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새삼스럽게 열받았던 기억 하나 소환

자유부인 조회수 : 1,502
작성일 : 2025-01-09 18:32:43

남편이 사시 장수생일 때 일이었어요(같은 학교 CC였음).

학교에서 고시생들에게 준 고시실에 가보면 맨날 없고

무슨 일 있나, 어디 있나 맨날 나만 걱정했는데...

 

스터디실에 없으면 십중팔구 아직 안일어나서 자고 있거나, 

일어났으면 당구장, 아님 축구하고 있거나

그것도 아니면 친구들(고시생들)하고 노닥거리고 있었던 것.

 

결혼하고도 공부하면서 저걸 바꾸는데 내가 엄청난 에너지를 써서

결국 합격을 하기는 했는데요. 

 원래 그 사람은 1년 내내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닥치면 엄청나게 몰아쳐서  하는 스타일. 

 

나처럼 평범한 모범생일 2년 내내 해야 겨우 할까말까하는 걸 

그 사람은 길어야 6개월, 아니면 3개월이면 했던 것을

그 3개월조차도 안하고 빈둥거렸던 것ㅠㅠ. 

 

오늘 막내아들때문에 갑자기 그 시절 기억 소환ㅠㅠ. 

과외 첫 날부터 시간 몰라서 가라 가라 해서 겨우 가더니 30분 지각(1시간 반 수업). 

두 번째인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시간맞춰 간다고 하더니 가야 하는 시간에 안와서 

피씨방 가서 겨우 찾아와 코꿰서 차태워서 데리고 가는데

갑자기 무슨 데자뷰처럼 고시실에 없던 남편을 찾아 헤매던  옛날 기억이 소환됨. 

 

사춘기인지 뭔지 몇 년을 말 되게 안 듣고 지 맘대로 하는데 

하면 집중력은 좋은데 집중을 안함. 

아빠처럼 장수생이 되려는건지... 아이고 내 팔자야. 

결국 나같은 부인을 만나서 엄청난 잔소리로 바꿔놔야 할 것 같은데

그 전에 내가 속썩어서 죽을듯. 

IP : 182.216.xxx.13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1.9 6:47 PM (1.232.xxx.112)

    존중해 주세요.
    다 자기 뜻대로 잘 살 거예요.

  • 2. 자유부인
    '25.1.9 7:01 PM (182.216.xxx.135)

    아... 속썩이는걸 다 표현을 못하겠네요.
    저거슨 빙산의 일각인데.
    자기 뜻대로 잘 거라고 응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3. 죄..죄송
    '25.1.9 7:30 PM (61.39.xxx.41)

    해요. 에미인 저부터 그러는지라
    아이에게 암말 못해유.
    대학4학년 생인데 진짜 3개월 공부해서 공인중개사
    합격하더라는요^^;;

  • 4. 남편은예가다르죠
    '25.1.9 8:49 PM (117.111.xxx.4) - 삭제된댓글

    고시생들 자기들끼리 노닥거리는 것 같아도 다 공부하고 농담삼아 판례 모의고사 씹고있는거고
    늦잠자고 축구하고 다 체력회복하고 공부하는데 필요한거 하는거죠.
    행시하던 애들 밥먹고 담배피우고 자판기 커피 마시면서 경제원론 수학풀듯이 자판기 원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고정비로 보고 변동비로 볼것인가
    나라에서 설탕이랑 커피관세 부가 몇프로씩하면 카피값 어떻게되나 이런거 입으로 풀고 서로 꼽주고 상법판례 또 농담따먹기하고 그러는거죠.
    아들 농땡이랑은 질이 다른데요.
    애들은 잘먹고 잘놀고 안아픈게 효도죠.
    공부야 아빠머리 조금이라도 있으면 불당기면 할텐데 그냥 냅두세요.

  • 5. 자유부인
    '25.1.9 9:33 PM (182.216.xxx.135)

    이런... 그러시군요.
    3개월에 합격이라니 공인중개사도 꽤 어렵다던데
    대단한걸요. 또 도좀 닦아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1642 40% 지지율 여론조작에 이어 네이버댓글 조작까지 우연일까요??.. 11 ㅇㅇㅇ 2025/01/12 2,348
1671641 난 잘 못살고 잇는거 같아요 5 2025/01/12 3,600
1671640 탄핵반대집회에 3억 9천 5백만명 모였다고 ㅋㅋㅋㅋ 11 가짜판 2025/01/12 4,629
1671639 이거 꼭 읽어보세요 82님들..정말 머리 한대 얻어맞을 정도로.. 43 ㅇㅇ 2025/01/12 15,652
1671638 고2아들 사춘기 7 2025/01/12 2,548
1671637 그것이 알고싶다. 무속의 그림자편 꼭 보세요. 1 ........ 2025/01/12 3,291
1671636 릭 애슬리 아세요? 9 ㅇㅇ 2025/01/12 2,692
1671635 이혁진 전 에스크베리타스 대표, LA에서 뇌출혈로 별세 8 light7.. 2025/01/12 6,439
1671634 통쾌! 네이버 댓글부대 걸렸네요. 대특종임ㅋㅋ 어쩐지 네이버 .. 27 .... 2025/01/12 9,617
1671633 참깨 오래되서 냄새가 다 날아갔는데 4 ooooo 2025/01/12 1,447
1671632 사춘기 딸 아이 얼굴좀 보려는데 6 2025/01/12 3,033
1671631 지금 방송에 나오는 502호 8 새글 2025/01/12 5,025
1671630 이완용보다 100배는 더 악랄한 친일파..이 사람 얼굴 좀 봐보.. 27 ㅇㅇ 2025/01/12 6,141
1671629 우익들 라면 훔쳐먹다 걸림요 대체 왜그랭 20 ㄱㄱ 2025/01/12 7,540
1671628 엄마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6 살딸 10 ㅇㅇ 2025/01/12 3,299
1671627 카이스트 졸업생 엄마가 본 당시 현장.."미쳤구나&qu.. 3 ㅇㅁ 2025/01/12 6,741
1671626 Delivery note를 뭐라고 번역해야 할까요... 4 ... 2025/01/12 2,458
1671625 체력 어찌키우죠? 5 오오 2025/01/11 2,586
1671624 넷플에 그알 윤석열 무속편 지금 봤는데요 5 ........ 2025/01/11 4,182
1671623 경계선 지능장애와 국힘의 지지율 상관관계 15 ㅇㅇ 2025/01/11 2,643
1671622 권성동 작은아버님이 운영한다는 절이 11 ㅇㅇ 2025/01/11 7,130
1671621 계엄을 옹호하는 국힘은 정권 잡으면 언제든지 계엄을 하겠다는 뜻.. 7 탄핵인용 2025/01/11 1,303
1671620 단기임대 구하는거 넘 스트레스 ㅠㅠ 3 ㅇㅇ 2025/01/11 3,492
1671619 약먹은 후 몇시간 동안 술먹으면 안될까요? 5 2025/01/11 1,240
1671618 나라꼴 엉망인데 북침입 8 ㄱㄴ 2025/01/11 2,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