그냥 단순함이 아니라 너무나 해맑은 단순함이라 교회 안에서 골빈뚜알이라고 희화해서 종종 사용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우리 수도회는 지극히 단순하면서 완전한 기쁨을 추구하는 삶이라서 가능한 낙천적이면서도 긍정적으로 일상의 삶을 영위하려고 애씁니다.

 

어느 정도 여유와 긍정이라면 이와 관련해서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보통 신학교 시험기간에는 일체 운동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면학 분위기 조성과 시험공부에 매진하라는 학교의 배려인셈인 거죠. 하지만 우리 수도회 형제들은 이런 분위기와 상관없이 운동하다가 신학교 교수 신부님께 걸렸습니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운동하는 모습을 본 교수 신부님은 단단히 화가나서 너희들 어느 수도회냐고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우리 수도회 형제들이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입니다. 라고 했더니 교수 신부님께서 이런 골빈뚜알같은 놈들이라며 야단을 쳤다고 합니다.

 

이처럼 단순하며선도 매우 낙천적인 우리 수도회 영성이 이번 집회 참가자들에게 한남동 수도원 개방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느 언론사에서 매우 의미심장하게 질문 중에 하나가 어떻게 수도원을 개방하게 됐냐라는? 질문에 엄청나게 매우 심오하면서 거룩한 답을 내심 기대했나 봅니다.

질문은 답은 너무나도 단순했습니다. 화장실은 가야 하니까요? 정말 이 답이 셍각없는 골빈 것처럼 한 것일까요?

 

 

 

앞서 언급한 백골단을 자청하며 기자회견을 한 그런 골빈과는 다른 차원의 골빈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의 골빈은 생각없는 무지함이 아닙니다.

그 단순성의 본질과 중심은 하느님과 하느님을 닮은 인간에 대한 충실성과 사랑이라고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과 사람을 위해서 우리가 마땅히 해야 되는 일이라면 이것저것 계산하거나 재는 삶이 아니라 즉각적으로 투신하는 단순성입니다. 

 

 

그래서 우리 수도회가 개방한 것은 단순히 장소가 아니라 하느님을 닮은 인간을 우리가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가를 나름 수도자로서 신원을 확인하는 우리의 삶의 과정이라고 하겠습니다.

 

 

꼰벤뚜알이든 골빈뚜알이든 개의치 않습니다.

우리의 이 단순성이 고립된 이들을 외롭게 하거나 혼자 뇌버려두지 않는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즉각적으로 헌신하는 삶이기에 말입니다.

 

 

여하튼 어제, 오늘 힘겨운 시간이 예정되었습니다.

지치지 않도록 우리의 단순성이 정의로운 길에 있는 모든 이에게 위로가 되도록 수도회는 늘 함께 할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 수도회 가치인 세속을 버리고 세상과 함께하는 삶을 성실히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요 며칠 응원과 격려 진심 고맙습니다. 

모두에게 평화를 빕니다!!!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IP : 210.222.xxx.25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빛과소금
    '25.1.11 3:18 PM (1.177.xxx.84)

    세속을 버리고 세상과 함께하는 삶...멋지네요.

  • 2. 이래서
    '25.1.11 3:24 PM (223.39.xxx.217)

    가톨릭의 보수성에도 불구하고

    저는 한국 천주교의 숭고함과 시대정신을
    존경합니다

  • 3. 000
    '25.1.11 3:26 PM (39.7.xxx.90)

    윗님 말씀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한국 천주교의 숭고함과 시대정신.

  • 4. 1......
    '25.1.11 3:27 PM (106.101.xxx.80)

    글 너무 좋네요 원계정좀 주시겠어요?

  • 5.
    '25.1.11 3:31 PM (58.76.xxx.65)

    좋은 글 감사합니다

  • 6. 망할내란의힘
    '25.1.11 3:44 PM (211.119.xxx.138)

    마음이 거룩해지는 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수도회 개방때
    전기요금에 보태 주시길 바라면서한 헌금조차도
    다른이들 돕는 곳에 쓰시겠다고 하셔서
    더 감동이었습니다.

