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새삼스럽게 열받았던 기억 하나 소환

자유부인 조회수 : 1,658
작성일 : 2025-01-09 18:32:43

남편이 사시 장수생일 때 일이었어요(같은 학교 CC였음).

학교에서 고시생들에게 준 고시실에 가보면 맨날 없고

무슨 일 있나, 어디 있나 맨날 나만 걱정했는데...

 

스터디실에 없으면 십중팔구 아직 안일어나서 자고 있거나, 

일어났으면 당구장, 아님 축구하고 있거나

그것도 아니면 친구들(고시생들)하고 노닥거리고 있었던 것.

 

결혼하고도 공부하면서 저걸 바꾸는데 내가 엄청난 에너지를 써서

결국 합격을 하기는 했는데요. 

 원래 그 사람은 1년 내내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닥치면 엄청나게 몰아쳐서  하는 스타일. 

 

나처럼 평범한 모범생일 2년 내내 해야 겨우 할까말까하는 걸 

그 사람은 길어야 6개월, 아니면 3개월이면 했던 것을

그 3개월조차도 안하고 빈둥거렸던 것ㅠㅠ. 

 

오늘 막내아들때문에 갑자기 그 시절 기억 소환ㅠㅠ. 

과외 첫 날부터 시간 몰라서 가라 가라 해서 겨우 가더니 30분 지각(1시간 반 수업). 

두 번째인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시간맞춰 간다고 하더니 가야 하는 시간에 안와서 

피씨방 가서 겨우 찾아와 코꿰서 차태워서 데리고 가는데

갑자기 무슨 데자뷰처럼 고시실에 없던 남편을 찾아 헤매던  옛날 기억이 소환됨. 

 

사춘기인지 뭔지 몇 년을 말 되게 안 듣고 지 맘대로 하는데 

하면 집중력은 좋은데 집중을 안함. 

아빠처럼 장수생이 되려는건지... 아이고 내 팔자야. 

결국 나같은 부인을 만나서 엄청난 잔소리로 바꿔놔야 할 것 같은데

그 전에 내가 속썩어서 죽을듯. 

IP : 182.216.xxx.13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1.9 6:47 PM (1.232.xxx.112)

    존중해 주세요.
    다 자기 뜻대로 잘 살 거예요.

  • 2. 자유부인
    '25.1.9 7:01 PM (182.216.xxx.135)

    아... 속썩이는걸 다 표현을 못하겠네요.
    저거슨 빙산의 일각인데.
    자기 뜻대로 잘 거라고 응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3. 죄..죄송
    '25.1.9 7:30 PM (61.39.xxx.41)

    해요. 에미인 저부터 그러는지라
    아이에게 암말 못해유.
    대학4학년 생인데 진짜 3개월 공부해서 공인중개사
    합격하더라는요^^;;

  • 4. 남편은예가다르죠
    '25.1.9 8:49 PM (117.111.xxx.4) - 삭제된댓글

    고시생들 자기들끼리 노닥거리는 것 같아도 다 공부하고 농담삼아 판례 모의고사 씹고있는거고
    늦잠자고 축구하고 다 체력회복하고 공부하는데 필요한거 하는거죠.
    행시하던 애들 밥먹고 담배피우고 자판기 커피 마시면서 경제원론 수학풀듯이 자판기 원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고정비로 보고 변동비로 볼것인가
    나라에서 설탕이랑 커피관세 부가 몇프로씩하면 카피값 어떻게되나 이런거 입으로 풀고 서로 꼽주고 상법판례 또 농담따먹기하고 그러는거죠.
    아들 농땡이랑은 질이 다른데요.
    애들은 잘먹고 잘놀고 안아픈게 효도죠.
    공부야 아빠머리 조금이라도 있으면 불당기면 할텐데 그냥 냅두세요.

  • 5. 자유부인
    '25.1.9 9:33 PM (182.216.xxx.135)

    이런... 그러시군요.
    3개월에 합격이라니 공인중개사도 꽤 어렵다던데
    대단한걸요. 또 도좀 닦아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5036 두유제조기. 잘 쓰게 될까요~? 14 살까말까 2025/02/19 1,775
1685035 60되니 건강이 망가지네요 8 ㅇㅇ 2025/02/19 3,906
1685034 만다리나덕 백팩 천가방 박음질 수선 어떻게처리하면 좋을까.. 2 2025/02/19 657
1685033 시흥 거북섬 쪽 아파트 사시는분 계신가요? 5 ........ 2025/02/19 864
1685032 리서치뷰.. 정권 교체 52.8% 정권 연장 42.4% 9 ... 2025/02/19 946
1685031 미용실 맘에 드는데 고양이 17 궁금 2025/02/19 2,531
1685030 암4기 80세 엄마(데이케어센타) 30 데이케어센타.. 2025/02/19 3,825
1685029 추워서 이불 속에 숨어 있어요. 3 ..... 2025/02/19 1,429
1685028 내란당 역사 요약 인용 2025/02/19 313
1685027 결혼관련 조언좀 해주세요 33 후후 2025/02/19 3,565
1685026 스텐 압력밥솥 7 .. 2025/02/19 1,062
1685025 기숙사 이불 코스트코 플로티나 건조기 사용 괜찮을까요 18 ^^ 2025/02/19 1,178
1685024 2/19(수) 오늘의 종목 나미옹 2025/02/19 409
1685023 이게 남편 태도 때문에 기분이 조금 나쁜 것 같아요 30 남편 2025/02/19 5,419
1685022 변호인 한심 2025/02/19 490
1685021 서울82님 알려주세요 -지하철 3 dd 2025/02/19 919
1685020 22년전 최양락 코메디인데 보세요 6 ........ 2025/02/19 1,837
1685019 제가 말로만 듣던 녹내장이래요 8 ... 2025/02/19 4,594
1685018 아래 광주맘까페 글 개소리입니다 13 클릭금지 2025/02/19 1,763
1685017 형제들끼리만 만나는 집 있으세요? 21 .... 2025/02/19 3,820
1685016 말로는 공부 못해도 잘살 수 있다고 하면서 14 공부 2025/02/19 2,356
1685015 광주맘카페에 엄청난 글이 올라왔네요. 143 ㅇㅇㅇ 2025/02/19 39,888
1685014 지금 간절기 패딩 사면 3월말까지 입을까요 3 -- 2025/02/19 1,811
1685013 시어머니 잔심부름 ㅠㅠ 8 ㅠㅠ 2025/02/19 3,880
1685012 의대증원 학교 자율에 맡기겠다고 하네요 5 2025/02/19 2,557