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은정의 사춘기

ㅅㅅ 조회수 : 5,444
작성일 : 2025-01-11 04:30:15

중고등학교 때 아버지의 배달 자전거로 등하교했습니다. 사춘기 시절 가난을 들키는 게 너무 창피하면서도, 지각을 피하려고 아침마다 자전거 뒤에 올라탔지요.

 

나날이 불어나는 딸과 책가방 무게로 언덕길에서 아버지가 숨차하는 소리를 바람결에 들으면서도, 아침 단잠이 아쉬워 늦잠을 자다 매번 신세를 지곤 했습니다.

 

사춘기 갈등이 최고조로 달아오르던 고등학교 2학년 무렵이었습니다. 아버지와 크게 다투고 며칠 말 한마디 섞지 않고 걸어서 등하교하던 어느 아침, 아버지가 뒤쫓아와 제 이름은 차마 부르지 못하고 언니 이름을 부르며 타라고 했을 때, 못 이기는 체 자전거 뒤에 올라탔습니다.

 

익숙한 아버지의 숨소리를 다시 바람결에 들으며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언제부터 시작했을지 모를 제 사춘기가 이제 끝났다는 걸 그 때 깨달았습니다.

IP : 218.234.xxx.21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1.11 4:42 AM (218.49.xxx.99)

    가난했지만 열심히 살고
    부모님 마음도 헤아릴줄아는
    일찍 철든 마음으로
    그래도 끗끗하게 이겨내
    대단한 성취를 이뤄냈네요
    내면이 단단하고 불의에 참지
    용기가 대단하다 생각됩니다

  • 2. 은정
    '25.1.11 4:46 AM (218.234.xxx.124)

    우리나라 극소수 올곧은 검사 님
    이런 분들이 많아야 살기좋은 나라가 될텐데 말이죠

  • 3. 나옹
    '25.1.11 5:44 AM (124.111.xxx.163)

    매일을 자전거로 데려다주셨다니 참 사랑을 받고 올곧게 자라셨네요.

  • 4. 괜찮은 검사들
    '25.1.11 6:09 AM (172.119.xxx.234)

    보면 대부분 여자분들.

    남자 검사들은 출세욕에 정치질 .줄서기.술먹고 오입질
    많이 함. 다그런건 아니고요 물론.

  • 5. ...
    '25.1.11 6:38 AM (39.115.xxx.236)

    김규현 변호사처럼 올곧은 분은 검사로 계속 있을수가 없는 시스템인가봐요.

  • 6. 정말
    '25.1.11 6:49 AM (211.115.xxx.157)

    정말 괜찮은 사람.
    괜찮은 검사 정도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저런 사람 흔치 않음.
    훌륭한 위인급으로 존경할만 함 사람.
    임은정 검사의 처신은 자기희생과 겸손과 낮은데로 임하는 행위를 거의 10년이상 지속했음.
    보통 사람은 좋은데를 갈수가 없어서 못가기 때문에 좋은 곳이 아닌 곳에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임은정은 눈한번 질끈 감으면 얼마든지 좋은 곳에서 권력을 누릴 수 있는 위치였는데
    오히려 눈한번 질끈 감고 낮은 곳으로 스스로 걸어내려갔음.
    그 과정에서 수많은 멸시와 모멸감을 조직내에서 끈임없이 견뎌야 했음.
    위계질서가 엄격한 검찰 내부에서 새카만 후배들에게 선배는 커녕 사람 취급도 못하는 생활을 했음.
    이런 사람 정말 없음.

  • 7. ㅅㅅ
    '25.1.11 7:12 AM (218.234.xxx.212) - 삭제된댓글

    위 글의 출처


    2022년 9월 16일, 임은정 검사는 저서 로 72회에 출연한다. 동네 수퍼를 하시는 부모님 곁에서 신문과 책을 읽으며 자란 유년시절의 이야기 등이 언급된다. 책꼽문(책에서 꼽은 문장) 순서에서 유시민은 임은정 검사의 사춘기 시절이 담긴 문장을 선정하여 읽었다. ‘뜻밖의 위로’라는 제목의 글이다.

  • 8. ㅅㅅ
    '25.1.11 7:13 AM (218.234.xxx.212)

    2022년 9월 16일, 임은정 검사는 저서 '계속 가보겠습니다'로 알릴에오 북’s 72회에 출연한다. 동네 수퍼를 하시는 부모님 곁에서 신문과 책을 읽으며 자란 유년시절의 이야기 등이 언급된다. 책꼽문(책에서 꼽은 문장) 순서에서 유시민은 임은정 검사의 사춘기 시절이 담긴 문장을 선정하여 읽었다. ‘뜻밖의 위로’라는 제목의 글이다.

  • 9.
    '25.1.11 7:33 AM (211.246.xxx.214)

    검사님은 잘 크신건 맞지만 슈퍼하시는 부모님이 그리 가난한 환경은 아닌것 같아요 아마 좀 잘 사는 아이들 많은 동네에서 자라서 상대적으로 느낀 것 같네요 알고보면 공부하는 두뇌 앉아서 성과를 내는 인내력 다 유전적 소인이라 하더라구요 많은걸 받았고 더구나 사랑까지 받은거니 최고의 환경에서 자란거에요

  • 10. 눈물나네요
    '25.1.11 7:44 AM (140.248.xxx.2)

    저 딸과 아버지의 심정이 느껴져서 눈물나네요
    참 잘 컸어요..
    딸 마음상할까 언니이름 부르는 아버지도 사랑이 느껴져요..

