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경향신문]2024년 겨울, 전두환의 부활

심판 조회수 : 1,191
작성일 : 2025-01-09 23:19:33
공감가는 글이라 퍼왔어요
너무 닮았네요 둘이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모든 것, 자신에게 유리하게 생각

자기 세계 안에 갇혀 주변 못 봐

전두환과 닮은 윤석열의 출현은

제대로 단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두환은 1995년 12월부터 2년간 수감생활을 할 때 손녀에게 편지를 썼다. “할아버지는 ○○이가 태어나기 전 용감하고 정의로운 일을 했단다. 그런데 16년이 지난 지금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사람처럼 ○○이의 생일도 축하해줄 수 없는 곳에 와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놀리면 싸우지 말고 할아버지는 나라가 어려울 때 최선을 다한 훌륭한 대통령이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해다오.”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을 쓴 정아은 작가는 전두환에 대해 “오직 한 가지 방어기제만을 동원했다”고 분석했다. ‘부정’이다. 그는 12·12가 내란이라는 사람들에게 “나라를 구했다”고 했고 5·18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 “용공 세력에 의한 폭동”이라고 했으며 추징금에 관한 비판을 받자 “네가 대신 내달라”고 조롱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두환을 닮았다. 그도 끊임없이 부정한다. 그는 “헌정 질서와 국헌을 지키고 회복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다고 했고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서겠다”고 하더니 체포영장 발부 이후 숨어버렸다. 대통령 측에서 “(대통령은) 고립된 약자 형태가 돼 있다”는 말까지 꺼냈을 때는 할 말을 잃었다. 군대를 동원해 헌정을 부정할 수 있는 최고 권력을 가진 자가 ‘약자 코스프레’하는 방어기제를 이해하기 어려워서다.

부정은 가장 단순한 방어기제 중 하나로 아동기 때 많이 사용한다. 아동들은 복잡한 현실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발달하지 않아 자신에게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면 상황을 부정한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며 성숙한 방어기제를 발달시켜 가지만 안타깝게도 두 사람은 그에 실패했다.

윤 대통령과 전두환은 자기중심성과 뜻밖의 낙천성에서도 닮았다. 좌고우면하지 않는 성향에 낙천적이었던 전두환은 모든 걸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인간이었다. 그는 1997년 12월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출소하던 날 “최근의 경제대란으로 국민 여러분이 얼마나 놀라시고 불안해할 것인지 걱정이 많다”고 말하는가 하면 “여러분은 교도소에 올 생각일랑 하지 마시오”라며 넉살을 부리기도 했다. ‘좋아 빠르게 가!’로 풍자됐던,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고 오직 자기 세계 안에 갇혀 있는 태도는 윤 대통령도 비슷하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2022년 4월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출연을 몰랐던 듯 진행자가 당황하자 그는 말했다. “영광이죠?” 자신의 출연이 프로그램에 오히려 영광이라는 듯이 말이다.

지금 우리는 자기 객관화를 하지 못하는 인간 유형에게서 보이는 자기중심성이 왜곡된 역사인식을 만났을 때 어떤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보고 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광주 사람들이 오랫동안 ‘폭도’로 오해받으며 피해조차도 의심받았을 때, 골프를 치며 노후를 보냈던 전두환은 주변을 굳이 둘러보지 않아도 됐다. 5·18 성폭력 피해자 김선옥씨는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고 나서야 “광주에서 벌어졌던 일을 이제는 서울에서도 믿어주지 않겠느냐”고 했다. 가해자는 발 뻗고 편히 자는데 피해자는 일상조차 사치일 때 전두환과 같은 인간 유형은 다시 출현할 수 있다. 그리고 결국 ‘윤석열’이라는 모습으로 부활했다.

역사의 언어는 언제든 되치기 할 준비가 되어 있다. 1980년 광주의 진실 찾기와 단죄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책임과 진상 규명이 왜 제대로 되지 못했는지 잊지 말아야 한다. 미국에서도 4년 전 벌어진 ‘1·6 의회 폭동’ 사건이 ‘사랑의 날’로 둔갑 중이다. 이제 트럼프는 백악관으로 복귀한다. 우리의 상황은 어쩌면 더 취약하다. ‘반민주주의’의 문제를 끊임없이 진보와 보수의 문제인 것처럼 물타기 하는 자들의 뿌리를 생각해보자. 불법 비상계엄을 옹호하며 ‘내란 세력’이 되어가는 사람들이 결국 힘을 잃지 않는다면, 4년 뒤 우리가 ‘12·3 내란’을 미국처럼 ‘영광의 날’로 맞지 않으리란 법이 있을까.

