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은정의 사춘기

ㅅㅅ 조회수 : 5,365
작성일 : 2025-01-11 04:30:15

중고등학교 때 아버지의 배달 자전거로 등하교했습니다. 사춘기 시절 가난을 들키는 게 너무 창피하면서도, 지각을 피하려고 아침마다 자전거 뒤에 올라탔지요.

 

나날이 불어나는 딸과 책가방 무게로 언덕길에서 아버지가 숨차하는 소리를 바람결에 들으면서도, 아침 단잠이 아쉬워 늦잠을 자다 매번 신세를 지곤 했습니다.

 

사춘기 갈등이 최고조로 달아오르던 고등학교 2학년 무렵이었습니다. 아버지와 크게 다투고 며칠 말 한마디 섞지 않고 걸어서 등하교하던 어느 아침, 아버지가 뒤쫓아와 제 이름은 차마 부르지 못하고 언니 이름을 부르며 타라고 했을 때, 못 이기는 체 자전거 뒤에 올라탔습니다.

 

익숙한 아버지의 숨소리를 다시 바람결에 들으며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언제부터 시작했을지 모를 제 사춘기가 이제 끝났다는 걸 그 때 깨달았습니다.

IP : 218.234.xxx.21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1.11 4:42 AM (218.49.xxx.99)

    가난했지만 열심히 살고
    부모님 마음도 헤아릴줄아는
    일찍 철든 마음으로
    그래도 끗끗하게 이겨내
    대단한 성취를 이뤄냈네요
    내면이 단단하고 불의에 참지
    용기가 대단하다 생각됩니다

  • 2. 은정
    '25.1.11 4:46 AM (218.234.xxx.124)

    우리나라 극소수 올곧은 검사 님
    이런 분들이 많아야 살기좋은 나라가 될텐데 말이죠

  • 3. 나옹
    '25.1.11 5:44 AM (124.111.xxx.163)

    매일을 자전거로 데려다주셨다니 참 사랑을 받고 올곧게 자라셨네요.

  • 4. 괜찮은 검사들
    '25.1.11 6:09 AM (172.119.xxx.234)

    보면 대부분 여자분들.

    남자 검사들은 출세욕에 정치질 .줄서기.술먹고 오입질
    많이 함. 다그런건 아니고요 물론.

  • 5. ...
    '25.1.11 6:38 AM (39.115.xxx.236)

    김규현 변호사처럼 올곧은 분은 검사로 계속 있을수가 없는 시스템인가봐요.

  • 6. 정말
    '25.1.11 6:49 AM (211.115.xxx.157)

    정말 괜찮은 사람.
    괜찮은 검사 정도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저런 사람 흔치 않음.
    훌륭한 위인급으로 존경할만 함 사람.
    임은정 검사의 처신은 자기희생과 겸손과 낮은데로 임하는 행위를 거의 10년이상 지속했음.
    보통 사람은 좋은데를 갈수가 없어서 못가기 때문에 좋은 곳이 아닌 곳에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임은정은 눈한번 질끈 감으면 얼마든지 좋은 곳에서 권력을 누릴 수 있는 위치였는데
    오히려 눈한번 질끈 감고 낮은 곳으로 스스로 걸어내려갔음.
    그 과정에서 수많은 멸시와 모멸감을 조직내에서 끈임없이 견뎌야 했음.
    위계질서가 엄격한 검찰 내부에서 새카만 후배들에게 선배는 커녕 사람 취급도 못하는 생활을 했음.
    이런 사람 정말 없음.

  • 7. ㅅㅅ
    '25.1.11 7:12 AM (218.234.xxx.212) - 삭제된댓글

    위 글의 출처


    2022년 9월 16일, 임은정 검사는 저서 로 72회에 출연한다. 동네 수퍼를 하시는 부모님 곁에서 신문과 책을 읽으며 자란 유년시절의 이야기 등이 언급된다. 책꼽문(책에서 꼽은 문장) 순서에서 유시민은 임은정 검사의 사춘기 시절이 담긴 문장을 선정하여 읽었다. ‘뜻밖의 위로’라는 제목의 글이다.

  • 8. ㅅㅅ
    '25.1.11 7:13 AM (218.234.xxx.212)

    2022년 9월 16일, 임은정 검사는 저서 '계속 가보겠습니다'로 알릴에오 북’s 72회에 출연한다. 동네 수퍼를 하시는 부모님 곁에서 신문과 책을 읽으며 자란 유년시절의 이야기 등이 언급된다. 책꼽문(책에서 꼽은 문장) 순서에서 유시민은 임은정 검사의 사춘기 시절이 담긴 문장을 선정하여 읽었다. ‘뜻밖의 위로’라는 제목의 글이다.

  • 9.
    '25.1.11 7:33 AM (211.246.xxx.214)

    검사님은 잘 크신건 맞지만 슈퍼하시는 부모님이 그리 가난한 환경은 아닌것 같아요 아마 좀 잘 사는 아이들 많은 동네에서 자라서 상대적으로 느낀 것 같네요 알고보면 공부하는 두뇌 앉아서 성과를 내는 인내력 다 유전적 소인이라 하더라구요 많은걸 받았고 더구나 사랑까지 받은거니 최고의 환경에서 자란거에요

  • 10. 눈물나네요
    '25.1.11 7:44 AM (140.248.xxx.2)

    저 딸과 아버지의 심정이 느껴져서 눈물나네요
    참 잘 컸어요..
    딸 마음상할까 언니이름 부르는 아버지도 사랑이 느껴져요..

