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ㄱㄴ 조회수 : 3,664
작성일 : 2025-01-11 15:06:10

서영섭수사님 글이 좋아

자꾸보게 되네요

ㅡㅡㅡ

 

아침에 백골단은 다름 아닌 골빈단이기도 하다고 포스팅을 올렸습니다. 실은 골빈은 우리 수도회와 매우 연관된 단어이기도 합니다. 골빈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잘 아시는 것처럼 생각이 없거나 무지함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골빈이 어째서 우리 수도회와 관련이 있는지를 설명하자면 이젠 제법 알려진 우리 수도회 명인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꼰벤뚜알이라는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우리 수도회 영성 중에 하나가 바로 단순성입니다. 그냥 단순함이 아니라 너무나 해맑은 단순함이라 교회 안에서 골빈뚜알이라고 희화해서 종종 사용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우리 수도회는 지극히 단순하면서 완전한 기쁨을 추구하는 삶이라서 가능한 낙천적이면서도 긍정적으로 일상의 삶을 영위하려고 애씁니다.

 

어느 정도 여유와 긍정이라면 이와 관련해서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보통 신학교 시험기간에는 일체 운동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면학 분위기 조성과 시험공부에 매진하라는 학교의 배려인셈인 거죠. 하지만 우리 수도회 형제들은 이런 분위기와 상관없이 운동하다가 신학교 교수 신부님께 걸렸습니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운동하는 모습을 본 교수 신부님은 단단히 화가나서 너희들 어느 수도회냐고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우리 수도회 형제들이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입니다. 라고 했더니 교수 신부님께서 이런 골빈뚜알같은 놈들이라며 야단을 쳤다고 합니다.

 

이처럼 단순하며선도 매우 낙천적인 우리 수도회 영성이 이번 집회 참가자들에게 한남동 수도원 개방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느 언론사에서 매우 의미심장하게 질문 중에 하나가 어떻게 수도원을 개방하게 됐냐라는? 질문에 엄청나게 매우 심오하면서 거룩한 답을 내심 기대했나 봅니다.

질문은 답은 너무나도 단순했습니다. 화장실은 가야 하니까요? 정말 이 답이 셍각없는 골빈 것처럼 한 것일까요?

 

 

 

앞서 언급한 백골단을 자청하며 기자회견을 한 그런 골빈과는 다른 차원의 골빈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의 골빈은 생각없는 무지함이 아닙니다.

그 단순성의 본질과 중심은 하느님과 하느님을 닮은 인간에 대한 충실성과 사랑이라고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과 사람을 위해서 우리가 마땅히 해야 되는 일이라면 이것저것 계산하거나 재는 삶이 아니라 즉각적으로 투신하는 단순성입니다. 

 

 

그래서 우리 수도회가 개방한 것은 단순히 장소가 아니라 하느님을 닮은 인간을 우리가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가를 나름 수도자로서 신원을 확인하는 우리의 삶의 과정이라고 하겠습니다.

 

 

꼰벤뚜알이든 골빈뚜알이든 개의치 않습니다.

우리의 이 단순성이 고립된 이들을 외롭게 하거나 혼자 뇌버려두지 않는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즉각적으로 헌신하는 삶이기에 말입니다.

 

 

여하튼 어제, 오늘 힘겨운 시간이 예정되었습니다.

지치지 않도록 우리의 단순성이 정의로운 길에 있는 모든 이에게 위로가 되도록 수도회는 늘 함께 할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 수도회 가치인 세속을 버리고 세상과 함께하는 삶을 성실히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요 며칠 응원과 격려 진심 고맙습니다. 

모두에게 평화를 빕니다!!!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IP : 210.222.xxx.25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빛과소금
    '25.1.11 3:18 PM (1.177.xxx.84)

    세속을 버리고 세상과 함께하는 삶...멋지네요.

  • 2. 이래서
    '25.1.11 3:24 PM (223.39.xxx.217)

    가톨릭의 보수성에도 불구하고

    저는 한국 천주교의 숭고함과 시대정신을
    존경합니다

  • 3. 000
    '25.1.11 3:26 PM (39.7.xxx.90)

    윗님 말씀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한국 천주교의 숭고함과 시대정신.

  • 4. 1......
    '25.1.11 3:27 PM (106.101.xxx.80)

    글 너무 좋네요 원계정좀 주시겠어요?