  • 7. ...
    '25.1.11 3:45 PM (39.7.xxx.130)

    이게 바로 종교지요

  • 8. 카톨릭신자
    '25.1.11 3:49 PM (118.43.xxx.249)

    주일 아침 게으른 저를 일으켜 세워주는 힘입니다
    신자의 자부심을 일깨워 주는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들을 비롯한 천주교 성직자님들께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 9.
    '25.1.11 3:59 PM (118.32.xxx.104)

    참신앙이란 이런거죠.
    감사합니다

  • 10. 천주교
    '25.1.11 4:40 PM (211.253.xxx.160)

    신자로서 글을 읽는데 콧등이 시큰해집니다.
    지난주까지 계속 집회 나갔다가 침샘에 염증이 있다는 진단받고 볼이 부어서 밥도 못먹는 관계로다가 이번주는 쉬는데 자꾸 관련 글을 찾아보고 있네요...

    어지러운 지금, 중심을 지켜주시고 평화를 나눠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11.
    '25.1.11 4:42 PM (61.82.xxx.210)

    정신이 맑아지는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 12.
    '25.1.11 5:31 PM (217.149.xxx.84)

    하느님이 사랑스럽게 보실 것 같아요.
    너무 이쁘고 귀여운 내 아이들 하면서.

  • 13. 와우
    '25.1.11 6:41 PM (211.206.xxx.191)

    골빈뚜왈 수사님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4884 일본에서 핸드폰 구매 5 일본 2025/01/12 616
1674883 EBS교도소 입소 첫날부터 만기 출소하는 날까지 모든 과정/ .. 4 ... 2025/01/12 1,925
1674882 굥, 올해 연봉 2억 6258만원이래요;;; 5 이런! 2025/01/12 885
1674881 동치미 방송에 김범수 아나운서 나왔네요 15 ........ 2025/01/12 4,838
1674880 오겜 재준이(박성훈)는 아무리봐도 미스캐스팅같아요 15 오겜흥해라 2025/01/12 3,906
1674879 비타민c 고함량 복용 이유? 3 82 2025/01/12 2,314
1674878 어머 이준혁 10 움보니아 2025/01/12 4,269
1674877 주차문제 9 내맘이 왜 .. 2025/01/12 1,027
1674876 어제 광화문 집회 12 사실은 2025/01/12 1,921
1674875 히든페이스 봤는데요 1 2025/01/12 2,855
1674874 끝까지 자식 발목 잡는 노인.. 3 2025/01/12 2,464
1674873 김명신이요 카카오 김범수랑 찍힌 사진이요 3 ㅇㅇㅇ 2025/01/12 3,694
1674872 황반변성 아버지시라 걱정이 되는데요 7 2025/01/12 1,463
1674871 尹지지율 46%, 골든크로스 눈앞…2030 지지율 40%대 돌파.. 59 ㅇㅇ 2025/01/12 6,201
1674870 82님들 저희애 성적좀 봐주세요(국영수) 19 ㅇㅇ 2025/01/12 1,333
1674869 ㅅ중기 국제 결혼 싫어하는분 왜 그래요? 24 ... 2025/01/12 3,642
1674868 한국서 쓰던 핸드폰 미국에서 5 아이폰 2025/01/12 799
1674867 전우용 교수 페북- 조상들이 마무리하지 못한 숙제는 우리가 해야.. 12 ........ 2025/01/12 1,604
1674866 김성훈, 이광우 둘 체포영장 기다리는 거죠? 6 .. 2025/01/12 1,521
1674865 간만에 재밌는 드라마 9 2025/01/12 3,376
1674864 휴대폰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전화걸면 정말 모르나요 3 ... 2025/01/12 841
1674863 변희재는 뭐하나요?? 7 ㄱㄴ 2025/01/12 2,063
1674862 오랜만에 치과왔는데 4 dkcpqo.. 2025/01/12 2,098
1674861 방학맞이 비상식량 2 00 2025/01/12 1,840
1674860 불안하네요 진짜 그 명신이뜻대로 되는듯해서요ㅜㅜ 20 ㅇㅇㅇ 2025/01/12 5,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