  • 11. 00
    '25.1.11 7:50 AM (118.235.xxx.109)

    저 글에 가난이 포인트가 아니잖아요
    8,90년대 동네 구멍가게는 다 슈퍼라고 불렀고요ㅎㅎ
    부녀지간 마음이 참 눈에 그려지는듯하네요

  • 12. 거지 같은 시국
    '25.1.11 8:00 AM (211.206.xxx.191)

    썩은 내가 진동하는 검찰 조직에 임은정 같은 검사가
    제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는 자체가 대단한 거죠.
    저렇게 사랑 받고 올바른 가정에서 내면이 심지 있게
    자라 그게 가능했군요.
    임은정 검사,
    검사 출신 박은정 검사
    두 은정의 행보가 국민에게 많은 위로가 됩니다.

  • 13. ..
    '25.1.11 8:13 AM (203.236.xxx.48)

    어릴때부터 얼마나 똘똘했을까요. 아빠랑 싸워도 얼마나 논리정연했을지~ 부모님도 훌륭한 분이시겠지요~

  • 14. ㅇㅇ
    '25.1.11 8:34 AM (118.219.xxx.214)

    참 대단하다 싶어요
    몇 번이나 쫒아내려고 했는데
    굳은 의지로 버티고
    검찰개혁에 큰 힘이 되줄 뿐

  • 15. ㅇㅇ
    '25.1.11 9:07 AM (125.130.xxx.146)

    2022년 9월 16일, 임은정 검사는 저서 '계속 가보겠습니다'로 알릴에오 북’s 72회에 출연한다. 동네 수퍼를 하시는 부모님 곁에서 신문과 책을 읽으며 자란 유년시절의 이야기 등이 언급된다. 책꼽문(책에서 꼽은 문장) 순서에서 유시민은 임은정 검사의 사춘기 시절이 담긴 문장을 선정하여 읽었다. ‘뜻밖의 위로’라는 제목의 글이다.
    ㅡㅡ
    이 글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3020 유혈사태 막으면서 성공하려고 시간이 걸리는 거예요? 4 ㅁㅁ 2025/01/12 917
1673019 "최상목의 '여야 합의' 궤변은 윤석열 체포 방해 목적.. 7 ㅅㅅ 2025/01/12 1,268
1673018 탄핵 사태에 대한 미국 시각과 입장은 VOA를 보면되요 11 미국은 2025/01/12 953
1673017 서울중앙지검, 이미선 헌법재판관 수사 착수 14 2025/01/12 3,765
1673016 연애할때 갑자기 식을수도 있나요? 5 2025/01/12 2,192
1673015 치매어머니 살던집 어찌하나요 31 ㅇㅇ 2025/01/12 5,477
1673014 국짐 총선 쫄망 윤석열 *사 10 예지력 2025/01/12 2,279
1673013 오늘 교회목사들의 설교는 10 .... 2025/01/12 1,723
1673012 가짜뉴스 관련 글 올라오면 14 흐흐 2025/01/12 586
1673011 상속 증여세 개인 5억공제 시행중인가요? 9 .. 2025/01/12 2,463
1673010 오늘도 아닌가요? 3 .. 2025/01/12 1,003
1673009 꾸준하게 하게하는 홈트 추천해주세요. 8 따라하기 2025/01/12 1,416
1673008 시대인재 들어가는것 엄청 어려운 줄 알았어요 24 2025/01/12 4,944
1673007 전쟁일으켜서 자위대끌어드리려한다. 믿기어렵네요 15 열린공감 2025/01/12 2,964
1673006 만55세인데 제나이로만 봐줘도 좋을 것 같아요 37 2025/01/12 5,869
1673005 자라 옷사이즈 1 사이즈 2025/01/12 956
1673004 민주당은 정권잡으면 일반인 통제 66 .... 2025/01/12 5,594
1673003 대화할때 조심해야할것 알려주세요 4 질문 2025/01/12 3,086
1673002 요리할때 무슨기름 주로 쓰세요? 23 요리할때 무.. 2025/01/12 3,747
1673001 부모님 전세집 명의를 자식과 공동명의 할수있나요! 2 전세 2025/01/12 1,590
1673000 보수집회에서 물밥을 준 이유가@@ 9 /// 2025/01/12 5,513
1672999 탄핵집회 음식나눔 너무 좋은 아이디어!! 7 체포기원 2025/01/12 3,522
1672998 이마트 장보는데 과일 넘 비싸서 속상해요 13 .... 2025/01/12 4,926
1672997 미국으로 도망친 62억 전세사기범이 잡힌 이유 12 엄하게 다스.. 2025/01/12 9,798
1672996 고양이 육수 북어껍질 북어머리 북어뼈 어떤게 나을까요 2 .... 2025/01/12 8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