  • 5.
    '25.1.11 3:31 PM (58.76.xxx.65)

    좋은 글 감사합니다

  • 6. 망할내란의힘
    '25.1.11 3:44 PM (211.119.xxx.138)

    마음이 거룩해지는 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수도회 개방때
    전기요금에 보태 주시길 바라면서한 헌금조차도
    다른이들 돕는 곳에 쓰시겠다고 하셔서
    더 감동이었습니다.

  • 7. ...
    '25.1.11 3:45 PM (39.7.xxx.130)

    이게 바로 종교지요

  • 8. 카톨릭신자
    '25.1.11 3:49 PM (118.43.xxx.249)

    주일 아침 게으른 저를 일으켜 세워주는 힘입니다
    신자의 자부심을 일깨워 주는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들을 비롯한 천주교 성직자님들께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 9.
    '25.1.11 3:59 PM (118.32.xxx.104)

    참신앙이란 이런거죠.
    감사합니다

  • 10. 천주교
    '25.1.11 4:40 PM (211.253.xxx.160)

    신자로서 글을 읽는데 콧등이 시큰해집니다.
    지난주까지 계속 집회 나갔다가 침샘에 염증이 있다는 진단받고 볼이 부어서 밥도 못먹는 관계로다가 이번주는 쉬는데 자꾸 관련 글을 찾아보고 있네요...

    어지러운 지금, 중심을 지켜주시고 평화를 나눠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11.
    '25.1.11 4:42 PM (61.82.xxx.210)

    정신이 맑아지는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 12.
    '25.1.11 5:31 PM (217.149.xxx.84)

    하느님이 사랑스럽게 보실 것 같아요.
    너무 이쁘고 귀여운 내 아이들 하면서.

  • 13. 와우
    '25.1.11 6:41 PM (211.206.xxx.191)

    골빈뚜왈 수사님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6545 제3자채무양도 통지서 잘 아시는분~~(상가임대) 임대보증금 .. 2025/06/13 242
1726544 대학생 딸이 한달 용돈으로 150만원 달라는데…부모의 한숨 내 .. 19 2025/06/13 9,244
1726543 굽은등 스트레스 15 2025/06/13 4,109
1726542 오래된 보리쌀 1 냉장고 2025/06/13 491
1726541 중고 외제차는 사는게 아닌가요 7 알려주세요 2025/06/13 2,310
1726540 요즘 마늘이 저장용인가요? 5 ... 2025/06/13 1,285
1726539 오이 100개를 씻으며... 18 드뎌 집에오.. 2025/06/13 5,376
1726538 왕십리 엔터식스 음식점 잘 아시는 분 1 .. 2025/06/13 630
1726537 대장용종제거 4일째인데 항문쪽이 화끈거려요(죄송) 8 화이팅 2025/06/13 1,202
1726536 미국에서 파는 라즈베리 가루 음료?? 14 추억 2025/06/13 1,423
1726535 촌철살인이란 이런거구나 6 o o 2025/06/13 3,060
1726534 에펨, 개혁신당 가입/유세참여시 포인트 줬다 2 .,.,.... 2025/06/13 709
1726533 고양이 행동 질문 10 .. 2025/06/13 1,408
1726532 서울속초 고속버스 미리 예매해야 하나요? 8 행복하세요 2025/06/13 953
1726531 7시 알릴레오 북's ㅡ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임진왜란 / 유시민.. 2 같이봅시다 .. 2025/06/13 827
1726530 속보. 잼프, 대북확성기 전기 아까워.JPGㅋㅋㅋㅋㅋ 29 실용재명 2025/06/13 7,025
1726529 이혼 사유 되는지 봐주세요 7 ... 2025/06/13 3,298
1726528 제게 오이 지름신을 보내주신 6 감사 2025/06/13 2,075
1726527 경찰, 尹부부 '캣타워 횡령 의혹' 본격 수사착수 8 ... 2025/06/13 2,165
1726526 40대후반에 미우미우장원영가방은 좀 그럴까요 14 미우미우 2025/06/13 2,161
1726525 내란당 현실적으로 위헌 해산 가능하다고 보시나요? 18 ㅇㅇ 2025/06/13 1,320
1726524 오늘 새삼스럽게 영화 천문 대사가 생각났어요 천문 2025/06/13 471
1726523 에서 소개된 칼럼 귀한 아들 증후근 12 측면승부 2025/06/13 3,244
1726522 대선 출구 조사 문제 많은 이유 o o 2025/06/13 719
1726521 석사 학위받고 전공의 과정마치고 대학병원의 진료보는 의사교수되기.. 7 ..... 2025/06/13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