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통령실 경호원에 대한 추억

사형집행해라 조회수 : 2,722
작성일 : 2025-01-11 10:29:19

가족 중에 청와대 직원이 있었어요.

문통 당시 어린이날 근처였나

청와대 직원 가족 초청행사로 

청와대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그당시 엄마가 치매가 진행중이셔서

제가 모시고 갔었는데 제 기억에 

청와대 사랑채 인근 건물에 모여서 신원확인하고

모여서 버스 타고 청와대로 들어가는건데

신원확인 하는 장소에서부터 경호원들 보며

우리나라에서 키 크고 잘 생긴 남자는

죄다 여기 뽑아왔구나 싶더라구요.

 

그냥 키 크고 잘 생긴게 아니라

기가 막히게 날렵하고 다부진데 각이 살아 있는 느낌?

당시 40대 후반 아짐 가슴이 벌렁벌렁할 정도였어요.

이번 생에 저런 남자는 못 만나보고 죽는구나

침울해졌던 기억이 나요.

 

나중에 청와대 근무하는 가족에게 들은 얘기로

사랑채 건물 바로 옆에 청와대 직원들이 이용하는

체육관 시설에 수영장이 있는데

경호처 직원들이 수영하러 오면 직원들 눈 돌아간다고 ㅋㅋ

 

춘추관으로 들어가서 상춘재가 있는

녹지원이던가 꽤 넓은 정원 같은 곳에 1차로 모였을때

당시 고민정대변인이 사회 진행하고

문통 부부가 나오셔서 평소 일 많이 시키는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가족으로 둔 분들께

늘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이라는 인사 하시니

사람들은 괜찮아요~ 외치며 웃고 ㅋㅋ

그때는 미처 몰랐지만 참 좋은 시절이였네요 ㅜㅜ

 

문통과 기념사진 찍고 아이들 불러 선물 주는 행사가 끝나고

다같이 집무실과 영빈관등 견학하러 이동하는데 

순식간에 엄마가 없어지심 ㅠㅠ

당황해서 같이 갔던 조카와 정신없이 엄마를 찾는데

겁나 멋있게 생긴 경호원 팔짱을 끼고 나타나셨어요.

 

감사하다고 인사드리며 어디서 찾으셨냐고 물어보니

상춘재 옆에 흐르는 조용하고 작은 개울가에 계시더라고

웃으며 말씀해주시는데 좀 신기했어요.

주변을 산책할 자유시간이 있었는데 

그 어디에도 경호원이 보이거나 하진 않았거든요.

이런 훈남들이 어디선가 다 지켜보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또 한번 심쿵 ㅎㅎ

 

사람들따라 이동해야하는데 그때부터 엄마가

다리 아프다고 짜증내시기 시작했어요 

짜증 한번 내기 시작하시면 달래도 소용 없고

화 내도 소용 없이 다 끝이라는걸 잘 알고 있기에

청와대 관람 포기하고 조카와 함께 엄마 모시고

일행들이 가는 방향과 반대쪽인 처음 들어왔던

춘추관 쪽으로 가는데 헬기 주차장 근처에서

갑자기 경호원들이 세 분 정도 튀어나오시는데

깜짝 놀라면서도 어찌나 가슴 설레던지 ㅋㅋㅋㅋㅋ

 

수트빨이라는게 슬림하게 쫙 빠진것만 있는게 아니라

팔이며 등판이 터져나갈것 같은 짐승같은 수트빨도

있다는걸 그날 처음 알았어요.

 

어디 가시냐고 묻길래 치매환자라

모시고 나가는 길이라고 하니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하시며

엄마 팔짱 끼고 춘추관 문까지 데려다 주시는데

그당시 대학생이였던 조카가 

할머니가 그렇게 부러운 적은 처음이였다고 ㅋㅋㅋㅋ

 

그때까지도 본 적 없고 그 이후로도 그런 멋진 남자들은

현실에서 단 한번도 못 봤어요.

그렇게 멋진 분들을 모아놓고

사형선고 받을 내란수괴 지키는데 불법동원 시켜서

양아치 조폭보다도 못한 이미지로 끌어내리다니

윤통 3년 동안 정말 이 나라의 정신과 가치를

자근자근 다 부숴버렸구나 싶어

다시 한번 살의를 느낍니다 ㅠㅠ

 

그 아름답고 품위 있었던 청와대와 경호원들.

다신 돌아오지 않을 시절일까 너무 속상하고 두렵습니다.

 

 

 

 

 

 

 

 

 

IP : 182.228.xxx.17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뻐
    '25.1.11 10:33 AM (211.251.xxx.199)

     아름답고 품위 있었던 청와대와 경호원들.

    다신 돌아오지 않을 시절일까 너무 속상하고 두렵습니다. 22222

    한가지 위안은 그래도 원글님도
    저도 그 멋진 청와대를 한번은 경험해봤다는거
    T T;;

     

  • 2. 아이
    '25.1.11 10:35 AM (219.255.xxx.120)

    초등때 청와대 놀러가서 경복궁 주차장에서 버스 타고 출발 기다리는데 경호처 직원이라면서 버스 올라와서 탑승객 둘러보고 내려가는데 어우 얼굴로 뽑았네 싶더라고요

  • 3. 빨리정리하자
    '25.1.11 10:37 AM (218.39.xxx.130)

    아름답고 품위 있었던 청와대와 경호원들.

    다신 돌아오지 않을 시절일까 너무 속상하고 두렵습니다. 333333

    그 멋진 사람들을 범죄자로 만들려는 지금의 정권이 상 나쁜자들!!
    그들도 소국적 저항으로 그 자리 지켜지길 바라면서

  • 4. 지금
    '25.1.11 10:43 AM (210.117.xxx.44)

    경호처분들이 문통 사저 지키는 경호원들을 부러워한다네요.
    자존감도 많이 떨어진듯하고.