  • 11. 00
    '25.1.11 7:50 AM (118.235.xxx.109)

    저 글에 가난이 포인트가 아니잖아요
    8,90년대 동네 구멍가게는 다 슈퍼라고 불렀고요ㅎㅎ
    부녀지간 마음이 참 눈에 그려지는듯하네요

  • 12. 거지 같은 시국
    '25.1.11 8:00 AM (211.206.xxx.191)

    썩은 내가 진동하는 검찰 조직에 임은정 같은 검사가
    제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는 자체가 대단한 거죠.
    저렇게 사랑 받고 올바른 가정에서 내면이 심지 있게
    자라 그게 가능했군요.
    임은정 검사,
    검사 출신 박은정 검사
    두 은정의 행보가 국민에게 많은 위로가 됩니다.

  • 13. ..
    '25.1.11 8:13 AM (203.236.xxx.48)

    어릴때부터 얼마나 똘똘했을까요. 아빠랑 싸워도 얼마나 논리정연했을지~ 부모님도 훌륭한 분이시겠지요~

  • 14. ㅇㅇ
    '25.1.11 8:34 AM (118.219.xxx.214)

    참 대단하다 싶어요
    몇 번이나 쫒아내려고 했는데
    굳은 의지로 버티고
    검찰개혁에 큰 힘이 되줄 뿐

  • 15. ㅇㅇ
    '25.1.11 9:07 AM (125.130.xxx.146)

    2022년 9월 16일, 임은정 검사는 저서 '계속 가보겠습니다'로 알릴에오 북’s 72회에 출연한다. 동네 수퍼를 하시는 부모님 곁에서 신문과 책을 읽으며 자란 유년시절의 이야기 등이 언급된다. 책꼽문(책에서 꼽은 문장) 순서에서 유시민은 임은정 검사의 사춘기 시절이 담긴 문장을 선정하여 읽었다. ‘뜻밖의 위로’라는 제목의 글이다.
    ㅡㅡ
    이 글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1841 친구네 강아지랑 식단이 비슷해지네요 6 ㅋㅋㅋ 2025/01/12 2,196
1671840 저 윤거니 빨리 체포해야 됩니다 100일만 기다리면 된다고 무당.. 8 ㅇㅇㅇ 2025/01/12 2,710
1671839 요즘 무당들 많이나오네요 10 2025/01/12 2,767
1671838 스파게티면도 좋은게 있을까요? 23 111 2025/01/12 3,363
1671837 2차김장하려는데요 8 김치 2025/01/12 1,852
1671836 특급호텔 커피숍이요 4 ..... 2025/01/12 2,213
1671835 가만히있는데 관자놀이쪽 혈관들이 툭튀어나온거같은분 계셔요?.. 1 기운 2025/01/12 1,120
1671834 히든페이스 원작이랑 우리나라꺼 둘다봤어요.. 6 ㅁㅁ 2025/01/12 3,541
1671833 경호처 간부 “윤, 어제 경호처에 무력 사용 지시…간부급 집단 .. 20 .. 2025/01/12 5,742
1671832 고등학생 학부모입니다. 7 ... 2025/01/12 2,660
1671831 여권을 만들려고 하는데요.. 6 .. 2025/01/12 1,419
1671830 동치미 무 색이 빨개요 6 동치미 2025/01/12 1,085
1671829 채널A 김진인가 하는 얘도 참 얄밉게 극우묻은 애네요. 4 .. 2025/01/12 1,969
1671828 식당하면 채팅 볼 시간도 없나요? 1 ㅇㅇ 2025/01/12 1,147
1671827 역류로 베란다에 물이 자꾸 차는데 방법이 없는 걸까요? 8 ... 2025/01/12 2,284
1671826 서장훈 이혼 이유 알꺼같아요 70 .. 2025/01/12 48,004
1671825 물미역 냉동 시킬 때 데쳐서 VS 그대로.. 3 물미역 2025/01/12 865
1671824 혼전임신으로 급하게 결혼한거 아니었나요? 41 숑숑 2025/01/12 20,493
1671823 경호원들 총쏘면 변호사비도 안줄 인간이 9 ㄱㄱ 2025/01/12 1,632
1671822 메추리알 장조림 잔뜩 했어요 6 ... 2025/01/12 2,086
1671821 다같이 항명하면되는데 그게 다 같은 마음이 아니더라구요. 3 ㅇㅇ 2025/01/12 1,109
1671820 지지율 46프로라면서..그럼 지발로 나오면 되겠네요. 14 윤수괴 2025/01/12 1,719
1671819 경호하는 사람들요 3 .... 2025/01/12 1,251
1671818 두려움에 떨 경호처 직원/가족용 법률상담 7문 7답 1 ㅇㅇ 2025/01/12 1,649
1671817 경호처 간부회의서 "김성훈 사퇴 요구" 7 ........ 2025/01/12 2,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