답은 출소 후 전두환이 24년간 편하게 살 수 있었던 이유에서 찾아야 한다. 그를 제대로 단죄하지 못했기에 12·12를 혁명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스멀스멀 커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장세동의 말년이 편했기 때문에 현재 경호처장이 대통령의 체포를 막아설 수 있는 것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한남동의 키세스 시위대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이번에 제대로 단죄해야 한다. 전두환 흉내를 내는 윤석열은 언제든 다시 나타날 것이기에.

IP : 211.221.xxx.4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1.9 11:43 PM (211.211.xxx.168)

    좌송한데 링크도 없이 글 퍼오는 건 불법입니다

  • 2. 링크
    '25.1.10 7:12 AM (218.53.xxx.110)

    링크 제가 대신 가져왔네요
    https://www.khan.co.kr/article/202501082050015

    이 글에 언급된 정아은 작가가 최근 김건희 관련 책 쓰고 출간 앞두었다가 갑자기 사고사 당하셨던 분이시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0765 유튜브 리박스쿨 신고 부탁합니다 15 ... 2025/05/31 1,940
1720764 삐지는 포인트가 머였을까요? 직장동료 1 2025/05/31 1,038
1720763 이준석 룸빵 녹취 공개 예정.jpg 13 서울의소리 2025/05/31 4,866
1720762 설난영 학사인가요? 고졸인가요? 54 궁금 2025/05/31 5,563
1720761 김문수 공약 중 늘봄 학교 확대도 있군요 15 ㅇㅇ 2025/05/31 2,828
1720760 지문인식 안되요 3 ..... 2025/05/31 905
1720759 오늘 염색 망쳤는데 내일다시해도 될까요? 4 .. 2025/05/31 1,325
1720758 카리나는 번호보다 18 카카 2025/05/31 4,630
1720757 바@벌레 큰건 밖에서 들어오죠?(혐주의) 5 ㅜㅜ 2025/05/31 1,130
1720756 하루에 연달아 4개 과외하는 과외쌤 4 2025/05/31 3,237
1720755 신명 영화 유료시사회 일산 자리있어요 1 .. 2025/05/31 655
1720754 제가 좋아하는 인사들이 이쪽이라 좋아요 7 지적이고 조.. 2025/05/31 1,063
1720753 밤에 투표함 보관 건물에 침입해서 체포됨 6 믿으라고? 2025/05/31 2,553
1720752 김문수=== 자유 통일당 창당한 사람임 9 ㅇㅇ 2025/05/31 1,312
1720751 이재명.. 어릴때 못해봐서... 16 어흑ㅎㄷㄱ 2025/05/31 2,905
1720750 배신의 심리학 3 123 2025/05/31 1,282
1720749 토욜은 투표없어 사전투표를 마치고 2 만감교차 2025/05/31 649
1720748 이준석 녹취_유흥업소사장( 이명수기자) 13 하루도길다 2025/05/31 4,063
1720747 이수정 변명이 너무 참담하네요 25 실망 2025/05/31 10,296
1720746 원래 투표할때 지문 확인했었나요? 10 ..... 2025/05/31 2,056
1720745 더쿠에서 정리한 오늘 뉴스타파 ai요약입니다 15 하늘에 2025/05/31 3,090
1720744 전광훈 며느리가 리박스쿨 강사네요 35 내이럴줄알았.. 2025/05/31 9,186
1720743 방시혁이 4000억을 챙긴 방법 15 .... 2025/05/31 5,019
1720742 이번 대선의 이유가 돌아다닌다…패딩 입은 尹, 이번엔 길거리서 .. 16 2025/05/31 4,223
1720741 2016 성남시 법카 사용내역중 뜨레주* 180만원 29 맘모스 2025/05/31 2,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