  • 5. 저 지금
    '25.1.11 10:44 AM (219.255.xxx.120)

    사람이 먼저다 담쟁이 머그컵으로 커피마시고 있어요

  • 6.
    '25.1.11 10:45 AM (112.161.xxx.54) - 삭제된댓글

    저도 mb시절 제가 일하는곳에 영부인이 왔는데
    경호원들보며 진짜 깜짝 놀랐어요
    연예인들보다 인물이 더 좋아요
    진짜 얼굴로 뽑아요
    일산살아 연예인들 엄청봐요
    경호원들. 인물은 다른 세상 사람들이에요

  • 7.
    '25.1.11 10:56 AM (61.39.xxx.41)

    친구 남편이 청와대 경호원이란 말만 들었는데
    친구도 엄청 행복하게 잘 살고 있겠네요.
    친구야~~행복해라!

  • 8. ㅇㅇ
    '25.1.11 10:56 AM (59.29.xxx.78)

    아름답고 품위있던 경호원들 ㅠㅠ
    영상 보듯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글을 너무 잘 쓰시네요.

  • 9. 유리
    '25.1.11 11:01 AM (175.223.xxx.12)

    지금은 부부의 장난감 병정.

  • 10. 팩폭
    '25.1.11 11:04 AM (1.240.xxx.21)

    윤의 3년동안 정말 이 나라의 정신과 가치를
    자근자근 다 부셔버렸구나222222

  • 11. 그랬던
    '25.1.11 11:56 AM (122.43.xxx.66)

    그 날들....다시 오기를.
    꼭 다시 와야죠

  • 12. 우리집에
    '25.1.11 12:20 PM (125.132.xxx.152)

    팔이며 등판이 터져나갈것 같은 짐승같은 수트빨
    아들은 있었습니다.
    암벽, 빙벽 타고 다니던 시절엔
    지금은 뚱땡이 ㅋㅋ

  • 13. 어머
    '25.1.11 12:31 PM (118.235.xxx.92)

    글을 잘 쓰시네요
    장면이 눈 앞에 그려지고 웃음이 나오네요ㅎㅎ
    할머니 부러워한 조카ㅎ
    봄 날은 오고 있어요

  • 14. 이니시절
    '25.1.11 1:17 PM (175.213.xxx.37) - 삭제된댓글

    경호원들.. 외모 심하네요

    https://www.segye.com/newsView/20170511002838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1877851

  • 15. 이니시절
    '25.1.11 1:20 PM (175.213.xxx.37)

    경호원들.. 영화의 한 장면같던 시절 매일 국뽕이 차올랐었지요 불과 3년전만 해도

    https://www.segye.com/newsView/20170511002838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1877851

  • 16. 민주당대통령일때
    '25.1.11 2:26 PM (121.88.xxx.132)

    제일 행복했네요

    글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 17.
    '25.1.11 4:20 PM (118.32.xxx.104)

    구경가고싶다ㅡ.ㅡ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8330 밥하기 싫어 미치겠어요ㅜ 27 밥지옥 2025/06/18 4,153
1728329 50대 남편 로션 뭐 사주시나요 8 ... 2025/06/18 1,189
1728328 확성기 꺼준 대통령 할아버지 감사해요…접경지서 온 알록달록한 편.. 5 o o 2025/06/18 1,328
1728327 사람마다 여행 취향이 정말 다른듯 5 ㅁㅁ 2025/06/18 1,504
1728326 주진우 의원에 대한 세무조사 강력 촉구 21 ㅇㅇ 2025/06/18 2,220
1728325 고3 수시 컨설팅 도움 클까요? 14 00 2025/06/18 1,005
1728324 오디를 주문했는데 씻어도 씻어도 물이 계속 나오고 13 오디 2025/06/18 1,822
1728323 천도복숭아가 맛있네요 ㅎ ... 2025/06/18 765
1728322 시어머님의 임종 9 결국 2025/06/18 4,592
1728321 수박가격 8 lllll 2025/06/18 1,659
1728320 영양제 먹는 시간 .. 1 ... 2025/06/18 422
1728319 김민석 총리후보 응원합니다 18 신앙과 비전.. 2025/06/18 1,244
1728318 외교천재 친화력 대박인 이재명 대통령 6 잼프조아 2025/06/18 1,703
1728317 한부모가정 알아서 살아야지 내란당송언석 7 대한민국 2025/06/18 1,423
1728316 찌개용 돼지앞다리살.. 껍질있는거 마트에 파나요? 3 돼지 앞다리.. 2025/06/18 564
1728315 이마트와 엘지전자 반토막난건 어째야 할까요? 10 주식 2025/06/18 2,375
1728314 엄마~ 다음엔 만원이라도 꼭 받을께~ 5 나는딸 2025/06/18 2,767
1728313 매실 두통 상태가 왜 다를까요~? 4 2025/06/18 587
1728312 오래 앉아있으면 다리가 부어요 3 다리가 2025/06/18 897
1728311 지하철 화장 싫으네요 17 .. 2025/06/18 2,538
1728310 밑에글 잼프 농담 어쩌구 저쩌구....보지도 마세요 10 ㅎㅎ 2025/06/18 441
1728309 이재명은 농담할게 따로있지 33 한심 2025/06/18 5,391
1728308 악마화 하는거 어렵지 않아요 7 .. 2025/06/18 890
1728307 과연 한신대 2 2025/06/18 1,065
1728306 아 오아시스에서 닭주문했다 열불나 죽겠네요 1 .. 2025/06/18 1,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